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빅데이터] 요즘 푸른 눈 등산객 많이 보인다 했더니 “역시 이유 있었네”
Google 검색에서 여행플러스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행+빅데이터] 요즘 푸른 눈 등산객
많이 보인다 했더니 “역시 이유 있었네”
클룩, 등산 투어 트래픽 전년 대비 22% 증가
미국 38%·유럽 34% 늘어…장비 대여 수요↑
북한산 반일 산행 및 설악산·내장산 단풍 여행
요즘 ‘푸른 눈’의 등산객이 부쩍 자주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산이 새로운 여행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숙박·교통·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Klook)은 올해 7월 1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한국의 등산 관련 투어 상품 트래픽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이용자의 트래픽은 38%, 유럽 이용자는 34% 늘어 전체 증가율을 웃돌았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등산 관련 투어 상품을 많이 탐색한 국가는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순이었다.

북한산 백운대 / 사진 = 서울관광재단
이번 수치는 실제 방문객이나 예약 건수가 아니라 상품을 찾아본 트래픽을 기준으로 한다. 다만 한국의 산행 콘텐츠가 해외 여행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도시 관광과 자연 체험을 결합하려는 여행 흐름 속에서 한국의 산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 여행객에게 가장 매력적인 산행지 가운데 하나는 서울의 북한산이다. 대도시의 빌딩 숲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도 바위 봉우리와 숲, 계곡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전이나 오후 일정에 산행을 넣고 나머지 시간에는 서울의 미식과 쇼핑, 문화 관광을 즐기는 식으로 여행을 짤 수도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은 서울과 수도권에 걸쳐 있으며, 백운대·인수봉·만경대 등 세 봉우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화강암 봉우리와 골짜기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특징이고, 완만한 길부터 가파르고 험준한 코스까지 다양한 탐방로가 있어 산행 경험에 맞춰 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사찰과 암자 등 역사·문화 유적도 산 곳곳에 자리한다.
클룩에서 관심을 끈 상품도 북한산을 짧게 둘러보는 소규모 반일 투어다. 해당 상품의 트래픽은 미국에서 39%, 유럽에서 83% 증가했다. 여행객에게는 산을 오르는 일 자체가 목적이기도 하지만 현지 가이드와 함께 낯선 지형과 풍경을 이해하고 서울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하는 경험도 매력적이다.
다만 북한산이라고 해서 모든 코스가 가벼운 산책 수준은 아니다. 바위가 많은 구간이나 경사가 급한 탐방로도 있어 자신의 체력과 경험에 맞는 코스를 골라야 한다. 짧은 일정이라도 미끄럼에 대비한 신발과 충분한 물, 기온 변화에 대응할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초행길이라면 투어 상품의 난이도와 소요 시간, 집결 장소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설악산 / 사진 = 클룩
서울에서 조금 더 멀리 나서면 한국 산의 또 다른 얼굴이 펼쳐진다. 클룩 조사에서 등산 관련 관광지 가운데 가장 높은 트래픽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설악산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늘었다. 설악산과 내장산은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는 투어 상품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았다.
설악산 또는 내장산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방문하는 일일 투어 상품의 트래픽은 미국에서 122%, 유럽에서 85% 증가했다. 설악산만 방문하는 일일 투어 역시 미국 24%, 유럽 39% 늘었다. 여행객이 서울 주변의 짧은 산행뿐 아니라 한국의 대표적인 자연 명소를 찾아가는 일정에도 관심을 보인다는 의미다.
강원도에 자리한 설악산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산이다. 봄에는 야생화가 피어나고 여름에는 계곡물이 청량함을 더하며, 가을에는 단풍이 능선을 물들인다. 겨울에는 바위 봉우리와 눈이 어우러져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해발 1708m의 대청봉을 비롯해 기암괴석과 계곡, 폭포가 산행의 즐거움을 준다.
체력이나 시간에 부담을 느끼는 여행객이라면 설악산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설악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케이블카는 약 10분 만에 권금성 인근으로 이동해 주변 산세를 조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운행 시간은 날씨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당일 운행 여부와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단풍철과 주말에는 방문객이 몰릴 수 있으므로 이동 시간을 여유 있게 잡는 편이 좋다.

내장산 / 사진 = 클룩
내장산은 가을 산행의 정취를 한껏 느끼고 싶은 여행객에게 어울린다. 전북 정읍에 자리한 내장산은 가을이면 산 전체가 붉고 노란 빛으로 물들어 단풍 명소로 이름이 높다. 산속의 내장사와 백양사, 도덕폭포와 금선폭포 등 사찰과 계곡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정상까지 오르는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평탄한 구간을 따라 걷는 자연관찰로를 선택해도 좋다. 내장산 관광특구에는 약 3.6㎞ 길이의 자연관찰로를 마련해 긴 산행을 하지 않고도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등산을 즐기고 싶어도 장비를 챙기는 일은 해외 여행객에게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등산화와 스틱, 배낭 등 필요한 물품을 모두 가져가려면 짐이 늘어나고, 여행 중 다른 일정까지 고려하면 준비가 번거로워진다. 이런 불편을 덜어주는 현지 장비 대여 상품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클룩이 제공하는 북한산·북악산·관악산 하이킹 장비 렌털 상품의 트래픽은 전년 동기 대비 미국에서 45%, 유럽에서 145% 증가했다. 세 산 가운데서는 북한산 장비 대여 상품을 찾는 관심이 가장 높았다. 해당 상품의 트래픽은 미국에서 29%, 유럽에서 97% 늘었다.
장비 대여는 한국에서 등산을 처음 경험하는 여행객에게 특히 유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대여 품목과 사이즈, 수령·반납 장소 및 시간은 상품마다 다를 수 있다. 등산화가 포함되는지 스틱이나 배낭을 추가로 빌릴 수 있는지 등을 예약 전에 확인해야 한다.
장비를 빌린다고 해서 산행 준비가 모두 끝나는 것은 아니다. 계절에 맞는 옷차림과 식수, 간단한 간식, 휴대전화 배터리 등을 챙기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이준호 클룩 한국 지사장은 “한국은 도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부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춘 국립공원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등산 자원이 풍부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투어 상품과 편의 서비스를 통해 외국인 여행객들이 한국의 산을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의 자연 관광 콘텐츠도 적극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