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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주] 지금 못 보면 꼬박 1년 기다려야 하는 제주의 7가지 가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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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주] 지금 못 보면 꼬박 1년 기다려야 하는

제주의 7가지 가을 얼굴

단풍이 층을 이루는 한라산·은빛 억새도

제주산 당근·감귤 활용 주스부터 케이크

저지리·가시리·신례리 등 마을 탐방 재미

가을이 다가오자 제주가 옷을 갈아입고 있다. 한라산 능선이 서서히 단풍빛 색을 갖추고, 억새가 은빛으로 일렁인다. 당근밭과 감귤밭은 초록빛과 주황빛이 짙어지고 있다. 제주의 가을은 그렇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물들어간다. 지금 만나는 제주만의 가을색을 못 보면 꼬박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가을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제주의 계절을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2026 추천 제주 관광 콘텐츠 : 지금이 가장 좋은, 제철 제주 가을을 즐기는 방법’을 발표했다.

선선한 날씨에 즐기기 좋은 아웃도어 활동을 비롯해 가을 먹거리, 마을 여행, 문화·예술 등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버킷리스트, 로컬음식, 마을 여행, 웰니스, 핫스팟, 가을꽃, 섬과 바다 경관까지 7가지 주제로 나뉜다.

먼저 버킷리스트다. 가을 한라산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단풍이 층을 이루며 산 전체를 물들인다. 성판악과 관음사, 단 두 개의 길만이 백록담으로 이어진다. 낮게는 붉고 짙은 단풍이, 정상 가까이에서는 이미 서리가 내려앉은 풍경이 한 산 안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영실~윗세오름 코스는 기암절벽과 단풍이 어우러진 대표 코스로 꼽힌다. 은빛 억새가 오름을 물들이는 계절, 자전거로 해안도로를 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창풍차 해안도로는 풍차와 차귀도를 배경으로 여유롭게 달릴 수 있다.

색다른 라이딩을 경험하고 싶다면 제주&교촌 미니벨로 페스타를 주목할 만하다. 평소 자전거로 달리기 어려운 중문 C.C. 골프장이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행사 기간 한정으로 라이더들에게 문호를 개방한다.

로컬음식도 놓칠 수 없다. 가을의 제주에서 가장 먼저 밭을 채우는 건 당근이다. 제주시 구좌읍은 제주를 대표하는 당근 산지로, 물 빠짐이 좋은 화산회토와 해풍 속에서 자란 당근은 아삭한 식감과 단맛이 특징이다.

구좌읍 곳곳에는 당근을 활용한 디저트로 유명한 카페들이 자리한다. 당근밭을 배경으로 당근 주스와 당근케이크를 맛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늦가을부터는 송당리·평대리 일대 농가에서 당근을 직접 수확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감귤로 빚은 ‘신례명주’를 비롯해 ‘탐모라’, ‘제주 곶밭’ 등 제주 재료를 활용한 술도 여행의 맛을 담아가기 좋다.

마을 여행은 시기마다 색깔이 다르다. 9월엔 제주시 한경면에 자리한 저지리다. 저지리는 오름과 곶자왈, 문화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마을이다. 저지오름을 걷고 내려오면 제주현대미술관과 김창열미술관 같은 문화예술 공간이 이어진다.

10월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와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다. 조선 시대 왕실에 최상급 말을 공급하던 ‘갑마장’의 역사가 남아 있는 가시리는 쫄븐갑마장길을 따라 억새가 오르기 시작하는 오름길을 걸을 수 있다. 의귀리는 헌마공신 김만일의 고향으로 승마체험을 통해 제주마와 교감할 수 있다.

11월엔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다. 마을을 둘러싼 감귤밭이 서서히 주황빛으로 물든다. 돌담을 따라 이어지는 마을길을 걷다 보면 가지마다 익어가는 감귤이 탐스럽다. 마을에 자리한 이승악오름(이승이오름)은 울창한 삼나무 숲길이 인상적인 곳이다. 곧게 뻗은 삼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감귤밭과는 또 다른 신례리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웰니스를 원한다면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 있는 물영아리오름을 추천한다.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뜻을 지닌 이곳은 정상에 화구호를 품은 오름이다. 소 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가적인 초지를 지나 삼나무 원목 계단을 20분 남짓 오르면 둘레 300m, 깊이 40m에 이르는 분화구 습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경사가 완만하고 코스도 짧아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 나누기에 부담 없는 길이다.

핫스폿 주제로 가볼만한 곳은 제주비엔날레가 있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이번 비엔날레는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 변용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제주가 남방 해양 문화와 북방 대륙문화를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바꿔온 ‘변용의 섬’이라는 정체성을 조명한다. 국내외 21개국 69개 팀이 참여해 제주도립미술관을 중심으로 제주돌문화공원, 제주아트플랫폼 등 도시 전체가 하나의 전시장이 된다.

억새와 메밀꽃 등 가을꽃이 흐드러지게 핀 곳도 있다.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일대에서는 넓은 들판을 따라 억새가 펼쳐진다. 해가 조금씩 기울기 시작하면 햇빛을 머금은 억새가 은빛으로 반짝인다. 절정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다.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에서는 메밀꽃으로 마을 전체가 하얗게 뒤덮인다. 절정은 10월 초로, 봄과 달리 축제 없이 꽃과 마을만 조용히 남아 있다.

마지막은 섬과 바다다. 서귀포시 성산읍의 섭지코지는 가을이면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등대까지 이어지는 길을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성산항에서 배로 15분이면 닿는 우도는 ‘작은 제주’라 불린다. 우도봉에 오르면 억새 능선 너머로 에메랄드빛 서빈백사 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 곳곳의 해안길에서도 가을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서귀포시 서홍동에 있는 외돌개는 바다 위로 솟은 20m 높이의 바위기둥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곳이다. 삼매봉공원과 이어지는 제주올레 6코스를 따라 걸으면 서귀포 해안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제주 서쪽 끝, 수월봉에서는 화산이 빚어낸 해안 풍경이 이어진다.절벽 아래 엉알길을 따라 걸으면 화산재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지층과 차귀도가 한눈에 펼쳐지고 인근 자구내포구에서는 제주 서쪽의 노을도 만날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가을은 선선한 바람과 함께 제주 곳곳을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은 시기”라며 “제철에만 만날 수 있는 제주만의 풍경과 이야기를 따라 여행하며, 가을 제주의 매력을 깊이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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