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맛 따라 떠나는 군산여행, 가을 한 그릇의 미식여행 [페스티벌 플러스]
2026 군산 짬뽕페스티벌, 10월 9일 개막
항구의 바람 안고 매콤한 불맛 보는 여정
짬뽕 한 그릇과 함께 하는 군산 시간 여행
찬바람 불면 응당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뜨끈한 국물이다. 게다가 얼큰하기까지 하면 금상첨화다. 짬뽕이 대표적이다. 국물 한 숟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불향 입은 해산물이 씹힐 때면 극락이다.
이런 천국의 맛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축제가 전북 군산에서 열린다. 항구에 들어온 싱싱한 해산물과 화교 음식문화, 강렬한 불맛이 만나 탄생한 군산의 짬뽕은 이제 도시를 대표하는 미식 콘텐츠가 됐다.

사진 = 군산시
군산시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장미동 백년광장 일원에서 ‘2026 군산 짬뽕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짬뽕이다. 하지만 한 그릇의 짬뽕만 먹고 돌아가는 행사는 아니다. 군산의 음식문화와 지역의 역사, 사람 그리고 관광을 함께 경험하는 미식여행형 축제로 꾸며진다.
군산이 짬뽕 도시로 자리 잡은 데는 항구라는 지리적 특성이 큰 역할을 했다. 1970년대 초 군산의 화교들이 돼지와 소, 닭 뼈를 우려낸 육수에 면을 넣어 끓여내던 ‘초마면’에 항구로 들어오는 풍부한 해산물과 고춧가루가 더해지면서 군산만의 짬뽕 문화가 형성됐다.
뽀얀 육수에 고기와 채소를 넣었던 음식이 군산의 바다를 만나면서 얼큰하고 진한 국물의 짬뽕으로 변해간 셈이다. 지금 우리가 군산에서 맛보는 짬뽕에는 항구도시의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래서 군산 짬뽕은 단순히 ‘매운 국수’라고 설명하기 어렵다. 중국 음식문화가 군산이라는 도시의 환경과 만나 지역의 음식으로 뿌리내린 결과다. 한 그릇을 먹는 일이 곧 군산의 음식사를 맛보는 여행이 되는 이유다.

사진 = 군산시
올해 축제에서는 그 다양한 맛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축제장에는 군산 지역 전통 중식당과 셰프 협업 콘텐츠를 포함해 모두 20개 부스가 들어선다. 고기짬뽕부터 해물짬뽕까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다.
여행객에게 특히 반가운 것은 ‘0.5인분’이다. 축제에 참여하는 모든 중식 판매 부스에서 짬뽕과 짜장면을 0.5인분 단위로 판매한다. 짬뽕 한 그릇을 다 먹고 다른 메뉴를 맛보기 어려웠던 사람이라면 반가운 방식이다.
조금씩 주문해 여러 가게의 짬뽕을 비교해보는 것도 축제를 즐기는 방법이다. 같은 짬뽕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육수의 깊이와 불맛, 해산물의 조합에 따라 맛은 달라진다.
유명 셰프들의 특별한 음식도 축제를 빛낸다. 요리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미카엘과 ‘흑백요리사’의 데이비드 리, 이미영 셰프가 참여해 군산 짬뽕을 소재로 색다른 미식 콘텐츠를 선보인다. 평소 방송에서만 보던 셰프들의 요리를 축제 현장에서 직접 만나는 기회다.
축제장에 들어섰다면 음식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 짬뽕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철가방 삼형제’를 비롯해 ‘보글보글 짬뽕탕’, ‘K-관광섬을 이겨라’, ‘K-관광섬을 뽑아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어 가족 여행객도 즐기기 좋다.

사진 = 군산시
해가 지면 군산의 짬뽕 여행은 또 다른 분위기로 바뀐다. 저녁 시간에는 프리미엄 프로그램인 ‘짬뽕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음식과 공연을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낮부터 이어진 축제의 흥겨움을 밤까지 이어간다.
축제장을 벗어나 군산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짬뽕 여행이 시작된다. 장미동 일대의 짬뽕특화거리가 대표적이다. 축제장에 마련된 메뉴만 맛보는 대신 지역의 오래된 중식당과 짬뽕 맛집을 직접 찾아가는 것도 군산 여행의 묘미다.
특히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빈해원처럼 오랜 시간 군산의 음식문화를 지켜온 중식당을 찾아가면 축제장에서 경험한 짬뽕의 맛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다.
군산의 짬뽕 여행은 한 끼 식사로 끝나지 않는다. 근대문화유산이 남아 있는 원도심을 걷고, 오래된 건물과 골목을 지나 항구의 풍경을 만난 뒤 뜨끈한 짬뽕 한 그릇을 맛보는 식으로 동선을 짜면 좋다.
가을에 접어든 군산은 걷기에 좋은 계절이다. 여름의 뜨거운 햇볕이 한풀 꺾이고 바닷바람이 선선해지니 바깥 활동하기 그만이다. 골목을 걷다가 배가 출출해질 즈음 짬뽕 한 그릇을 마주한다면 그 자체가 여행의 즐거움이 된다.

사진 = 군산시
이에 군산시는 짬뽕이라는 지역 대표 음식을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축제장과 짬뽕특화거리, 지역 음식점 등을 연결해 지역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축제를 찾은 여행객이 행사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군산 곳곳을 여행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번 ‘2026 군산 짬뽕 페스티벌’을 통해 스타 셰프와 함께하는 특별한 미식 콘텐츠를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 공연 등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군산의 짬뽕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기며 특별한 가을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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