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여행+먹트립] 먹고 또 먹고…‘지글지글’ 닭갈비에 전통주 ‘캬’ 우리가 몰랐던 ‘맛 춘천’

여행플러스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검색에서 여행플러스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행+먹트립] 먹고 또 먹고

‘지글지글’ 닭갈비에 전통주 ‘캬’

우리가 몰랐던 ‘맛 춘천’

‘K-치킨벨트’로 떠나는 K-미식여행

닭갈비·막국수에 이어 전통주 한 잔

양조장·숲속 쉼터 등 춘천의 새 매력

치킨하면 튀긴 닭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치킨벨트라기에 그 닭을 맛보는 줄 알았으나 웬걸 닭갈비다. 유명하다 못해 원조로 꼽히는 춘천의 닭갈비가 주제인 여행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교통편도 가슴을 설레게 했다. ‘ITX-청춘’. 어느 이동 수단에 청춘이란 이름이 붙을까. 청춘을 싣고 달리는 열차를 타고 1시간여 만에 호반의 도시 강원도 춘천시에 닿았다.

첫 일정에 무릎 탁이다. 무려 양조장이다. 애주가에게는 분명 최적의 코스일테고, 술을 마시지 않아도 요새 전통주가 대세인 만큼 트렌드 잡기만으로 합격이다. 지시울 양조장에 들어서자 푸른 잔디와 수백 년은 족히 넘었을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반겼다. 대표 유수영 씨는 아버지에게 차를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해 술 빚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BTS(방탄소년단) 멤버 진에게 전통주를 가르친 인물로도 알려진 전통주 명인 박록담 선생의 가르침을 이어받았다.

전통주 시음은 코끝으로 향을 먼저 느끼고, 입안에서 술의 질감과 단맛을 살폈다. 쌀에서 비롯된 은은한 단맛이 혀끝에 감돌고, 술마다 다른 농도와 향이 차례로 인사를 건넸다. 한 번 빚는 단양주와 여러 차례 덧술을 더하는 방식의 차이를 알고 마시면 한 잔도 다르게 다가온다. 소줏고리를 이용해 증류하는 전통 방식 역시 술에 얽힌 이야기를 풍성하게 한다.

지시울의 술 가운데는 이름부터 눈길을 끄는 ‘화전일취’가 있다. 12도부터 15도, 18도는 물론 38도와 52도까지 알코올도수가 다양해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다. 신라호텔 한식당 라연에 단독 공급하는 ‘동정춘’은 더욱 특별하다. 걸쭉하고 달큰한 질감이 마치 요구르트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식사를 마무리하는 디저트 술로도 즐긴다. 한 병 가격은 무려 30만원대. 고급 전통주라는 설명을 듣고 나면 잔을 들 때부터 마시는 한 모금에도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된다.

그렇게 아침부터 속을 뜨끈히 달군 뒤 이번 여행의 주인공 닭갈비 영접을 위해 나섰다. 가는 동안 해설사 분의 설명이 이어졌다. 닭갈비가 오늘날의 철판 요리로 자리 잡기 전에는 숯불에 닭고기를 구워 먹었다. 1960년대에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닭고기를 활용하면서 춘천식 닭갈비가 발전했다.

뱃속은 이미 난리다. 양념이 잔뜩 밴 고기와 고구마, 양배추 , 당근 등 다양한 채소의 어우러짐만으로 군침 분출이다. 철판이 달궈지는 시간은 꽤 길었다. 아니 길게 느껴졌다. 드디어 눈보다 귀가 먼저 반응했다. 지글지글. 철판 위에서 닭갈비가 지글지글 익어가자 이번에는 코에 신호가 왔다. 특유의 고소한 냄새가 피어오르며 젓가락을 들게 했다. 하지만 사장님이 단호한 한 마디가 들렸다. “좀 더 기다리세요.”

