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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산미겔 데 아옌데, 놓치면 아쉬운 예술 스폿 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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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과나후아토주에 자리한 산미겔 데 아옌데는 붉은빛과 주황빛 지붕, 분홍색 성당 첨탑, 알록달록한 벽면이 어우러진 도시다. 식민지 시대 건축물로 유명하지만, 이 도시의 매력은 거리 풍경을 넘어 오래된 공장과 수녀원, 대저택이 갤러리와 예술학교, 문화센터등 도시 곳곳에 있다.

특히 20세기 중반부터 미국과 유럽의 예술가와 학생들이 모여들면서 산미겔 데 아옌데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예술 도시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유명 미술관을 찾아 이동하지 않아도 골목을 걷다 보면 갤러리를 만나고, 옛 건물 안에서는 작가가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산미겔 데 아옌데에서 예술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예술스폿 5곳을 소개한다.

90년 된 방직공장이 예술 공간으로…파브리카 라 아우로라

파브리카 라 아우로라 / 사진= 파브리카 라 아우로라 페이스북

산미겔 데 아옌데에서 가장 먼저 찾을 만한 곳은 파브리카 라 아우로라(Fábrica La Aurora Centro de Arte y Diseño)다. 중심 광장인 하르딘 프린시팔에서 걸어서 약 20분 거리에 있으며, 택시를 이용하면 5~10분 정도 걸린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의 역사다. 1902년 세워진 섬유 방직공장은 약 90년 동안 면직물을 생산하다 1991년 문을 닫았다. 이후 오래된 공장 건물의 넓은 공간과 자연광, 벽돌과 석조 구조, 배관과 공장 설비 등을 활용해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작업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예술·디자인 복합단지로 탈바꿈했다.

옛 공장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 안에는 여러 갤러리와 작가 스튜디오, 디자인 숍, 앤티크 상점, 가구점과 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회화와 조각뿐 아니라 사진, 도예, 세라믹, 텍스타일, 가구, 장신구 등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일반적인 미술관과 다른 점은 작가가 실제 작업하는 공간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오픈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작가가 있다면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작가에게 작품과 작업 방식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단지 입장료는 무료이며 갤러리 관람 역시 대부분 무료다.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빠르게 둘러보더라도 1시간 이상, 여러 갤러리와 카페까지 천천히 살펴본다면 2~3시간 정도를 잡는 것이 좋다.

파브리카 라 아우로라에서는 여러 갤러리가 함께 참여하는 아트 워크 행사도 열린다. 행사 일정과 운영 방식은 시기마다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방문 전 공식 채널에서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여러 갤러리의 새로운 전시를 한 번에 만나고 작가나 큐레이터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행사 일정에 맞춰 방문해보자.

Fabrica la Aurora

Calz de La Aurora S/N, Zona Centro, Aurora, 37710 San Miguel de Allende, Gto., 멕시코

예술가를 키운 공간…인스티투토 아옌데

인스티투토 아옌데 / 사진= 인스티투토 아옌데 페이스북

파브리카 라 아우로라가 산업유산을 예술 공간으로 바꾼 곳이라면, 인스티투토 아옌데(Instituto Allende)는 산미겔 데 아옌데가 예술 도시로 성장하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한 장소다.

산미겔 중심 광장에서 남서쪽으로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이곳은 18세기에 지어진 데 라 카날 가문의 옛 저택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퇴역군인들이 산미겔 데 아옌데에서 예술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국제적인 예술 교육기관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산미겔 데 아옌데는 예술을 배우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 학생과 예술가들이 찾아오면서 자연스럽게 국제적인 예술 공동체가 형성됐다. 지금도 회화와 드로잉, 조각, 도예, 판화, 사진, 텍스타일, 예술사와 스페인어 등 다양한 수업과 워크숍이 열린다.

관광객에게는 건물 자체가 볼거리다. 돌로 만든 아치 회랑과 중앙 중정, 오래된 계단과 정원이 어우러져 식민지 시대 저택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중정과 테라스에서는 산미겔 시내와 분홍빛 첨탑으로 유명한 산미겔 대천사 교구 성당을 바라볼 수 있다.

다만 이곳은 일반 관광지가 아니라 실제 수업이 진행되는 교육기관이다. 모든 공간이 상시 개방되는 것은 아니며 수업 중인 강의실은 출입을 피해야 한다. 방문 전 건물 개방 여부와 현재 전시·행사 일정을 확인해보자.

