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의 향은 열대 기후와 현지 재료에서 출발한다. 태국은 약용 식물과 과일로 아로마 오일을 만들어 왔고 전통 아로마 테라피를 일상에 두루 들여왔다. 그 바탕에 니치 조향과 라이프스타일 감각이 더해지면서 방콕은 향이 발달한 도시로 자리 잡았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오래가는 향을 빚는 브랜드가 생기자 향수 애호가의 발길도 이어진다. 젊은 층이 즐겨 찾는 태국 향수 브랜드 세 곳 매장을 소개한다.
미스 부티크 방콕(Mith Boutique Bangkok)
미스 매장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미스 부티크 방콕(Mith Boutique Bangkok)은 젊음과 트렌드가 모이는 방콕의 쇼핑 거리에 들어선 니치 향수 전문 매장이다. 요즘 현지 MZ세대는 물론 해외 향수 마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숍이다.
2015년 태국 조향사 누팁 오라쥰(Jutinat Devahastin na Ayudhya)이 세운 브랜드 미스(MITH)는 ‘Made in Thailand’의 줄임말이면서 신화(Myth)라는 뜻도 품는다. 명품 니치 향수에 견줄 만큼 독창적이고 고급스러운 조향 솜씨를 갖췄는데 값은 놀랄 만큼 합리적이라 여행 중 꼭 들를 만하다. 손에 넣기 어려운 가격대의 여느 니치 브랜드와 달리 열대 기후에서도 오래가고 멀리 퍼지는 노트를 폭넓게 갖췄다.
매장은 젊은 활기가 흐르는 시암 스퀘어 소이 6(Siam Square Soi 6)에 독립 플래그십 부티크로 문을 열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고 정기 휴무일 없이 연중무휴다. 10ml 휴대용은 약 399바트(약 1만 5000원)이고 60ml 대용량 보틀은 라인에 따라 1159~2059바트(약 4만 5000원~8만 원)다.
외관과 실내는 도심의 모던하고 심플한 미니멀리즘을 따른다. 투명한 유리창에 철제 프레임과 콘크리트 바탕이 맞물리고 안쪽에는 말끔히 정돈된 진열대와 세련된 조명이 놓여 시향하기에 쾌적하다. 시향지를 넉넉히 갖춰 둔 덕에 눈치 보지 않고 수십 가지 향을 하나씩 맡아볼 수 있다.
다른 향수 매장과 갈리는 지점은 해외 유명 조향사와 함께 만든 협업 라인과 태국 감성을 담은 고유의 향조다. 미스는 해외 퍼퓨머와 손잡고 유명 디자이너 향수의 분위기를 새롭게 풀거나 태국 토종 재료를 현대적으로 다듬는다. 스파클링한 붉은 과일과 와인 노트가 어우러진 ‘러디 스파클(Ruddy Sparkle)’, 찰밥과 태국식 코코넛 디저트의 은은하고 고소한 단맛을 담아 호응을 얻은 ‘골든 라이스(Golden Rice)’, 시트러스의 청량함에 자스민과 우디 노트를 더해 태국 휴양지의 산뜻함을 옮겨 놓은 ‘타이 포멜로(Thai Pomelo)’가 주력 상품이다.
가장 반응이 좋은 인기 향기는 ‘누드(Nude)’라며 점원이 권했다. 중성적인데 너무 향이 과하지 않아 남녀 누구나 부담스럽지 않게 쓸 수 있다. 흔치 않으면서 세련된 개성을 가진 향을 찾는다면 미스 부티크 방콕에서 나만의 향을 골라 보길 권한다.
Mith Boutique Bangkok
412/3 Siam Square Soi 6, Khwaeng Pathum Wan, Pathum Wan, Krung Thep Maha Nakhon 10330 태국
MITH Bangkok
Central World, 2nd Floor, Zone B, Near Pomelo and TP Tea MITH Bangkok, 999/9 ถ. พระรามที่ 1 แขวงปทุมวัน เขตปทุมวัน กรุงเทพมหานคร 10330 태국
른롬(REUNROM)
른롬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태국의 프래그런스 브랜드 른롬(REUNROM)은 2010년대 중반 전통 아로마 테라피의 유산에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 감각을 접붙여 출발했다. 브랜드명은 태국어로 ‘유쾌하다’ ‘즐겁다’ ‘평온하다’를 뜻하고 공간과 미각, 시각, 청각을 두루 아우르는 힐링을 내세운다.
백화점 입점 매장과 달리 브랜드의 색을 한데 모은 플래그십 스토어는 방콕 차이나타운 가까이 옛 무역 거리인 송왓 거리에 있다.
건물 외관은 송왓 거리 특유의 고풍스러운 올드 방콕 건축과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두었고 실내는 현대적인 미니멀리즘에 따뜻한 아로마 질감을 얹었다. 콘크리트와 은은한 우드 톤 바닥과 벽에 세련된 음향과 식물을 들여 새것과 낡은 것이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매장은 향 관련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팔 뿐 아니라 시그니처 웰빙 음료와 디저트를 맛볼 카페 공간까지 함께 꾸려 일반 향수 매장과 쓰임새가 확연히 다르다.
