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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베트남을 만날 수 있는 호이안 올드타운 도보 여행 코스

여행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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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이안은 베트남에서 가장 베트남다운 도시다. 베트남의 수도는 하노이이고 최근 인기 여행지로 떠오른 곳은 다낭과 사파지만, 호이안 역시 이들 도시 못지않은 매력을 품고 있다.

그동안 고층 빌딩과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진 베트남을 만났다면, 이번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베트남을 경험할 차례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노란빛 건물과 형형색색의 등불이 어우러진 도시, 호이안으로 떠나보자.

01

Precious Heritage Art Gallery Museum

프레셔스 헤리티지 아트 갤러리 뮤지엄

사진= 프레셔스 헤리티지 아트 갤러리 뮤지엄 홈페이지

베트남 여행을 떠나면 의외로 현지의 전통문화를 깊이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유명한 쌀국수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다 보면 정작 베트남의 전통문화를 알아볼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이안에서는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베트남의 전통과 다양한 민족의 삶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

사진= 프레셔스 헤리티지 아트 갤러리 뮤지엄 홈페이지

프레셔스 헤리티지 아트 갤러리 뮤지엄(Precious Heritage Art Gallery Museum)은 베트남의 다양한 민족과 그들이 지켜온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사진 박물관이다. 프랑스 출신 사진작가 레앙(Réhahn)이 베트남 전역을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의 초상사진과 전통 의상, 생활상을 담은 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다. 베트남을 처음 접한 외국인의 시선에서 현지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우리 같은 외국인 관광객도 사진 속 이야기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일반적인 박물관에서는 전통 유물이나 작품을 중심으로 문화를 소개한다. 하지만 이곳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표정과 일상의 순간을 사진에 담아 그들의 삶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눈앞에 전시된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사진 속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입장료도 무료인 만큼 베트남의 과거와 전통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호이안 여행의 첫 코스로 제격이다.

Precious Heritage Art Gallery Museum

26 Đ. Phan Bội Châu, Hội An, Đà Nẵng 560000 베트남

02

Hội Quán Phước Kiến

푸젠 화교회관

사진= 호이안 관광청 홈페이지

푸젠 화교회관(Hội Quán Phước Kiến)은 항구 도시 호이안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건축물이다. 푸젠 화교회관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왜 베트남에서 중국식 건축물을 방문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이러한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과거 호이안의 역사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17세기 호이안은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무역항 중 하나였다. 당시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상인들이 호이안으로 모여들었다. 특히 중국 푸젠성에서 건너온 상인들은 이곳에 정착해 공동체를 형성했다. 이들이 서로 교류하고 고향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마련한 장소가 바로 푸젠 화교회관이다. 1697년 건립된 유서 깊은 건축물로 1990년 베트남 국가 역사문화유적으로 지정됐다.

화교회관의 입구는 분홍빛 벽면과 곡선으로 휘어진 기와지붕, 정교하게 새겨진 용 장식이 어우러져 마치 중국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정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정원과 중국식 전각이 모습을 드러낸다. 회관 안쪽에는 바다의 수호신으로 알려진 천후성모를 모신 제단이 있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향을 피우고 소원을 비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베트남의 오래된 도시 한가운데서 중국의 건축과 신앙문화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푸젠 화교회관을 방문해야 할 이유다.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니 여유롭게 둘러보며 호이안에 깃든 역사의 흔적을 느껴보자.

푸젠 화교회관

46 Trần Phú, Old Town, Hội An, Đà Nẵng, 베트남

03

MẸT

멧

사진= 멧 공식 홈페이지

전통 도시 호이안에 온 만큼 베트남의 전통 음식을 맛보지 않을 수 없다. 멧(MẸT)은 다양한 베트남 전통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현지 음식 전문점이다. 호이안의 향토 요리는 물론 쌀국수와 분짜, 채식 요리까지 폭넓은 메뉴를 갖추고 있다. 한 가지 음식을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로컬 식당도 좋지만 여러 음식을 한 번에 맛보며 다채로운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이 식당만의 매력이다.

