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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빅데이터] 요새 여행 안 떠나나 했더니…성수기 피해 8말9초 늦캉스족 몰리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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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빅데이터] 요새 여행 안 떠나나 했더니

…성수기 피해 8말9초 늦캉스족 몰리는 나라

호텔스컴바인·카약, 8말9초 호텔 검색량 75% ↑

호텔 검색 증가 1위 뉴질랜드, 헝가리·캐나다 順

항공권 검색 日 독보적 1위…베트남·태국 뒤이어

처서가 지나면서 뜨거운 폭염이 한풀 꺾이는 ‘처서매직’을 기대했지만 올해는 여름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 연일 열대야 주의보이고 한낮 기온도 30도 중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요즘, 뒤늦게 휴가를 위해 짐을 싸는 이들이 속속 보인다. 이른바 늦캉스 족이다. 예년 같으면 휴가를 마무리할 시기인 8말9초에 반대로 이들은 여행을 시작한다. 한여름 성수기 인파와 무더위를 모두 피해 조금 더 여유롭게 떠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인천공항 / 사진 = 언스플래쉬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해외로 출국한 한국인은 200만명으로 202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화 약세 등 환율 불안정에 중동 전쟁 등의 세계 정세 위기, 여행 비용 증가, 여기에 역대급 무더위도 해외여행 감소에 한 몫 한 것으로 여행업계는 분석했다.

늦캉스족 또는 롱서머족이라 부르는 이들은 7월 말부터 8월 초로 대표하던 기존 성수기의 폭염을 피해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늦여름과 초가을에 휴가를 계획해 떠난다. 조금 더 여유롭게 선선해진 날씨 속에서 비용까지 절약하며 여행을 즐기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일본 / 사진 = 호텔스컴바인

글로벌 호텔 검색 플랫폼 호텔스컴바인과 글로벌 여행 검색 엔진 카약은 이러한 흐름을 데이터로 확인했다. 올해 8월 18일부터 9월 13일까지의 여행을 기준으로 한국인 여행객의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호텔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5% 증가했다. 이른바 ‘8말9초’의 늦은 여행 늦캉스가 이제 하나의 여행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늦여름 여행에서도 일본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두드러졌다. 전체 검색량 중 일본 항공권 검색 비중은 전년 대비 약 16%포인트, 호텔 검색 비중은 약 5%포인트 상승하며 독보적 1위를 지켰다. 도시별로도 도쿄와 후쿠오카,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가 항공권과 호텔 모두 상위 3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엔화 약세와 지리적 접근성이 맞물리며 수요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짧은 비행시간과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여행 경비가 늦여름에도 일본행 발걸음을 붙잡는 셈이다.

베트남 / 사진 = 언스플래쉬

반면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 동남아 주요 국가의 검색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베트남은 여전히 항공권과 호텔 검색량 모두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전체 검색량 중 항공권 검색 비중은 전년 대비 약 4%포인트, 호텔 검색 비중은 약 5%포인트 감소했다.

태국과 필리핀도 항공권 검색 비중이 각각 약 2%포인트, 3%포인트 줄며 동남아 전반의 하락세가 나타났다. 무더운 현지 날씨와 물가 상승이 선호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늦여름에도 여전히 뜨거운 동남아의 기후가 오히려 여행객들의 발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만든 셈이다.

중국 / 사진 = 언스플래쉬

이런 흐름 속에서도 중국은 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항공권과 호텔 검색량 모두 3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전년 대비 호텔 검색량이 57% 늘었다.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꾸준히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며 늦여름까지 여행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제도적 변화 하나가 여행객의 발걸음을 실질적으로 바꿔놓은 사례로 꼽힌다.

뉴질랜드 / 사진 = 호텔스컴바인

유난히 길었던 무더위는 여행지 선호도에도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전년 동기 대비 호텔 검색량 증가율 1위는 뉴질랜드다. 무려 약 6배 증가했다. 뉴질랜드는 한국과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에 위치해 8월에도 비교적 서늘한 날씨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다.

특히 뉴질랜드 남섬의 대표 관광 도시이자 겨울 액티비티와 설경 명소로 유명한 퀸스타운의 호텔 검색량은 전년 대비 7배 이상 뛰었다. 여름 휴가를 떠나면서도 오히려 겨울 풍경을 만나는 역설적인 여정이 올여름 새로운 인기 코스로 떠오른 셈이다.

헝가리 / 사진 = 언스플래쉬

호텔 검색량 증가율 2위는 헝가리, 3위는 캐나다가 차지했다. 동유럽의 헝가리와 북아메리카의 캐나다처럼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선선한 여름 날씨를 보이는 지역이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지역으로 떠나는 쿨케이션 수요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뜨거운 태양 아래 바다를 찾던 전통적인 여름 휴가 방식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다.

최리아 호텔스컴바인 마케팅 상무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한국인 여행객들이 한여름 성수기를 피해 8월 말 이후까지 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며 “호텔스컴바인은 앞으로도 변화하는 여행 수요에 맞춰 다양한 여행 옵션을 비교해 각자의 조건에 맞는 최적의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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