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의 호안끼엠 호도 식후경이다. 호안끼엠 호를 걷고 응옥선 사원까지 둘러보면 어느새 배가 고파온다. 그렇다고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자니 약간 애매하다. 그럴 때면 잠깐 호수 주변에서 딱 허기만 달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호안끼엠 호 역시 유명 관광지답게 주변에 맛있는 먹거리가 많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아름다운 호안끼엠 호를 둘러봤는데 음식이 애매하면 기분까지 애매해진다. 호안끼엠 호 주변에서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는 맛집 한 곳과 길거리 음식 두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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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MẸT Vietnamese restaurant & Vegetarian Food 3 멧 레스토랑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첫 번째는 멧 레스토랑(MẸT Vietnamese Restaurant & Vegetarian Food 3)이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곳을 소개한다더니 갑자기 레스토랑이 등장해 의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식당들에 비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많다. 제대로 된 식사라기보다는 애피타이저를 먹는다고 생각하면 좋다. 호안끼엠 호 북쪽에 있어 호수와 응옥선 사원을 둘러본 뒤 방문하면 된다.
사진= 멧 레스토랑 홈페이지
이곳에서는 주로 베트남 전통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인 분짜와 스프링롤, 반쎄오를 추천한다. 분짜는 한국인들에게도 이제 굉장히 익숙한 요리로,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와 쌀국수 면을 새콤달콤한 소스에 적셔 먹는 음식이다. 쌀국수 면으로 포만감을 채울 수 있고 소화도 빠르게 되는 편이다. 스프링롤은 신선한 채소와 고기 등을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먹는 요리다. 바삭하게 튀긴 스프링롤도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한 접시를 주문해 일행과 나눠 먹으면 가볍게 허기를 달래기 좋다.
사진= 멧 레스토랑 홈페이지
반쎄오는 쌀가루 반죽에 강황을 넣어 노랗게 부친 베트남식 부침개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사용하며, 새우와 돼지고기, 숙주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다. 채소와 함께 싸 먹는 음식인 만큼 전혀 무겁지 않은 식사다.
가격은 1인당 약 15만동(약 8000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호안끼엠 호를 둘러보다 출출해진다면 곧장 향해보자.
MẸT Vietnamese restaurant & Vegetarian Food 3
20 P. Cầu Gỗ, Hoàn Kiếm, Hà Nội 100000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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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King Roti Hàng Gai 킹로띠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이제는 길거리 음식 타임이다. 길거리 음식을 이야기할 때 빵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호안끼엠 호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달달하고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빵집이 있다. 바로 커피번 전문점 킹로띠(King Roti Hàng Gai)다. 우리나라에서 익숙한 로티보이와 비슷한 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킹로띠 앞은 빵을 기다리는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피리 부는 사나이가 피리로 사람들을 홀렸듯이 킹로띠는 냄새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셈이다. 가격도 개당 약 2만동(약 1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포장해서 곧바로 호안끼엠 호 앞 벤치에 앉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진= 킹로띠 홈페이지
킹로띠에는 네 가지 메뉴가 있다. 킹로띠를 대표하는 메뉴는 커피 초콜릿 로티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로, 처음 방문했다면 반드시 골라봐야 할 메뉴다. 그다음으로는 바닐라와 버터밀크 로티가 있다. 초콜릿보다 담백한 단맛을 선호한다면 이 두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말차 로티는 녹차 특유의 향을 더한 빵이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보기 드문 만큼 말차를 좋아한다면 꼭 먹어보자.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문을 연다. 한 번 먹으면 자꾸 생각나는 중독성 있는 맛이라 숙소에 들어가기 전 여러 개를 포장해 가도 좋다. 따뜻한 로티 하나를 들고 호안끼엠 호를 바라보며 먹다 보면 여기가 베트남인지 유럽인지 잠시 착각이 들지도 모른다.
킹로띠
34 P. Hàng Gai, Phố cổ Hà Nội, Hoàn Kiếm, Hà Nội 110703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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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Vân Mít Bánh Mì 반밋 반미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뭐니 뭐니 해도 베트남 길거리 음식의 꽃은 반미다. 간단한 반미 하나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이야말로 베트남 감성의 완성이다. 호안끼엠 호 바로 근처에 현지인들도 서서 먹는 반미 맛집이 있다. 반밋 반미(Vân Mít Bánh Mì)는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속 재료로 알려진 반미 가게다.
이 가게를 대표하는 메뉴는 구운 돼지고기 반미다.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와 신선한 채소가 바게트 안에 듬뿍 들어 있다. 고기의 짭짤하고 고소한 맛과 채소의 아삭한 식감이 굉장히 잘 어우러진다. 반미를 처음 먹어본다면 돼지고기 달걀 반미도 좋다. 돼지고기에 달걀 프라이를 곁들인 메뉴로, 향이 강하지 않아 입문하기 딱 알맞다. 소고기 치즈 반미는 소고기와 치즈를 함께 넣은 메뉴다. 마치 서브웨이의 샌드위치를 먹는 듯한 익숙한 맛이 느껴진다.
가격은 약 2만 동(약 1000원) 수준으로 굉장히 저렴하다. 이 가격에 이만한 맛과 행복을 누릴 수 있으니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쉽다.
Vân Mít Bánh Mì
52 P. Lý Quốc Sư,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배를 채우다 보면 아름다운 풍경만큼이나 맛있는 음식도 여행의 즐거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굳이 비싼 식당에 들어가 거창한 식사를 할 필요도 없다. 단돈 몇천원이면 출출한 배를 채우고 베트남 특유의 길거리 감성까지 챙길 수 있다. 호안끼엠 호에 간다면 잠깐 시간을 내어 주변의 먹거리를 즐겨보자. 어쩌면 호수의 풍경보다 그때 먹었던 음식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지도 모른다.
글= 이경동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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