사진= 멧 공식 홈페이지

호이안에 왔다면 가장 먼저 맛봐야 할 음식은 까오러우(Cao Lầu)다. 두툼하고 쫄깃한 면에 돼지고기와 신선한 채소, 바삭한 쌀과자를 곁들인 호이안의 대표적인 향토 요리다. 일반적인 쌀국수와 달리 국물이 거의 없어 비빔국수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사진= 멧 공식 홈페이지

꽃처럼 생긴 독특한 만두인 화이트 로즈(White Rose)도 호이안의 명물이다. 얇은 쌀 반죽에 새우나 고기소를 넣고 쪄낸 음식으로 하얀 꽃잎을 닮은 모양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부드럽고 쫀득한 피와 담백한 속 재료가 어우러져 마치 만두의 감칠맛을 몇 배로 농축한 듯한 깊은 풍미를 선사한다.

익숙한 쌀국수나 분짜도 좋지만 이 식당에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베트남의 다양한 전통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영업하므로 이른 점심부터 늦은 저녁 식사까지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다.

MẸT Hội An – Vietnamese restaurant & Vegetarian Food 6

72b Đ. Bạch Đằng, Phường, Hội An, Đà Nẵng, 베트남

04

Mót

못카페

사진= 못 카페 홈페이지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특산물을 꼽자면 커피일 것이다. 하지만 항상 익숙한 선택만 한다면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기 어렵다. 호이안의 전통을 따라가는 여행인 만큼 이번에는 색다른 약초 음료를 마셔보자.

사진= 못 카페 홈페이지

못(Mót)은 호이안의 재료를 활용한 전통 약초 음료 전문점으로 올드타운의 명소 중 하나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레몬그라스 허브차다. 레몬그라스와 레몬, 국화, 감초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든 음료로, 상큼한 맛과 은은한 약초 향이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차갑게 제공되기 때문에 덥고 습한 호이안 거리를 걷다가 마시기에도 좋다.

음료는 하얀 종이컵에 연꽃잎과 푸른 잎을 올리고 대나무 빨대를 꽂아 제공한다. 연꽃은 베트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으로 음료 한 잔에도 베트남 특유의 정취가 담겨 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모습 덕분에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음료를 들고 올드타운의 형형색색 등불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것이 인기다.

못카페

150 Trần Phú, Old Town, Hội An, Đà Nẵng, 베트남

05

Bến thuyền thả hoa đăng trên sông Hoài

소원배

사진= 베트남 관광청 홈페이지

호이안 여행의 백미인 소원배 체험으로 여행을 마무리해 보자. 호이안 여행을 계획한다면 빼놓기 어려운 대표적인 코스다. 소원배는 호이안 올드타운을 따라 흐르는 호아이강에서 작은 나무배를 타고 소원을 담은 꽃등을 띄우는 체험이다. 해가 지면 강변을 따라 늘어선 건물에 형형색색의 등불이 켜지고 강물 위에도 작은 불빛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소원배 체험의 가장 특별한 순간은 직접 소원등을 강물에 띄울 때다. 마음속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간절히 바라는 소원 하나를 떠올리며 꽃등을 띄워보자. 작은 불빛은 물결을 따라 천천히 멀어지고 다른 이들이 띄운 소원등과 어우러져 호이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인 야경을 만들어낸다. 저마다 다른 소원을 품은 불빛들이 같은 강을 따라 흘러가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고민과 걱정은 강물에 흘러가고 마음속에는 소중한 소원 하나만 남을 것이다.

소원배

136 Nguyễn Thái Học, Old Town, Hội An, Đà Nẵng 51000 베트남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호이안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유명한 관광지의 이름보다 우연히 들어선 골목의 풍경, 처음 맛본 음식, 강물 위에 띄운 작은 소원등일 것이다. 호이안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보고 즐겨야 하는 도시가 아니다. 그저 천천히 걷고, 낯선 문화를 마주하고,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가 호이안에서 만나는 것은 오래된 베트남이지만 그곳에서 만드는 추억만큼은 언제나 새롭다.

글= 이경동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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