빨갛게 양념한 닭고기와 양배추, 고구마가 뒤섞이고 뒤집개가 철판을 더 두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십수 분이 흘렀을까. 철판과 집게의 마찰음이 어느 정도 잦아들자 바로 먹어도 된다는 말이 떨어졌다. 매콤하고 달콤한 양념이 밴 닭고기를 한 점 크게 집어 입에 넣으니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에 천국이 따로 없다. 채소의 은근한 단맛이 매운맛을 누그러뜨렸다. 입안에 남은 양념은 젓가락을 다시 움직이게 했다. 마무리는 역시나 볶음밥. 남은 양념에 보슬보슬 밥을 섞어 누릉지 식감 직전까지 누른 밥은 ‘손이 가요, 손이 가’를 부르게 했다.

닭갈비 다음에는 단짝친구 막국수가 빠질 수 없다. 메밀면을 젓가락으로 들어 올리면 면발 사이로 양념과 고명이 따라온다. 입안에서는 메밀 특유의 구수함과 양념의 새콤달콤한 맛이 어우러진다. 닭갈비의 진한 양념을 즐긴 뒤 막국수 한 젓가락을 맛보면 입안이 한결 산뜻해진다. 뜨겁고 매콤한 음식과 시원하고 담백한 면 요리의 조합은 춘천 사람들이 오랫동안 즐겨온 맛의 짝꿍이다.

이 같은 지역 음식을 여행 상품으로 엮은 것이 바로 ‘K-치킨벨트’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추진하는 ‘K-미식벨트’ 사업 일환이다. 춘천의 닭갈비를 비롯해 경기 수원, 경북 구미, 제주 등 지역별 닭요리와 미식을 여행의 동선에 담아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식문화를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춘천시와 코레일관광네트웍스는 춘천의 닭갈비 문화를 주제로 여행 상품을 기획했다. 춘천에서는 닭갈비 관련 업소 225곳을 대상으로 참여 의사를 조사해 175곳이 참여를 신청했다. 참여 업소에는 K-미식벨트 스티커와 오프라인 번역기 등을 지원해 외국인 관광객이 보다 편리하게 지역의 맛을 경험하도록 돕는다. 음식을 맛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음식에 담긴 지역의 이야기까지 전하는 여행이다.

분명 배는 부른데 계속 먹게 된다. 여행인지, 식행인지 구분이 안지어질 때 쯤 해가 저물었다. 저녁 시간이 다 됐다는 얘기. 이번에도 역시나 특별식이다. 예약제로만 운영하는 막걸리집 호수양조다. 그런데 막상 와서 보니 한정식에 더 가깝다. 물론 막걸리를 직접 빚는 곳은 맞다. 다만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식사와 안주가 기가 막히다.

호수양조 대표 최경자 씨는 직접 빚은 탁주와 지역 식재료로 만든 한식을 상에 낸다. 오이선과 가지찜, 육전, 호박채소말이, 호박꽃만두 등이 정갈하게 차려진다. 조선시대 고조리서를 연구하며 전통 주안상의 맥을 최 대표의 손맛이 이었다.

이곳에도 닭갈비가 있다. 익숙한 매운맛과는 살짝 거리를 둔다. 양념을 줄여 닭고기 본연의 풍미를 살렸다. 여기에 갓 거른 탁주 한잔이 마무리를 장식한다. 여기서만큼은 ‘치맥’ 대신 ‘치막’이다.

몇 번째 상차림인지 가늠할 수 없을 먹방의 피날레는 치킨과 술을 한 자리에 모은 곳이다. 감자아일랜드. 상호부터 구수하다 못해 요샛말로 힙하다. 이곳에서는 지역 농산물인 감자를 맥주로 풀어냈다. 독일 문학을 공부하고 춘천에서 삶의 절반을 보낸 창업자는 버려지는 감자를 보며 새로운 가능성을 떠올렸다. 맥주의 원료인 보리 일부를 감자로 대체한 것. 그렇다고 맥주에서 감자 맛이 나지는 않는다. 강하게 튀기보다는 맥주 특유의 풍미를 살렸다. 닭갈비어, 옥수수 맥주, 당근 맥주, 방울토마토 맥주, 커피 맥주 등 종류도 다양해 진정한 골라먹는 맥주 맛을 누릴 수 있다.

