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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과 장인의 숨결이 살아 있는 일본 하코네 하루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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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코네는 자연, 전통, 온천, 예술·공예가 잘 어우러진 일본 대표 휴양지다.

구 도카이도 (하코네 구 가도)

하코네 구 가도 / 사진=구글 지도 캡처

하코네 여행에서 옛길을 걸어보고 싶다면 구 도카이도가 가장 쉬운 선택이다. 렌트카를 이용한다면 라 테라차 아시노호에서 나와 모토하코네 교차점 근처 주차장에 차를 두고 바로 걸으면 된다. 길은 어렵지 않다. 도카이도 방향으로 완만하게 올라가 T자 모양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틀면 목제 보도교가 보이고, 다리를 지나면 유모토까지 이어지는 구 가도가 시작된다.

하코네 고개는 원래 진흙길이었는데, 1680년 막부가 자갈을 깔아 제대로 된 길로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아시노코 호숫가에서 하타주쿠까지 조약돌 구간이 남아 있어 숲을 따라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걷는 시간도 부담 없다. 모토하코네에서 ‘구 가도 조약돌’ 버스 정류장까지는 편도 22분 정도, 그 앞의 아마자카 차야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체력에 맞춰 왕복 거리를 조절하면 된다. 조약돌 사이로 이끼가 많아 미끄러울 수 있고 오르내림도 조금 있는 편이라 운동화를 신는 편이 안전하다.

구 도카이도는 에도 시대에 도쿄(에도)와 교토를 잇는 주요 도로였고, 지금 걷는 하코네 구간이 당시 여행자가 실제로 지나던 길이다. 숲과 계곡, 온천 마을을 통과하며 예전 여행자들이 어떤 흐름으로 이동했는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구 도카이도 (하코네 구 가도)

65 Motohakone, Hakone, Ashigarashimo District, Kanagawa 250-0521 일본

하코네 가라아게 카랏토(Hakone Karaage Karatto)

가게 외관과 메뉴 /사진=하코네 가라아게 카랏토 공식 홈페이지

산책 뒤 간단하게 한 끼를 채우고 싶다면 하코네 모토하코네에 자리한 하코네 가라아게 카랏토(Hakone Karaage Karatto)를 추천한다. 하코네 가라아게 카랏토는 가라아게 전문점으로 알려져 있다. 닭고기를 화이트 와인과 허브에 마리네이드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만든 맛이 특징이다. 다양한 맛의 가라아게와 크림치즈, 토마토 등을 곁들여 식사처럼 먹어도 좋고 간단한 스낵으로 즐겨도 충분하다. 커리와 가라아게 세트도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스타일의 가라아게를 경험하고, 아시노코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쉬고, 일본 가정식 감성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위치는 모토하코네 10번지로 주요 관광지와 가깝다.

Hakone Karaage Karatto

10 Motohakone, Hakone, Ashigarashimo District, Kanagawa 250-0522 일본

요키 갤러리 유키

갤러리 내부와 목공예품 /사진=요키 갤러리 유키 공식 홈페이지

하코네 유모토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 하야카와를 따라 아담한 갤러리 숍이 모습을 드러낸다. 요키 갤러리 유키(露木木工所)는 ‘하코네 기목 세공’을 이어온 ‘노목 목공소’가 운영하며 ‘카이 하코네’에서 만나는 그릇과 인테리어 소품, 룸키 홀더가 모두 여기서 태어난다. 생활에 닿는 물건을 만드는 공방답게 ‘생활 문화를 창조한다’는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다.

3~4대째 부모와 자식이 함께 작업하며 전통에서 모던한 감각을 더한 디자인을 완성한다. 내부로 들어서면 일상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기목 세공 제품을 둘러볼 수 있다. 벽면 오브제와 테이블 등 놓인 작품만 봐도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요키 갤러리 유키는 일본 목공예 중 요세기 세공에 집중한다. 요세기 세공은 다양한 수종을 조합해 문양을 만드는 기법으로, 하코네·오다와라 지역에서 약 200년 동안 이어졌다. 장인의 손길을 가까이서 보고 배울 수 있어 공예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루 4회 정도 체험 교실도 운영하는데 삼잎 문양 코스터 같은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이 가능하다. 제작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완성한 작품을 기념품처럼 챙겨갈 수 있다.

