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시작 당일 동났다” 김치 맛보러 8만명이나 찾았다는 늦가을 명소 [페스티벌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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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시작 당일 동났다”
김치 맛보러 8만명이나 찾았다는 늦가을 명소 [페스티벌 플러스]
제9회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 13일간 개최
11월 4일부터 16일…100% 국내산 사용
새하얀 배추 속살에 붉은 양념을 켜켜이 바르는 손길이 분주하다. 한 포기씩 쌓아 올리다 보면 김치통이나 항아리 가득 김장김치가 자리를 꿰찬다. 매해 이맘 때면 전국 가정에서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갈수록 김장 담그는 일이 줄어들고 있어 이제는 몇몇 이들에게는 새롭게 받아들여질 정도다.
사진 =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위원회
하지만 이곳에 가면 그 시절 김장 담그는 체험과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강원도 평창군은 오는 11월 4일부터 16일까지 13일 동안 진부면민체육공원에서 ‘제9회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를 개최한다. 2016년 시작한 이 축제는 100% 국내산 재료로 방문객이 직접 김치를 담그며 김장 문화를 체험하는 민간 주도 행사다. 지난해에는 약 8만 명이나 다녀갔다.
평창 고랭지 배추의 단단하고 고소한 맛, 강원도 특유의 담백한 양념이 입소문을 타며 해마다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올해는 더 넉넉하게 손님을 맞는다. 김장 체험 물량을 지난해보다 약 20% 늘렸고, 체험과 먹거리를 한 공간에서 하던 방식을 바꿔 두 구역을 따로 나눴다.
김장 작업대도 20개 더 놓았다. 올해 처음 열리는 ‘평창 고랭지 사과 특별 홍보전’과 20여 농가가 참여하는 농특산물 판매전, 대관령한우 특별판매대도 새로 마련했다.
사진 =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위원회
눈여겨볼 소식은 프리미엄 김장이다. 해양심층수 소금으로 절인 배추를 쓰는 이 체험은 올해 물량을 약 45% 늘렸는데도 10월 20일 예약을 시작한 당일 준비 물량이 모두 팔렸다. 프리미엄 체험은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해 이번에 놓쳤다면 일반 김장이나 현장 체험을 노려야 한다. 축제위원회는 절임 농가를 넓혀 앞으로 프리미엄 체험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체험은 어렵지 않다. 절임 배추와 양념을 모두 준비해 둬 작업대 앞에 서서 배춧잎 사이사이에 양념을 채워 넣기만 하면 된다. 서툰 손놀림도 옆자리 가족이 거들면 금세 근사한 포기김치 완성이다. 내가 담근 김치를 손에 들고 돌아서는 길은 뿌듯함이 한 겹 더 쌓인다.
가격과 구성은 미리 알아 두면 좋다. 절임 배추 7kg과 양념 3kg으로 이뤄진 일반 김장은 6만9000원, 프리미엄 김장은 7만9000원이다. 절임 총각무 5kg과 양념 2kg을 담는 총각김치는 7만원이다. 배추와 무, 고추, 대파, 갓 등 주요 농산물은 평창산을 쓰고 나머지 재료도 국내산으로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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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위원회
비닐장갑과 앞치마, 포장용 비닐과 상자까지 모두 제공하는 만큼 빈손으로 와도 된다. 완성한 김치는 현장에서 택배로 보낼 수 있지만 금·토·일요일에 접수한 택배는 진부농협 냉장창고에 보관했다가 월요일에 발송한다.
먹거리 장터도 새롭게 꾸렸다. 수육과 도토리묵을 비롯해 대관령한우 곰탕 육수, 오대산 전통 갓을 넣은 만둣국이 지역의 맛을 전한다. 평창 사과 홍보전에서는 고랭지의 큰 일교차 속에서 자라 당도가 높은 사과를 맛보고 시중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 14일과 15일에는 축제장 인근에서 400여 명의 동호인이 겨루는 족구대회도 열려 구경하는 재미를 더한다.
사진 =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위원회
김장을 마친 뒤에는 늦가을 평창의 자연으로 발길을 옮겨도 좋다. 오대산 월정사와 전나무숲길, 선재길을 걷거나 대관령 일대의 목장과 발왕산을 둘러보며 가을의 끝자락을 만끽할 수 있다. 예약 없이 참가한다면 붐비는 오전에는 인근 관광지와 진부 시내를 둘러보고, 오후에 김장 체험을 하는 것이 시간을 알뜰하게 쓰는 방법이다.
11월의 진부는 해가 지면 기온이 뚝 떨어진다. 야외 작업대에서 오래 서 있어야 하니 따뜻한 겉옷과 소매를 걷기 편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평창사랑상품권은 진부 시내 축협과 농협, 신협에서 살 수 있고, 축제장에는 고향사랑기부제 부스도 설치해 답례품으로 김장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사진 =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위원회
장동식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 위원장은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는 건강한 재료로 온 가족이 함께 김치를 담그고, 아름다운 평창의 자연까지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가을 축제”라며 “올해는 더 많은 분이 편리하게 김장을 즐길 수 있도록 정성껏 준비한 만큼 가족, 친구들과 함께 평창을 찾아 김장도 하고 오대산과 대관령의 늦가을 정취도 만끽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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