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의 옛 수도 후에에는 전통 공예를 직접 배우는 공간부터 독창적인 현대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까지 다양한 공예 명소가 있다. 전통 모자 논라를 꾸미고 도자기를 빚으며 현지의 제작 문화를 경험할 수도 있고, 식물성 섬유로 만든 종이를 예술 작품으로 발전시킨 베트남 고유의 예술을 만날 수도 있다. 후에의 공예와 예술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세 곳을 소개한다.
1.
후에 전통 공예 체험 공간
(Traditional Craft Hue / KHÔNG GIAN NGHỀ TRUYỀN THỐNG HUẾ)

후에 전통 공예 체험 공간/사진=후에 전통 공예 체험 공간 공식 SNS
후에 구시가지에 자리한 전통 공예 체험 공간 ‘응헤 후에(Nghề Huế)’에서는 베트남 전통 모자 논라(nón lá)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이곳에서 소개하는 체험은 후에의 풍경과 시구를 모자 안에 담는 ‘논 바이 터(nón bài thơ)’ 만들기다. 평범한 잎사귀 모자처럼 보이지만 햇빛에 비추면 안쪽에 숨겨진 그림과 글귀가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체험은 약 1시간 동안 진행한다. 먼저 15분가량 차를 마시며 전통 모자와 후에의 공예 문화를 소개받은 뒤, 45분 동안 직접 모자를 만든다. 장인이 잎을 고르고 겹쳐 바느질하는 과정을 안내해 초보자도 전통 공예를 경험할 수 있다. 완성한 모자를 햇빛에 비춰 숨겨진 그림을 확인하는 순간도 이 체험의 묘미다.
논라 만들기 외에 대나무 보트 모양의 공예품을 만드는 체험도 마련돼 있다. 체험 비용은 논라가 38만 동(약 2만 원), 대나무 보트가 9만5000동(약 4800원)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체험을 원한다면 최소 2시간 전에 왓츠앱으로 예약해야 한다.
예약: WhatsApp +24 766 766 330
웹사이트: cungdinhnguyen.com
KHÔNG GIAN NGHỀ TRUYỀN THỐNG HUẾ
15 Lê Lợi, Thuận Hóa, Huế, 베트남
2.
호프센터 후에
(Hope Center Hue)

호프센터 후에/사진=호프센터 후에 공식 SNS
후에 황성 서쪽에 자리한 호프센터(Hope Center Hue)는 장애인과 지역 내 소외계층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 기업이자 직업 훈련 기관이다. 이곳에서는 라쿠 도자기를 비롯해 수공예품을 제작하고 판매한다. 장인들이 만든 작품을 둘러보거나 공예 체험에 참여할 수 있어 후에에서 현지의 수공예 문화를 접하고 싶다면 들러볼 만하다.
대표 체험은 라쿠 도자기 만들기다. 라쿠는 도자기를 고온에서 구운 뒤 꺼내 톱밥이나 나뭇잎 등과 반응시키는 기법이다. 연기가 도자기 표면의 균열 사이로 스며들면서 독특한 크랙 무늬와 색감이 만들어진다. 작품마다 모양과 무늬가 달라 세상에 하나뿐인 도자기를 완성할 수 있다. 체험은 흙으로 형태를 만들고 유약을 바른 뒤 소성 과정을 거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1시간 30분에서 2시간가량 걸리며, 프로그램과 작업 상황에 따라 완성품을 당일 또는 이후에 받을 수 있다.
도자기 외에도 지역 소수민족의 수공예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타오이족 장인들의 직물 공예와 바구니 엮기 등 다양한 수공예품을 살펴보고 관련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센터 내 쇼룸에서는 도자기 잔과 그릇, 직물 가방, 수공예 액세서리 등 장인들이 만든 제품도 판매한다. 작품을 구매하는 것은 지역 장인들의 작업과 자립을 지원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센터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8시~11시, 오후 1시 30분~5시에 운영하며 일요일은 휴무인 것으로 안내돼 있다. 예약은 페이스북을 통해 가능하다.
https://www.facebook.com/hope.centerhue
Hope Center Hue
69 Đường Thạch Hãn, Phường 3, Phú Xuân, Huế 530000 베트남
3.
베트남 쯕찌 아트 예술 유한회사
(CTY TNHH NGHỆ THUẬT TRÚC CHỈ VIỆT NAM)

베트남 쯕찌 아트 예술 유한회사/사진=베트남 쯕찌 아트 예술 유한회사 공식 홈페이지
쯕찌(Trúc Chỉ)는 베트남의 전통 제지 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한 종이 예술이다. 화가 판 하이 방(Phan Hải Bằng)이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2000년부터 연구·개발했다. 대나무를 뜻하는 ‘쯕(Trúc)’은 베트남의 문화와 정신을 상징한다. 쯕찌는 전통적인 종이 제작 기술을 현대 예술로 확장해, 종이를 그림의 바탕이 아닌 독립적인 작품으로 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다. 종이 자체의 질감과 표면에 형성된 무늬를 활용해 재료가 지닌 조형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후에에 자리한 베트남 쯕찌 아트 예술 유한회사(CTY TNHH NGHỆ THUẬT TRÚC CHỈ VIỆT NAM)는 쯕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자 창작 스튜디오다. 이곳에서는 종이의 두께와 섬유의 질감에 따라 달라지는 빛과 그림자의 효과를 살펴볼 수 있다. 베트남 전통 모자 논라와 자연 풍경, 불교적 문양 등을 종이 조명과 대형 작품, 입체 조형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대나무와 볏짚, 사탕수수 등 식물성 재료가 섬세한 예술 작품으로 바뀌는 과정도 쯕찌의 매력이다. 전시 작품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며 종이 특유의 질감과 빛의 투과 효과를 감상할 수 있다. 방문 시기에 따라 실제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는지는 달라질 수 있다. 전시 관람을 마친 뒤에는 쯕찌 기법을 활용한 노트와 부채, 조명, 액자 등 공예품도 살펴볼 수 있어 후에 여행 기념품을 찾는 이들에게도 흥미로운 장소다.
월~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따로 없다.
CTY TNHH NGHỆ THUẬT TRÚC CHỈ VIỆT NAM
301 Bùi Thị Xuân, Thuận Hóa, Huế, 베트남
글=김지은 여행+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