Instituto Allende – Weddings & Events

Ancha de San Antonio 20, Zona Centro, 37700 San Miguel de Allende, Gto., 멕시코

수녀원이 문화센터로…엘 니그로만테

엘 니그로만테 문화센터 / 사진= 엘 니그로만테 문화센터 페이스북

도시 중심부에서 예술을 만나는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는 엘 니그로만테 문화센터(Centro Cultural Ignacio Ramírez “El Nigromante”)다.

18세기 수녀원으로 사용됐던 건물을 활용한 문화공간으로, 식민지 시대 건축물 특유의 아치형 회랑과 중앙 중정이 남아 있다. 외부의 번잡한 거리와 달리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고요한 분위기가 펼쳐진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멕시코 벽화운동을 대표하는 화가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David Alfaro Siqueiros)의 미완성 벽화다. 시케이로스는 디에고 리베라,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와 함께 멕시코 벽화운동을 대표하는 작가다.

시케이로스의 작품은 일반적인 벽화와 달리 공간 전체를 활용한 구성이 특징이다. 강한 선과 역동적인 인물 표현이 벽면을 넘어 이어지면서 작품 앞에 서면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엘 니그로만테에서는 시기별로 현대미술과 회화, 사진, 조각 등의 기획전도 열린다. 음악회와 강연, 워크숍 같은 문화행사가 마련되기도 한다. 입장은 무료이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하고 월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전체를 둘러보는 데는 45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특히 시케이로스의 벽화만 집중해서 본다면 비교적 짧은 시간에도 관람할 수 있다.

Centro Cultural Ignacio Ramírez El Nigromante

Calle del Dr Ignacio Hernandez Macias 75, Zona Centro, 37700 San Miguel de Allende, Gto., 멕시코

파브리카 안에서 만나는 현대미술…인테르섹시온

인테르섹시온 아르테 콘템포라네오 / 사진= 인테르섹시온 아르테 콘템포라네오 페이스붇

파브리카 라 아우로라를 찾았다면 내부의 갤러리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그중 산미겔 데 아옌데 인테르섹시온 아르테 콘템포라네오(Intersección Arte Contemporáneo)는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회화와 조각뿐 아니라 설치미술, 사진, 미디어아트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파브리카 라 아우로라 안에는 공예품과 디자인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도 많기 때문에 전통적인 멕시코 예술이나 생활공예와 동시대 미술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다만 이 갤러리는 최신 운영시간과 전시 일정에 대한 공개 정보가 제한적이다. 방문 시점에 따라 전시가 바뀌거나 운영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파브리카 라 아우로라에 도착한 뒤 안내 데스크나 공식 채널을 통해 현재 전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Arde Gallery

Diez de Sollano y Dávalos 18, Zona Centro, 37700 San Miguel de Allende, Gto., 멕시코

작품을 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갤러리 산 프란시스코

갤러리 산 프란시스코 / 사진= 갤러리 산 프란시스코 페이스북

예술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면 갤러리 산 프란시스코(Galeria San Francisco)를 추천한다. 파브리카 라 아우로라 내부에 자리한 공간으로 지역 작가와 산미겔 데 아옌데에 거주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수채화와 아크릴, 유화, 혼합매체, 풍경화, 추상회화, 모자이크 등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으며 산미겔의 거리와 자연 풍경을 담은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의 매력은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채화와 아크릴, 스케치, 텍스처 페인팅 등 여행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미술 수업과 워크숍이 열린다.

여행 중 산미겔 데 아옌데의 풍경을 직접 그려보고 싶다면 2~3시간 정도의 수업을 신청해보는 것도 좋다. 수업마다 난이도와 운영 방식, 재료 포함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예약 전에 수업 시간과 언어, 준비물 등을 확인해야 한다.

Galeria San Francisco

Prolongacion, Calz de La Aurora SN, Aurora, 37700 San Miguel de Allende, Gto., 멕시코

산미겔 데 아옌데의 예술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유명 작품 하나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다. 오래된 방직공장에서는 산업유산이 예술 공간으로 변한 과정을 보고, 옛 수녀원에서는 멕시코 벽화의 역사를 만나고, 예술학교에서는 이 도시를 예술가들의 도시로 만든 배경을 살펴볼 수 있다.

문서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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