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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타운에서 시작하는 자카르타 오후 코스…구도심부터 맹그로브 숲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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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여행한다면 고층 빌딩과 대형 쇼핑몰만 둘러보기에는 아쉽다. 오래된 건물이 모여 있는 구도심에서 도시의 역사를 살펴보고, 전통 약초 음료를 맛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자카르타는 과거와 현재가 뚜렷하게 공존하는 도시다.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의 흔적이 남은 코타투아(Kota Tua)에는 오래된 건축물과 광장이 모여 있다. 반면 북서쪽 해안의 판타이 인다 카푹(Pantai Indah Kapuk·PIK) 지역에는 현대적인 쇼핑몰과 식당, 자연 관광지가 자리한다.

이번에 소개할 코스는 자카르타에서 하루 동안 둘러보기 좋은 다섯 곳이다. 역사 박물관에서 출발해 전통 음료 카페와 쇼핑몰, 맹그로브 자연공원을 거쳐 폰티아낙 음식점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01

옛 바타비아의 흔적을 따라서

자카르타 역사 박물관(Museum Sejarah Jakarta)

사진= 인도네시아 관광청

사진= 박물관 인스타그램

여행의 시작은 자카르타 구도심 코타투아다. 오래된 건축물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 가장 먼저 방문할 곳은 자카르타 역사 박물관(Museum Sejarah Jakarta)이다.

파타힐라 박물관(Museum Fatahillah)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코타투아 중심부의 파타힐라 광장 남쪽에 자리한다. 과거 네덜란드 식민도시 바타비아의 시청으로 사용했던 건물을 역사 박물관으로 바꾼 곳이다.

박물관에 도착하면 오래된 건물의 외관이 먼저 눈길을 끈다. 광장을 마주한 건물 정면과 양쪽으로 이어지는 날개 건물에는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의 건축 양식이 남아 있다.

건물의 역사는 300년을 훌쩍 넘는다. 인도네시아 국가 박물관 등록 자료에 따르면 현재 건물은 1707년부터 1710년 사이에 지어졌다.

1710년 7월 10일 당시 총독 아브라함 판 리베이크가 개관했으며, 시청뿐 아니라 재판과 행정 업무, 지하 감옥으로도 사용됐다.

이후 서자바 행정기관과 일본 점령기 시설, 군 관련 시설 등 여러 용도로 쓰였다. 자카르타 정부에 넘겨진 뒤에는 1974년 3월 30일 알리 사디킨 주지사에 의해 역사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박물관 내부에서는 자카르타가 항구도시에서 식민도시를 거쳐 현대도시로 발전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고고학 자료와 옛 지도, 가구, 도자기, 비문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돼 있다.

원본과 복제품을 포함한 소장품을 약 2만3500점이 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박물관 앞 파타힐라 광장도 걸어보자. 오래된 건물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어 자카르타 구도심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박물관 정면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박물관은 월요일에 휴관하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운영한다.

외국인 입장료는 자카르타주 안내 기준 5만루피아(약 4500원)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자카르타 코타역(Jakarta Kota)이나 트랜스자카르타 코타 정류장에서 접근할 수 있다.

박물관 관람에는 1시간~1시간 30분, 광장 산책까지 포함하면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잡으면 좋다. 옛 바타비아의 흔적을 충분히 살펴봤다면 이제 가까운 카페에서 인도네시아의 전통 음료를 맛볼 차례다.

자카르타 역사 박물관

Taman Fatahillah No.1, RT.7/RW.7, Pinangsia, Kec. Taman Sari, Kota Jakarta Barat, Daerah Khusus Ibukota Jakarta 11110 인도네시아

02

전통 약초 음료의 새로운 변신

아차라키 코타투아(acaraki Kota Tua)

사진= 아차라키 코타투아 페이스북

박물관에서 나와 파타힐라 광장 주변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아차라키 코타투아(acaraki Kota Tua)를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목적지는 게둥 케르타 니아가 3(Gedung Kerta Niaga 3) 건물 안에 자리한 카페다. 박물관에서 걸어서 5~10분 정도 여유를 잡으면 된다.

이곳은 인도네시아 전통 약초 음료인 자무(Jamu)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선보이는 카페다.

자무는 강황과 생강, 쌀, 타마린드 등 여러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 만드는 인도네시아 전통 음료다. 아차라키는 자무를 기존 방식으로만 제공하지 않고 커피를 추출할 때 사용하는 여과·압력 도구를 활용하거나 우유와 소다 등을 조합해 새로운 메뉴로 만든다.

카페 공간도 독특하다. 오래된 건물의 벽돌과 창문을 살리면서 산업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바 좌석을 더했다. 역사적인 건축물 안에서 현대적인 추출 도구로 자무를 만드는 풍경이 이곳만의 매력이다.

대표 메뉴 중 하나는 사란티(Saranti)다. 쌀과 큰쭈르 계열 재료를 활용하는 베라스 큰쭈르(Beras Kencur)에 우유와 크리머를 조합한 라떼 형태의 음료다.

