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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기 전 어디 가지? 후아힌에서 즐기는 반나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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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출발까지 시간이 넉넉하게 남았다면 역에서 기다리기보다 후아힌을 조금 더 둘러보는 건 어떨까. 바다로 길게 뻗은 부두를 걷고, 언덕에 올라 도시를 내려다보다가 현지 식당에서 태국 음식을 맛보는 것도 좋다. 갓 구운 크루아상과 커피로 쉬어가고, 기차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쇼핑까지 즐길 수 있다.

태국의 대표적인 휴양도시 후아힌은 해변과 리조트뿐 아니라 소소한 볼거리도 많은 곳이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후아힌에서 기차를 타기 전 둘러보기 좋은 장소 여섯 곳을 담은 코스다.

01

바다로 뻗은 부두에서 산책…후아힌 피싱 피어

Hua Hin Fishing Pier

여행의 시작은 바다다. 첫 번째 목적지는 후아힌 피싱 피어(Hua Hin Fishing Pier)다. 후아힌 도심 나레스담리 로드(Naresdamri Road) 북쪽 끝, 소이 55 일대에 자리한 부두다.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부두를 따라 걸으며 후아힌의 해안선과 어선,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후아힌의 화려한 리조트 해변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부두 주변에는 낚시하는 사람들과 어선이 어우러져 어촌의 일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배가 들어오거나 어획물을 정리하는 모습을 항상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부두 끝으로 향할수록 바다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다. 뒤를 돌아보면 후아힌의 해안선과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와 어선, 도시 풍경을 함께 사진에 담기에도 좋다.

조용히 산책하고 싶다면 아침이나 낮에 방문하는 편이 좋다. 저녁에는 먹거리 행사로 붐비거나 음악이 크게 들릴 수 있다. 해 질 무렵에는 바다 위로 달라지는 하늘빛을 감상하기 좋지만,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는 일몰 명소와는 구분해야 한다.

부두는 어업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젖은 바닥이나 낚싯줄, 작업 구역에 주의하고 강풍이나 높은 파도가 있는 날에는 끝까지 무리하게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바다를 가까이에서 즐겼다면 이번에는 후아힌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차례다.

Hua Hin Fishing Pier

태국 후아 힌 HXG6+892

02

후아힌 시내가 한눈에…카오힌렉파이 전망대

두 번째 목적지는 카오힌렉파이 전망대(Khao Hin Lek Fai Viewpoint)다. 후아힌 시내 서쪽에 자리한 해발 약 162m의 언덕으로, ‘카오 레이더(Khao Radar)’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부두에서 전망대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편이 좋다. 전망대는 시내에서 서쪽으로 약 3㎞ 떨어진 언덕에 있으며, 펫카셈 로드(Phetkasem Road)에서 소이 70과 촘신 로드(Chomsin Road)를 따라 올라가는 차량 진입로가 있다.

정상에는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다. 그랩 오토바이 호출을 한다면 이동에 편도 15~25분 정도 여유를 잡으면 좋다.

언덕에 올라서면 후아힌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시가지의 건물들과 길게 이어지는 태국만 해안이 어우러져 해변에서 바라보던 후아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정상에는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 여섯 곳이 있다. 전망대마다 시야가 달라 여러 곳을 걸어 다니며 풍경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어느 한 곳이 가장 좋다고 단정하기보다 현장에서 시야가 트인 방향을 골라보자.

전망대 사이로는 바위와 나무가 어우러진 산책길도 이어진다. 정상에는 라마 7세 동상도 세워져 있다. 태국 관광 당국은 후아힌을 방문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한 라마 7세를 기리기 위한 공간이다.

다만 이곳에서 주의할 것은 원숭이다. 방문 후기에는 정상 주변에서 원숭이를 자주 만났다. 가까이서 사진을 찍거나 먹이를 주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 봉투를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가방 지퍼와 휴대전화도 잘 챙겨야 한다.

전망대까지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지만 경사와 더위를 고려하면 차량 이동이 편리하다. 특히 기차 출발을 앞둔 일정이라면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올 교통편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정상에 도착한 뒤에는 40분~1시간 10분 정도 시간을 잡아보자. 전망 포인트를 차례로 둘러보고 사진을 남기기에도 적당하다.

탁 트인 풍경을 충분히 감상했다면 이제 다시 시내로 내려가 점심을 즐겨보자.

