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에서 시간을 가장 잘 쓰는 방법은 메콩강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일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답게 거리가 고즈넉하고 황토빛 강물은 느긋하게 흐른다. 해가 기울면 강 위로 노을이 번진다. 메콩강 뷰를 볼 수 있는 카페 4곳을 소개한다.
루앙세이 카페 & 레스토랑
Luangsay Cafe & Restaurant
루앙세이 카페 & 레스토랑은 유네스코 도시의 여유와 탁 트인 강 풍경을 한자리에서 누리는 곳이다. 라오스 원목 건축 양식에 현대적인 감각을 얹어 우드 톤 실내가 따뜻하고 테라스 정원은 초록으로 가득하다. 구시가지의 평화로운 풍경과도 잘 어울린다. 주문을 마치면 직원이 음료와 음식을 자리까지 가져다준다.
메콩강 테라스 전망과 완성도 높은 음료를 갖췄는데도 노점이나 길거리 음식에 견줄 만큼 값이 부담스럽지 않다. 야외 테라스석 너머로 황토빛 강물이 조용히 흐르고 해 질 녘에는 하늘이 붉게 물들어 사진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다. 음료는 4만~6만 킵(LAK) 안팎으로 약 2500~4000원이다.
시그니처 메뉴는 아이스 코코넛 크림 커피(Iced Coconut Cream Coffee)다. 잔을 받으면 진하게 추출한 라오스 로컬 에스프레소 위로 코코넛 크림이 두툼하게 올라가 있다. 첫 모금에는 크림의 부드러운 질감과 은은한 단맛이 입안에 먼저 닿는다. 곧이어 에스프레소의 고소함과 쌉싸름한 끝맛이 올라와 단맛을 깔끔하게 눌러 준다. 코코넛 향은 삼킨 뒤에도 입안에 남고 얼음 덕에 마지막 모금까지 시원하다.
매일 아침 굽는 수제 크루아상과 파스타를 더하고 루앙프라방 전통 소시지(Sai Oua)로 만든 로컬 퓨전 요리까지 곁들이면 강을 바라보며 먹는 한 끼가 완성된다.
루앙세이와 왕궁 사이에는 깊은 인연이 있다. 프렌치 콜로니얼 양식의 빌라는 프랑스 보호령 시절인 19세기 말~20세기 초 왕궁 근처 메콩강변에 지어졌다. 프랑스 행정관과 왕실 귀빈이 쉬어 가고 손님을 만나던 주거 공간(Colonial Residence) 중 하나였고 왕실 행사나 강변 선착장을 쓰는 귀빈을 안내하고 실어 나르던 인근 거점 역할도 했다. 역사적 건축물을 보존하고 고쳐 지금의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다시 열었다.
‘루앙 세이(Luang Say)’라는 이름에도 역사가 담겨 있다. 루앙프라방에서 루앙 세이는 식당 하나를 가리키지 않는다. 메콩강 탐사선(Luang Say Cruise)과 고급 고택 리조트(The Luang Say Residence)를 운영하며 라오스 유산과 프랑스 럭셔리 문화를 지켜 온 브랜드다. 19세기 메콩강을 탐사한 프랑스 탐험가의 유산과 라오스 왕실 유산을 바탕으로 공간을 꾸민 만큼 문을 열고 들어서면 왕실 접견실이나 콜로니얼 귀빈실에 들어선 듯 고풍스러운 공기가 감돈다.
잔잔한 메콩강 수평선 앞으로 프랑스 식민 시절의 레트로 블루 톤 인테리어가 옛 앤티크 분위기를 만든다. 전통 라오스 요리와 비어라오 혹은 차 한 잔을 즐기기에 고즈넉하고 역사의 깊이가 느껴지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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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커피
OBAMA coconut
오바마 커피(OBAMA coconut)는 메콩강변에서 사연과 강 풍경을 함께 갖춘 가게다. 2016년 9월 7일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라오스를 공식 방문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강변을 거닐다 들러 통코코넛 음료를 직접 사 마신 자리다. 빨대를 꽂아 코코넛 워터를 마시는 모습은 전 세계 언론에 크게 실렸고 가게는 상호를 ‘OBAMA coconut’으로 바꿔 강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강 풍경과 외교 일화가 겹치는 명소라 들러 볼 만하다. 메콩강을 따라 목조 데크와 야외 좌석이 넓게 펼쳐져 있어 눈앞에 강이 그대로 보인다. 붉은 노을이 수면에 비치는 해 질 녘에 앉으면 루앙프라방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한층 짙어진다. 오바마 전 대통령처럼 코코넛에 빨대를 꽂고 강변에서 인증샷을 남겨보는 것도 괜찮다.