가게 분위기도 특별하다. 오래된 교회 건물을 손질해 만들었다. 이곳을 감자아일랜드라고 말하지 않으면 지금도 교회라 불러도 손색 없을 정도다. 1층에서는 맥주를 빚고, 2층에서는 맥주와 음식을 즐긴다. 3층은 지역 사람들이 어울리는 공간으로 쓰인다. 맥주잔을 기울이며 곁들이는 안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감자에서 출발한 맥주와 감자를 활용한 음식을 비롯해 춘천의 대표 메뉴인 닭갈비 피자까지 한자리에 놓이면 지역의 맛이 자연스럽게 촘촘히 연결된다.

이렇게 먹고 마시는 여정의 끝에는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숲이 있다. 이튿날 아침 춘천숲체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참나무 여섯 종을 한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이곳은 과거 북쪽 침투에 대비하던 부대가 주둔했던 장소를 보존하면서 숲의 모습도 이어졌다. 나뭇잎이 세포 조직처럼 맞물려 있는 모습을 관찰하기도 하고, 층층나무와 산수유나무, 두릅나무 등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잎을 잡아당기면 하얀 실 같은 조직이 길게 이어지는 나무도 있어 자연이 숨겨둔 작은 장난을 발견한 듯하다. 해먹에 몸을 맡기고 잠시 눈을 감으면 딱따구리 소리도 들린다. 여행의 속도도 느려지며 마음도 여유를 찾았다.

일정에 동행한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음식은 여행을 보다 풍성하고 추억하게 하는 이야기가 있는 주제”라며 “K-치킨벨트를 포함한 한식이 갈수록 세계인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한식 생태계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강원) = 장주영 여행+ 기자

✈
여행플러스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트렌디'한 여행 정보를 받아보세요!
https://www.instagram.com/trip_plus/
2.2K
게시물
23.2K
팔로워
2
팔로우

관련 기사

여행플러스
viewus@mk.co.kr

댓글0

300

댓글0

[국내] 랭킹 뉴스

  • 11월 밤하늘에 불꽃이 터진다… 전국 불꽃축제 모아보니[페스티벌플러스]
  •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기차 타기 전 시간 남을 때 어디가지 코스
  • 말 달리자! 제주에서! 가을밤 레이스에 콘서트까지 즐겨볼까 [페스티벌 플러스]
  • 코레일관광네트웍스, 통합 첫 행보로 외래관광객 40명 태우고 연천행
  • 군산 앞바다에 맥주가 떴어도 갑오징어 없으면 못 먹습니다? [페스티벌 플러스]
  • 커피 향 따라가면 축제가 되는 그곳…밤바다부터 솔밭까지 [페스티벌 플러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건강 문제 생기더니…한고은 결국 유언장 작성 사실 알려져 ‘발칵’
  • 비밀리에 혼인신고 먼저하고 결혼식 했는데 2년만에 이혼한 연예인 커플
  • 10년 간 무명시절 겪어 돈없어 400원짜리 율무차로 끼니 버틴 여배우
  • AI와 소개팅 하면 될줄 알았더니…AI한테도 차여버린 솔로 연예인
  • 가족 4명이 대체 뭐라고 썼길래…한동훈 가족이 동원되어 쓴 게시글 논란
  • 신지♥문원 부부 결혼 5개월만에 위기로 결국…우려한 일 발생
  • 유명 연예인의 아들을 임신해 키우고 있는 前 여친…연예계 데뷔 ‘난리’
  • 도경완이 다시 태어나면 장윤정과 절대 결혼 안한다고 선언한 이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