Hin Lek Fai Hill view point

HW8W+C3X, Chomsin Rd, Tambon Hua Hin, Amphoe Hua Hin, Chang Wat Prachuap Khiri Khan 77110 태국

03

해산물부터 채식까지 한자리…칸치 타이 푸드

사진= 칸치 타이 푸드 페이스북

전망대에서 내려온 뒤에는 후아힌 원도심의 나레스담리 로드로 향해보자. 세 번째 목적지는 칸치 타이 푸드(Kanchi Thai Food, Seafood, Vegan and Vegetarian)다.

전망대에서 식당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하산과 배차 대기시간을 고려해 15~25분 정도 여유를 잡으면 좋다.

칸치는 태국 음식과 해산물 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 특히 채식 메뉴도 제공해 식성이 다른 일행이 함께 방문하기 좋다.

대표적으로 뿌팟퐁커리와 팟타이, 쏨땀 같은 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레드커리와 그린커리, 마사만커리도 주문 사례가 소개된다. 스프링롤과 망고 스티키라이스 등 가볍게 곁들이기 좋은 메뉴도 있다.

채식 여행객이라면 볶음버섯과 채소볶음, 야채 커리 등을 추천한다. 상호에 비건(Vegan)과 베지테리언(Vegetarian)이 들어가지만 완전채식 전용 식당은 아니다. 육류와 해산물도 함께 판매한다.

태국 음식은 채소를 중심으로 조리해도 피시소스나 굴소스, 새우 페이스트가 들어갈 수 있다. 완전채식을 원한다면 달걀과 육수, 커리 페이스트에 들어가는 재료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직원에게 ‘마이 싸이 남쁠라 남만허이 카이 래 까삐(ไม่ใส่น้ำปลา น้ำมันหอย ไข่ และกะปิ)’라고 말하면 피시소스와 굴소스, 달걀, 새우 페이스트를 넣지 말아 달라는 뜻이다.

다양한 식성에 맞춰 주문하기 좋고 음식 양도 넉넉하다. 화려한 인테리어보다는 소박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식사하는 곳에 가깝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다.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했다면 멀리 이동할 필요 없이 가까운 베이커리에 들러보자.

Kanchi Thai food, Seafood, Vegan and Vegetarian

32 Soi Naresdamri, Tambon Hua Hin, Amphoe Hua Hin, Chang Wat Prachuap Khiri Khan 77110 태국

04

갓 구운 크루아상과 커피…HOC 하우스 오브 크루아상

사진= HOC 하우스 오브 크루아상 페이스북

식사를 마친 뒤에는 달콤한 디저트가 기다린다. 네 번째 목적지는 HOC 하우스 오브 크루아상(HOC – House Of Croissants)이다.

후아힌 소이 61(Hua Hin Soi 61) 일대, 담넌까셈 로드(Damnernkasem Road)에 자리한 베이커리 카페다. 칸치 식당과 가까워 걸어서 함께 방문하기 좋다.

매장은 흰색을 중심으로 꾸민 밝고 깔끔한 분위기다. 방문 후기에서는 시원한 실내 공간과 제빵 과정을 볼 수 있는 구조가 장점이다.

이름처럼 대표 메뉴는 크루아상이다. 플레인과 아몬드 크루아상부터 레몬 커드, 햄치즈, 리치 등을 활용한 다양한 종류가 소개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과 진한 버터 풍미가 좋다.

크루아상 외에도 소금빵과 커스터드 데니시, 초콜릿 크로플, 케이크 등을 판매한다. 한입 크기의 크루아상 과자인 ‘크루아상 바이트(Croissant Bite)’도 간단한 간식으로 고르기 좋다.

조금 더 든든한 메뉴를 원한다면 참치 샌드위치나 사워도우를 활용한 식사 메뉴, 달걀을 곁들인 아침식사도 선택할 수 있다. 음료는 아메리카노와 라떼, 더티 커피, 오렌지 아메리카노 등 다양하다.

플레인 크루아상이 70바트(약 3150원)다. 칸치에서 이미 식사를 마쳤다면 크루아상 하나와 커피를 주문해 잠시 쉬어가도 좋다. 배가 부르다면 좋아하는 빵을 포장해 기차에서 먹을 간식으로 챙기는 방법도 있다.

인기 있는 빵은 일찍 품절될 수 있으므로 특정 메뉴가 목적이라면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달콤한 휴식을 마쳤다면 이제 후아힌의 일상적인 쇼핑 공간으로 이동해보자.