露木木工所

2 Chome-2-15 Hayakawa, Odawara, Kanagawa 250-0021 일본

하코네 아마자케챠야

감주와 된장 어묵 / 사진=하코네 아마자케챠야 공식 홈페이지

옛길을 걷는 여행자에게 오래전부터 휴식처 역할을 해온 장소가 하코네 아마자케챠야(甘酒茶屋)다. 하코네 아마자케챠야는 300년 넘게 이어진 전통 찻집이다. 에도 시대부터 13대째 이어오고 있고 설탕 없이 누룩으로 만든 감주를 대표 메뉴로 내놓는다. 한국의 식혜와 비슷하지만 맛과 질감이 달라 또 다른 느낌이다. 치카라모치, 미소(뙨장) 어묵, 도코로텐 등 일본 전통 간식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여름철엔 감주 아이스 캔디도 인기가 있다.

건물은 옛 일본 가옥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고개의 휴식처 역할을 해온 장소답게 안쪽에는 큰 나무뿌리를 잘라 만든 테이블과 난로 뒤편 좌석이 자리해 여행 중 잠시 내려놓을 시간을 만든다. 감주 맛을 직접 경험하고 에도 시대 여행자가 쉬어갔던 분위기를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하코네 아마자케챠야

일본 〒250-0314 Kanagawa, Ashigarashimo District, Hakone, Hatajuku, 二子山 395-28

하코네 라릭 미술관

하코네 라릭 미술관 정원 / 사진=하코네 라릭 미술관

하코네 라릭 미술관(Lalique Museum, Hakone)은 19~20세기 아르누보와 아르데코 시대를 관통한 프랑스 공예가 르네 라릭(1860-1945)의 작품을 전시한다. 라릭은 보석과 향수병, 유리 공예, 실내 장식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한 인물이다.미술관은 1500점 컬렉션 중 약 230점을 상시 소개하며 수시로 전시품을 교체한다. 넓은 부지에는 카페·레스토랑, 오리엔트 특급열차 살롱카, 잡화 숍이 흩어져 있다. 카페·레스토랑, 숍, 정원은 무료로 드나들 수 있어 가볍게 들러도 좋다.

하코네 라릭 미술관 내부 / 사진=하코네 라릭 미술관

라릭은 동물과 식물을 사랑한 작가다. 곤충·새·풀꽃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 많아 어린이에게도 반응이 좋다. 초등학생 이상은 워크시트를 받아 생물을 그리거나 퀴즈를 풀며 라릭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미취학 아동은 작품을 인쇄한 자르기 종이를 받아 전시장에서 같은 작품을 찾아본다. 2층 뮤지엄 숍에서는 종이 연극 형식의 애니메이션을 수시 상영한다. 여름방학에는 자유연구 형태의 워크숍도 진행한다.

Lalique Museum, Hakone

186-1 Sengokuhara, Hakone, Ashigarashimo District, Kanagawa 250-0631 일본

어메이즈 커피 하우스 하코네

어메이즈 커피 하우스 하코네 외관 / 사진=어메이즈 커피 하우스 하코네 공식 홈페이지

하루 흐름을 마무리하기에는 어메이즈 커피 하우스 하코네(a*maze Coffee House HAKONE)의 분위기가 좋다. 어메이즈 커피 하우스 하코네(a*maze Coffee House HAKONE)는 작년 7월에 문을 연 신상 카페다. 하코네 센고쿠하라의 고전 일본식 고택을 손봐 만든 로컬 스페셜티 커피 공간이다. 현지에서 직접 로스팅한 스페셜티 핸드드립과 원두 판매가 중심이다. 공간은 목조 구조를 그대로 살렸다. 센고쿠하라의 조용한 공기와 어울려 고요한 일본식 고택 느낌을 유지한다. 카페라기보다 ‘잠깐 쉬어가는 집’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메뉴는 단출하다. 테이크아웃도 가능해 하코네 일정을 이어가며 한 잔 챙기기 좋다. 맛이 깔끔한 커피가 일본식 고택 분위기와 묘하게 잘 맞는다. 자연이 감싸는 하코네에서 이런 스타일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 현지인에게 인기다.

アメイズコーヒーハウス箱根

285-1 Sengokuhara, Hakone, Ashigarashimo District, Kanagawa 250-0631 일본

하코네는 일본의 역사와 자연이 만나는 곳에서 여행자를 기다린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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