또 다른 메뉴는 쿠닛 아삼 사링(Kunyit Asam Saring)이다. 강황과 타마린드를 활용한 자무를 여과해 제공하는 음료로 2만루피아(약 1800원)다.

골든 스파클링(Golden Sparkling)은 강황과 타마린드 자무에 소다를 더한 메뉴다. 자무를 조금 더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이 밖에도 베라스 큰쭈르와 쿠닛 아삼을 기본으로 한 음료, 더치 자무(Dutch Jamu), 리갈라이즈(Rigalize) 등 변형 메뉴가 소개된다. 바나나튀김과 카사바튀김, 타페 롤 등 간단한 간식도 곁들일 수 있다.

처음 자무를 마신다면 직원에게 맛이 순한 메뉴를 추천받아 보자. 자무는 재료 특유의 향이 있어 일반적인 달콤한 라떼와는 맛이 다를 수 있다.

지도상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자무 한 잔과 간단한 간식으로 쉬어갔다면 이제 코타투아를 떠나 자카르타의 현대적인 해안 지역으로 이동할 차례다.

acaraki Kota Tua

Jl. Pintu Besar Utara No.11, RT.4/RW.6, Pinangsia, Kec. Taman Sari, Kota Jakarta Barat, Daerah Khusus Ibukota Jakarta 11110 인도네시아

03

쇼핑과 점심을 한 번에

PIK 애비뉴(PIK Avenue)

세 번째 목적지는 PIK 애비뉴(PIK Avenue)다. 자카르타 북서쪽 판타이 인다 카푹 지역에 자리한 대형 쇼핑몰로, 오전에 둘러본 코타투아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아차라키에서 PIK 애비뉴까지는 지도상 직선으로 약 8~9㎞ 떨어져 있다. 실제 도로 거리는 더 길고 교통 상황에 따라 이동시간도 크게 달라진다. 그랩카(GrabCar)나 고카(GoCar),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좋으며, 일정에는 35분~1시간 15분 정도 여유를 잡아보자.

쇼핑몰에 들어서면 시원한 실내 공간과 다양한 매장이 반긴다. 패션과 식음료, 슈퍼마켓, 영화관, 생활 편의시설이 모여 있어 점심을 먹거나 쇼핑하며 쉬어가기 좋다.

PIK 애비뉴는 스위소텔(Swissôtel)과 머큐어(Mercure) 호텔과도 연결돼 있다. 여행객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이 식사와 쇼핑을 위해 찾는 공간이다.

쇼핑몰에는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패션과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아디다스(Adidas), 유니클로(Uniqlo), 왓슨스(Watsons) 등이 있고, 스타벅스 리저브(Starbucks Reserve)와 유니온(UNION), 벤키(Venchi), 토모로 커피(Tomoro Coffee) 등 카페와 디저트 매장도 있다.

식사를 원한다면 도톤보리(Dotonbori) 구역도 살펴볼 만하다. 1868 커리 하우스(1868 Curry House), 아부라소바 야마토텐(Abura Soba Yamatoten), 텐야(Tenya) 등 여러 식당이 있다.

향수에 관심이 있다면 알케미스트(Alchemist)도 둘러보자. 2025년 2월 문을 연 것으로 소개된 향수 매장으로, 여러 향을 비교하며 기념품을 고를 수 있다.

이 밖에도 플릭스 시네마(Flix Cinema)에서 영화를 보거나 은행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환전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쇼핑과 점심을 마쳤다면 이제 실내를 벗어나 자연 속으로 향해보자. 같은 PIK 지역에 있지만 다음 목적지에서는 전혀 다른 자카르타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PIK Avenue

Jl. Pantai Indah Kapuk Boulevard, RT.6/RW.2, Kamal Muara, Kecamatan Penjaringan, Jkt Utara, Daerah Khusus Ibukota Jakarta 14470 인도네시아

04

도시 속에서 만나는 맹그로브 숲

앙케 카푹 자연공원(Taman Wisata Alam Angke Kapuk)

사진= 자카르타 맹그로브 리조트 홈페이지

네 번째 목적지는 타만 위사타 알람 앙케 카푹(Taman Wisata Alam Angke Kapuk)이다. 자카르타 맹그로브 리조트(Jakarta Mangrove Resort)라는 이름으로도 소개되는 자연 관광지다.

PIK 애비뉴와 같은 북서부 해안 지역에 자리하지만, 쇼핑몰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건물 대신 맹그로브 나무가 이어지고, 물길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서는 도시의 분주함을 잠시 잊을 수 있다.

주변에 이름이 비슷한 맹그로브 관련 장소가 여러 곳 있어 ‘TWA Angke Kapuk’ 또는 ‘Jl. Mualim Teko’ 입구를 목적지로 설정하는 것이 정확하다.

공원 면적은 약 99.82㏊에 달한다. 맹그로브가 자라는 해안 습지와 물길을 중심으로 산책로와 다양한 자연 체험시설이 마련돼 있다.

이곳은 훼손된 해안 생태계를 복원한 공간이기도 하다. 현지 매체 콤파스(Kompas)에 따르면 과거 무허가 양식업으로 훼손된 지역을 1998년부터 복원하기 시작했고, 2010년 1월 25일 자연 관광지로 정식 개장했다.