HOC – House Of Croissants

9 Damnernkasem Road, Tambon Hua Hin, Amphoe Hua Hin, Chang Wat Prachuap Khiri Khan 77110 태국

05

쇼핑하며 더위 식히기…마켓 빌리지 후아힌

다섯 번째 목적지는 마켓 빌리지 후아힌(Market Village Hua Hin)이다. 후아힌의 대표적인 대형 쇼핑몰 중 하나로, 쇼핑과 식사, 생활 편의시설을 한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

쇼핑몰에 들어서면 시원한 실내 공간이 반긴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 잠시 쉬거나 기차에 타기 전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좋다.

쇼핑몰에는 슈퍼마켓과 음식점, 은행, 영화관, 마사지 등 다양한 시설이 모여 있다. 실내외 공간에 150개 이상의 매장과 식당이 들어서 있다. 미용과 네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포도 있다.

여행객에게 특히 유용한 곳은 슈퍼마켓과 푸드코트다. 슈퍼마켓에서는 간식과 음료,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고, 푸드코트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지하 푸드코트는 메뉴가 다양하고 좌석이 편리하다. 버블티와 옥수수를 각각 30바트(약 1350원)다. 식사 메뉴는 대체로 60바트(약 2700원) 안팎이다.

쇼핑몰에서는 음식과 쇼핑 외에도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은행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찾거나 마사지와 미용 서비스를 받는 등 여행 중 필요한 일을 한 번에 해결하기 좋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다.

이제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기차역으로 향해보자. 후아힌역에는 기차를 타기 전에 한 번 더 살펴볼 만한 특별한 공간이 있다.

Market Village Huahin

234/1 Phet Kasem Rd, Tambon Hua Hin, Amphoe Hua Hin, Chang Wat Prachuap Khiri Khan 77110 태국

03

오래된 열차가 도서관으로…후아힌 기차 도서관

마지막 목적지는 후아힌 기차 도서관(Train Library, Hua Hin Railway Station)이다. 태국어로는 ‘홍사뭇 롯파이 사타니 롯파이 후아힌(ห้องสมุดรถไฟ สถานีรถไฟหัวหิน)’이라고 한다.

옛 후아힌역 앞 철도변에 자리한 도서관으로, 일본에서 운행하던 퇴역 열차를 개조해 만들었다. 기차를 기다리는 여행자에게 특히 잘 어울리는 장소다.

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 대신 오래된 열차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일본 JR서일본에서 넘어온 101호와 209호 차량 두 량을 개조했다. 차량 길이는 각각 약 21.3m다.

열차의 외형과 창문을 그대로 살린 채 내부에 책장과 독서 좌석을 설치했다. 조성 당시에는 총 52석의 독서 공간을 마련했다. 낡은 열차가 책을 읽고 공부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도서관은 2009년 9월 26일 문을 열었다. 태국 철도청과 지방정부, 교육기관 등이 협력해 조성했으며, 태국에서 세 번째 철도 도서관으로 소개된다.

주민과 학생, 여행객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든 공공시설이다.

도서관 주변에는 작은 정원과 옛 후아힌역의 철도 풍경도 어우러져 있다. 오래된 열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거나 옛 역 건축물을 함께 둘러보기 좋다.

기존 안내에 따르면 운영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일요일은 휴무다. 입장료는 무료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기차 도서관과 옛 후아힌역은 관광 공간이며, 실제 열차를 타는 신설 고가역의 출입 동선과는 다르다. 도서관에 도착했다고 승차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다.

기차를 타기 전에는 반드시 승차권에 표시된 역과 열차의 실제 탑승 출입구를 확인해야 한다. 옛 역 주변에서 사진을 찍거나 도서관을 둘러본 뒤에도 신설역 승차 구역까지 이동할 시간을 남겨두자.

Train Library, Hua Hin Railway Station

Railway Station, Tambon Hua Hin, Amphoe Hua Hin, Chang Wat Prachuap Khiri Khan 77110 태국

후아힌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꼭 지루할 필요는 없다. 바다를 따라 걷고, 전망대에서 도시를 내려다보고, 작은 식당과 베이커리에서 여유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출발시간이 가까워진다.

후아힌을 떠나기 전 잠시 시간이 남았다면 여행을 조금 더 이어가 보자. 짧은 산책과 맛있는 한 끼가 후아힌에서의 마지막 기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문서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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