태국의 명소와 과일,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향을 한자리에서 맡아보고 모을 수 있다는 점이 여행자를 이끈다. 시그니처 오 드 퍼퓸과 룸 디퓨저, 비건 핸드크림 라인이 주력인데 파타야, 수쿰빗, 방콕, 랏차부리처럼 태국 도시와 거리의 분위기를 향으로 옮긴 퍼퓸과 디퓨저를 가장 많이 찾는다. 송왓 지구에서 영감을 받아 시트러스와 녹차, 우디 노트를 엮은 ‘송왓 시그니처 향(Song Wat Scent)’ 디퓨저와 오일은 플래그십에서만 만날 수 있다. 가격은 퍼퓸과 룸 디퓨저가 400~1,500바트(약 1만 6000원~6만 원대)이고 아로마 오일과 핸드크림은 300~500바트(약 1만 2000원~2만 원대)라 부담이 크지 않다.
른롬 송왓(REUNROM Song Wat)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열고 정기 휴무일이 없다. MRT 와트 망콘(Wat Mangkon)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고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송왓 로드의 카페와 갤러리를 함께 둘러보기 좋다. 방콕 MZ세대와 트렌드세터가 몰리는 플래그십 매장이다.
Reunrom Songwat
PGQ5+2F4, Song Wat Rd, Khwaeng Samphanthawong, Khet Samphanthawong, Krung Thep Maha Nakhon 10100 태국
Reunrom Central World
เซ็นทรัลเวิลด์ (ชั้น 5 โซน B Khwaeng Pathum Wan, Pathum Wan, Krung Thep Maha Nakhon 10330 태국
푸타완 라이프(PHUTAWAN LIFE)
푸타완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푸타완은 태국의 프래그런스·아로마테라피 브랜드다. 푸타완이 20~30대 젊은 세대를 겨냥해 내놓은 플래그십 스토어는 챠오프라야 강변 아트 갤러리 단지 안의 푸타완 라이프(PHUTAWAN LIFE) 리버시티 방콕점이다.
2001년 태국의 유기농 약용 식물 연구와 아로마 오일 제작에서 출발한 푸타완은 기존 매장 방식에서 벗어나 요즘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떠오른 차로엔크롱에 감각을 두루 만족시킬 컨셉 스토어를 열었다.
흔한 태국 쇼핑 아이템과 격이 다른 감성적인 조향 체험을 할 수 있어 여행자가 찾을 만하다. 인스타그램 속 사진처럼 차분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안에서 나만의 향수를 만드는 색다른 활동을 즐길 수 있어 젊은 층이 꼭 들르는 곳으로 꼽힌다. 매장에서는 유기농 아로마 룸 스프레이와 디퓨저, 바디케어 제품을 팔고 AI 디자인과 프래그런스 큐레이터의 도움으로 나만의 향을 만드는 테일러 메이드 센트(Tailor-Made Scent) 조향 공간과 수공예 도자기 갤러리도 한곳에 모았다. 힐링 스파를 콘셉트로 삼은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다.
외관과 내부 모두 미니멀리즘에 자연주의를 더했다. 흙, 물, 바람, 불의 요소를 모티브로 삼은 스톤 톤 인테리어에 정갈하게 놓인 셀렉션과 맞춤 조향 테이블이 어울려 복잡한 방콕 도심 한가운데서도 평화롭고 고급스러운 공기가 흐른다. 다른 매장이 포장된 디퓨저와 화장품을 진열해 파는 데 그칠 때 푸타완은 취향과 성향을 반영한 나만의 향수를 그 자리에서 직접 짜 주는 맞춤 조향 서비스와 오감으로 느끼는 독창적인 큐레이션을 갖췄다.
젊은 층에게 입소문이 난 야자수 오일 기반의 리드 디퓨저 라인과 100% 천연 에센셜 오일, 맞춤 조향 향수가 인기다. 디퓨저와 룸 스프레이는 300~800바트(약 1만 1000원~3만 1000원) 안팎이라 품질에 비해 값이 합리적이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고 정기 휴무 없이 열려 방콕 강변 일정을 짤 때 넣으면 좋다.
Phutawan
PGWR+V8Q, Thanon Ratchadamri, Khwaeng Lumphini, Pathum Wan, Krung Thep Maha Nakhon 10330 태국
Phutawan Central World, 1st Floor
999/9 Rama I Rd, Khwaeng Pathum Wan, Pathum Wan, Krung Thep Maha Nakhon 10330 태국
Phutawan MRT Zone
Kamphaeng Phet 2 Rd, Khwaeng Lat Yao, Khet Chatuchak, Krung Thep Maha Nakhon 10900 태국
방콕=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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