맹그로브는 해안 침식을 완화하고 물을 여과하며 다양한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제공하는 식물이다. 공원에서는 맹그로브 숲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면서 해안 생태계의 중요성도 살펴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즐길거리는 산책이다. 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수변 데크와 보행로를 따라 걸으면 물 위로 드러난 맹그로브 뿌리와 주변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다.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새나 왕도마뱀 같은 야생동물도 만날 수 있다. 숲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즐기고 싶다면 수상활동도 고려해보자. 공원에서는 카누와 카약, 보트 등을 이용해 물길을 둘러보는 체험이 있다.

공개된 여행 안내에서는 카누가 1인당 1시간 5만루피아(약 4500원), 카약은 1대당 1시간 15만루피아(약 1만3500원), 스피드보트는 1인당 6만루피아(약 5400원)부터로 안내된다.

공원 입장료는 외국인과 인도네시아 주민에게 다르게 적용된다. 외국인은 평일 15만루피아(약 1만3500원), 주말과 공휴일 17만루피아(약 1만5300원)다.

산책할 때는 미끄럽지 않은 신발과 모기기피제,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하는 편이 좋다. 데크에서는 뛰지 않고 야생동물을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맹그로브 숲을 걸으며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면 이제 저녁 식사를 하러 갈 차례다. 마지막 목적지는 같은 PIK 지역이지만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골프 아일랜드에 있다.

타만 위사타 알람 만그로브, 앙크 카푹

Jl. Mualim Teko, RT.6/RW.2, Kamal Muara, Kecamatan Penjaringan, Jkt Utara, Daerah Khusus Ibukota Jakarta 14470 인도네시아

05

폰티아낙의 맛으로 하루 마무리

아펜 마사칸 폰티아낙(Aphen Masakan Pontianak)

마지막 목적지는 아펜 마사칸 폰티아낙(Aphen Masakan Pontianak)이다. PIK 지역의 골프 아일랜드(Golf Island)에 자리한 음식점으로, 인도네시아 서칼리만탄의 폰티아낙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맹그로브 공원에서 식당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편이 좋다. 공원 입구에서 차량을 호출해 골프 아일랜드의 루코 비치 뷰(Ruko Beach View) 상가를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일정에는 15~30분 정도 이동시간을 잡되 실제 소요시간은 교통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이곳은 앞서 방문한 PIK 애비뉴 쇼핑몰 안에 있는 식당이 아니다. 골프 아일랜드의 별도 상가에 자리하므로 지점을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사칸 폰티아낙(Masakan Pontianak)’은 폰티아낙 음식을 뜻한다. 폰티아낙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 서부에 자리한 도시로, 중국계 인도네시아 음식문화가 발달한 지역이다.

아펜에서는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활용한 국수부터 볶음요리와 덮밥, 국물요리까지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로는 박미(Bakmi)가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즐겨 먹는 면 요리로, 이곳에서는 다양한 고기 토핑을 선택할 수 있다.

닭고기를 올린 ‘박미 다깅 아얌(Bakmi + Daging Ayam)’, 간장 양념한 다진 돼지고기를 올린 ‘박미 바비 끄찹 찐짱(Bakmi + Babi Kecap Cincang)’, 닭고기와 간장 돼지고기를 함께 올린 ‘박미 아얌 바비 끄찹(Bakmi + Ayam + Babi Kecap)’ 등이 소개된다.

국수 외에도 다양한 요리를 판매한다. 돼지고기와 생강, 발효 콩 양념인 타우초를 활용한 ‘나시 포크 차 자헤 타우초(Nasi Pork Cah Jahe Taoco)’가 방문객 주문 메뉴다.

헤껭(Hekeng)도 눈여겨볼 만하다. 중국계 인도네시아 음식문화에서 즐겨 먹는 고기 요리다.

채소와 여러 재료를 볶아 밥에 곁들이는 나시 짭차이(Nasi Capcay), 고사리류 채소를 활용한 파키스(Pakis), 돼지고기 쌀국수인 비훈 바비(Bihun Babi), 해산물과 두부를 넣은 국물요리인 쿠아 타후 시푸드(Kuah Tahu Seafood)도 있다.

공간보다는 여러 요리를 주문해 함께 나눠 먹으며 저녁을 즐기기 좋은 식당이다. 하루 동안 관광을 마친 뒤 든든하게 식사하며 여행을 마무리해보자.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다.

Aphen Masakan Pontianak

Ruko Beach View, Golf Island, Batavia No.19 Blok C No 17, RT.7/RW.2, Kamal Muara, Kecamatan Penjaringan, Jkt Utara, Daerah Khusus Ibukota Jakarta 14470 인도네시아

이동할 때는 그랩카나 고카 같은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특히 코타투아에서 PIK로 이동하거나 맹그로브 공원에서 골프 아일랜드로 이동할 때는 냉방이 되는 차량이 편리하다.

하루쯤은 익숙한 관광지에서 벗어나 자카르타의 과거와 현재, 자연과 미식을 차례로 만나보자. 분주한 대도시 속에서도 뜻밖의 여유와 새로운 여행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서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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