1년에 단 한번 생각만으로 침이 고이게 하는 새콤달콤한 축제 열리는 곳 [페스티벌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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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단 한번 생각만으로 침이 고이게 하는
새콤달콤한 축제 열리는 곳 [페스티벌 플러스]
경남 함양, 함양수동사과축제 개최
10월 31일 도북마을 일원에서 열려
사과따기·달인대회 등 다양한 체험
생각하는 것만으로 입에 침을 고이게 하는 축제가 있다.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과일 사과로 말이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경남 함양의 함양수동사과축제가 그 주인공이다. 오는 10월 31일 함양군 수동면 도북마을 일원에서 ‘제11회 함양수동사과축제’가 열린다.
사진 = 함양군
함양은 사과로 이름난 고장이다. 함양군은 경남을 대표하는 사과 주산지로, 2025년 기준 사과 재배 농가가 633호, 재배면적이 805ha에 이른다. 연간 생산량은 1만3175t, 생산액은 521억 원에 달한다. 함양 사과가 맛이 좋은 이유는 지리산과 덕유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만 15개에 이르는 청정 산악 고장 덕이다.
축제는 수동사과축제위원회가 주관한다. 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수동사과의 우수성을 알리고,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울리며 가을의 정취를 즐기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해에는 11월 8일 가을의 끝자락에 열렸지만 올해는 일주일 남짓 앞당겨 한결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 방문객을 맞는다.
눈여겨볼 대목은 주민이 만든 잔치라는 점이다. 올해 축제는 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과 기관·사회단체가 함께 준비했다. 주민들은 행사 운영과 프로그램 구성, 축제장 환경 정비에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한창 바쁜 추수철에도 손님 맞을 채비에 시간을 쪼갠 정성이 곳곳에 배어 있다.
김학양 수동면장은 “바쁜 농사일 속에서도 축제 준비에 힘써주신 축제위원회와 지역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많은 분들이 수동을 찾아 사과도 맛보고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을 즐기며 수동의 가을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 = 함양군
축제장은 오전 10시 문을 연다. 오전 11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사과따기 체험, 사과열차, 사과 달인대회, 공연이 차례로 이어진다. 세부 시간표는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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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꼽을 프로그램은 단연 사과따기다. 가지에 매달린 사과를 손끝으로 살며시 비틀어 따는 순간, 수확의 기쁨이 손바닥에 묵직하게 전해진다. 갓 딴 사과를 한 입 베어 물면 새콤달콤한 즙이 입안 가득 퍼진다. 수동사과의 신선함을 가장 정직하게 만나는 방법이다.
사과열차는 이번 축제의 낭만을 책임진다. 열차에 몸을 싣고 과수원길을 천천히 둘러보며 도북마을의 가을 풍경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 웃음이 터지는 곳은 사과 달인대회다. ‘사과 길게 깎기’와 ‘사과 빨리 먹기’ 두 종목에 방문객이 직접 도전한다. 껍질이 끊어지지 않도록 칼끝에 숨을 모으는 순간의 긴장과 입이 터져라 사과를 베어 무는 모습에 객석은 웃음바다가 된다.
구경하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판매장과 다양한 먹거리 장터를 운영한다. 산지에서 직접 고른 사과를 한 상자 안고 돌아가는 재미, 따끈한 먹거리 한 접시를 나눠 먹는 정이 이 축제의 숨은 별미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 아이 손을 잡고 찾아도 부담이 없다.
사진 = 함양군
축제를 찾기 전 사과를 고르는 요령도 알아 두면 좋다. 껍질 색이 고르게 짙고 꼭지가 마르지 않았으며 손에 쥐었을 때 묵직한 것이 신선하다. 장터에서 맛보기를 권하는 상인에게 한 조각 얻어먹고 고르는 재미까지 누려 보자.
권길현 수동사과축제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지역 주민과 여러 단체가 함께 힘을 모아 준비한 만큼 더욱 뜻깊다”며 “수동을 찾는 방문객들이 맛있는 사과를 즐기고 다양한 체험에 참여하며 즐거운 가을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급적 인파가 덜 붐비는 오전에 축제장을 방문하는 것이 유리하다. 오전 10시 문을 열자마자 들어서면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에서 사과따기와 마을 산책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개회식이 열리는 오전 11시 무렵부터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축제장이 한층 북적이니 먹거리 장터와 판매장은 점심 무렵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낫다.
여행의 폭을 넓히고 싶다면 함양의 다른 명소로 발길을 이어도 좋다. 함양읍의 상림공원은 통일신라 진성여왕 시절 최치원이 위천의 홍수 피해를 막으려 둑을 쌓고 나무를 옮겨 심어 조성한 숲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으로 꼽힌다.
천년의 세월을 품은 숲길을 걷다 보면 서로 다른 수종의 나무가 한 몸으로 결합한 연리목도 만난다. 가을빛이 내려앉은 길에서 사과 향에 달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기 좋다.
사진 = 함양군
지곡면의 개평한옥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 함양읍에서 8km 거리에 있는 이곳은 지은 지 100년이 넘은 한옥 60여 채가 고즈넉한 풍경을 이룬다. 마을 한가운데에는 조선 성리학의 대가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택이 있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입소문을 탄 이 고택에서는 숙박과 한복 체험도 할 수 있다.
함양의 맛도 놓칠 수 없다. 불향을 입힌 두툼한 지리산 흑돼지 한 점은 가을 나들이의 든든한 보상이다. 주로 마천면 금계마을 일원에 맛집이 들어서 있다. 전통주 솔송주를 곁들여도 좋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공식 만찬주로 쓰이며 이름을 알린 함양의 대표 술이기도 하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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