공간은 라오스 전통 목조 구조에 아열대 강변 테라스를 얹은 모양새다. 공들인 현대식 인테리어 대신 사방이 트인 오픈 에어라 강바람이 그대로 들어오고 시원한 음료를 앞에 두고 쉬기에 좋다.
꼭 주문할 메뉴는 칼로 윗부분을 즉석에서 잘라 내주는 생 코코넛 음료(Fresh Young Coconut)다. 첨가물 없는 천연 코코넛 워터의 알칼리성 청량감과 은은한 단맛을 느낄 수 있고 다 마신 뒤 안쪽 하얀 과육을 숟가락으로 긁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망고·바나나 쉐이크와 라오스 로컬 커피(Lao Coffee) 라오 맥주(Beerlao) 간단한 라오스식 볶음밥과 국수도 함께 판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저녁 7시까지로 정기 휴무 없이 문을 연다. 현지 사정과 일몰 시간에 따라 마감이 오후 6시~7시 30분 사이로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생 코코넛 1개는 약 2만~3만 킵으로 약 1300~2000원 선이다.
사프란 커피
Saffron Coffee
사프란 커피(Saffron Coffee)는 손꼽히는 스페셜티 카페이자 라오스 북부 고산지대 소수민족 농가 800여 가구와 함께 일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2006년 고산지대 소외 계층의 자립을 돕고 아편 재배를 대체할 작물로 유기농 아라비카 커피나무를 심으면서 시작했다. 루앙프라방 타운 서쪽 메콩강변 도로에 있어 탁 트인 강줄기와 건너편 야자수 숲을 바라보며 쉴 수 있다.
관광지 카페 수준에 머물지 않고 라오스에서 손에 꼽는 로컬 스페셜티 커피 품질을 갖췄다. 직접 수확한 고산지대 그늘 재배 아라비카 원두를 정성껏 볶아 라오스 커피 특유의 고소함과 화사한 산미를 부드럽게 담았다. 원목 벤치와 차분한 인테리어가 유유한 강물과 어우러져 오전에 ‘물멍’을 하거나 개인 작업에 몰두하기에도 알맞다.
꼭 마셔 볼 음료는 12시간 동안 천천히 내려 부드럽고 단맛이 도는 콜드브루(Cold Brew 약 2만 5000킵 / 약 1500원)와 라오스산 원두 본연의 맛을 맑게 살린 드립 커피(Hario V60 / Siphon 약 4만 킵 / 약 2400원)다. 커피 체리 껍질을 말려 만든 차에 생강과 유산균을 더한 캐스카라 콤부차(Cascara Kombucha 약 3만 킵 / 약 1800원)와 생강 시럽 커피 잼을 곁들인 진저브레드 팬케이크(Gingerbread Pancakes 약 4만 킵 / 약 2400원) 등이 있다. 음료와 브런치 가격은 2만~5만 킵(약 1200~3000원)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쉬는 날은 없다.
롱라이 커피
Longlai coffee
롱라이 커피(Longlai coffee)는 로컬 감성을 찾는 이들의 호응을 얻는 오픈에어 커피 스탠드다. 보헤미안과 캠핑 스타일을 섞었다. 길가에 아담한 스트리트바가 있고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가 놓여 있다. 강변 나무 그늘 아래에는 캠핑 의자와 원목 테이블이 노천으로 펼쳐져 강바람과 야생 새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자연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힐링 스팟이다. 저울로 원두 무게를 정확히 재고 수동 압력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뽑아 낸 커피 맛이 뛰어나다. 강변 나무 아래 턱에 앉으면 한적한 강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캠핑 뷰 포인트다. 텀블러나 개인 컵을 가져가면 2000킵을 깎아 주는 친환경 운영도 눈에 띈다.
꼭 마셔야 할 메뉴는 깔끔하고 향이 진한 수동 에스프레소 기반의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약 2만~2만 5000킵 / 약 1200~1500원)다. 쌉싸름하면서 고소한 우유 맛이 어우러진 아이스 말차 라떼(Iced Matcha Latte 약 3만 킵 / 약 1800원)도 있다. 레드티와 로컬 밀크티도 가볍게 마시기 좋다. 평균 가격은 2만~3만 5,000킵(약 1200~2100원)으로 가성비가 좋다. 영업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월요일은 쉰다.
루앙프라방=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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