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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맛집 말고?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마닐라 맛집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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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는 화려한 레스토랑부터 오래된 로컬 식당까지 다양한 맛집이 곳곳에 자리한다.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 맛집도 좋지만 때로는 현지인들이 일상적으로 즐겨 찾는 곳으로 눈을 돌려보자. 필리핀 전통 음식부터 부담 없이 즐기는 로컬 메뉴까지, 마닐라의 진짜 식문화를 경험하기 좋은 맛집 4곳을 소개한다.

01

C.H.E. Bacolod Chicken House Express

C.H.E 바콜로드 치킨 하우스 익스프레스

C.H.E 바콜로드 치킨 하우스 익스프레스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시식(Sisig)과 시니강(Sinigang)처럼 잘 알려진 필리핀 음식과는 또 다른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C.H.E 바콜로드 치킨 하우스 익스프레스(C.H.E. Bacolod Chicken House Express)를 찾아가 보자. 라파스(La Paz) 지역에 있는 치킨 이나살 전문점으로,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로컬 맛집이다.

대표 메뉴는 필리핀을 대표하는 닭요리 중 하나인 치킨 이나살(Chicken Inasal)이다. 일반적인 닭구이와 달리 식초와 칼라만시, 마늘, 생강, 레몬그라스 등을 활용한 양념에 닭고기를 재운 뒤 숯불에 구워내는 것이 특징이다. 한 번에 수십 개의 닭고기를 숯불 위에서 구워내기 때문에 식당 주변까지 구수한 불향과 연기가 퍼진다. 현지에서도 손꼽히는 이나살 맛집답게 식사 시간에는 대기 줄이 도로까지 길게 이어질 정도다.

C.H.E 바콜로드 치킨 하우스 익스프레스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꼭 맛봐야 할 메뉴는 빠(Paa)다. 닭다리와 허벅지 부위를 사용한 이나살로, 숯불에서 구워낸 진한 불향과 촉촉한 육질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굽는 과정에서 아추에테(annatto) 오일을 발라 먹음직스러운 색과 고소한 풍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담백한 맛을 선호한다면 닭가슴살 부위를 사용한 페초(Pecho)도 별미다.

이나살만 먹기보다는 갈릭 라이스(Garlic Rice·마늘밥)를 함께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테이블에 마련된 치킨 오일을 밥에 살짝 뿌린 뒤 이나살과 곁들이면 고소한 풍미가 한층 살아난다. 취향에 따라 간장과 식초, 칼라만시 등을 섞은 소스에 닭고기를 찍어 먹어도 좋다.

C.H.E 바콜로드 치킨 하우스 익스프레스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이나살과 밥은 잎을 깐 접시에 담아 내어주며 현지식으로 손을 이용해 밥과 닭고기를 함께 먹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포크나 수저가 필요하다면 직원에게 요청하면 된다.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인 만큼 긴 대기를 피하고 싶다면 오전 11시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C.H.E. Bacolod Chicken House Express

114 K Savana Market, Metropolitan Avenue, Chino Roces Ave, Makati City, 1204 Metro Manila, 필리핀

02

Cabel

카벨

카벨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이번에는 조금 더 정갈한 분위기에서 필리핀 전통 음식을 맛보러 떠나보자. 말라카냥궁 인근에 자리한 카벨(Cabel)은 입구에서부터 일반적인 로컬 식당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철제 대문을 지나 잘 가꿔진 정원을 따라 내부로 들어서면 직원이 자리 안내부터 주문까지 세심하게 도와준다. 마치 서울 청담동의 고급 레스토랑을 연상시키는 차분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특히 2026 미쉐린 가이드 필리핀 빕 구르망에 선정됐을 만큼 음식의 맛과 완성도도 인정받았다.

카벨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레스토랑은 1930~40년대에 지어진 헤리티지 하우스를 활용했다. 오래된 타일 바닥과 라탄 의자, 빈티지한 가구와 미술 작품이 조화를 이루며 건물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야외에는 푸른 정원과 잉어가 헤엄치는 연못이 자리해 한층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내부 역시 깔끔하고 정갈하게 꾸며져 있으며 바와 카페, 프라이빗 룸까지 갖추고 있다. 단정한 옷차림으로 식사를 즐기는 현지 손님도 많아 마닐라의 또 다른 식문화를 엿보는 재미가 있다.

카벨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필리핀 전통 음식을 처음 접한다면 시식(Sisig)을 주문해 보자. 시식은 잘게 썬 돼지고기를 양파와 고추, 칼라만시 등과 함께 조리하는 필리핀의 대표 음식으로, 뜨겁게 달군 철판에 담아내는 경우가 많다. 잘게 썬 고기의 쫄깃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에 양파의 아삭함과 짭조름한 양념이 어우러진다. 한국 음식에 빗대면 족발을 잘게 썰어 양파 등 여러 채소와 함께 짭조름하게 볶아낸 듯한 맛과 식감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밥과 함께 먹으면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하다.

음료는 필리핀 전통 음료인 사고 앳 굴라만(Sago at Gulaman)을 곁들여보자. 달콤한 시럽에 사고 펄과 젤리 형태의 굴라만을 넣어 만드는 음료로, 쫀득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시원하면서 달콤한 맛이 강해 짭조름하고 풍미가 진한 시식과도 잘 어울린다.

카벨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식사를 마쳤다면 바로 자리를 뜨기보다 디저트까지 즐겨보자. 진한 초콜릿케이크와 아메리카노를 함께 주문하면 달콤한 케이크와 쌉싸름한 커피가 어우러져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로컬 음식부터 전통 음료와 디저트까지 한자리에서 여유롭게 즐기며 마닐라의 조금 더 세련된 미식 문화를 경험하기 좋은 곳이다.

Cabel

1147 J.P. Laurel St, San Miguel, Manila, Metro Manila, 필리핀

03

Pan De Amerikana – Marikina

판 데 아메리카나 – 마리키나

사진= 판 데 아메리카나-마리키나 인스타그램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식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마리키나에 자리한 판 데 아메리카나 – 마리키나(Pan De Amerikana)를 추천한다. 1950년대 스타일의 베이커리에서 시작해 현재는 필리핀 전통 음식과 마리키나 향토 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가든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았다. 식당에 들어서면 음식만큼 독특한 공간이 먼저 눈길을 끈다. 푸른 식물이 가득한 정원 곳곳에 오래된 소품과 장식물이 놓여 있고, 한쪽에는 사람 크기의 거대한 체스 말과 체스판이 자리한다.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내부를 천천히 구경하거나 실제로 체스를 즐겨보는 것도 이곳만의 재미다.

사진= 판 데 아메리카나-마리키나 인스타그램

이곳을 찾았다면 마리키나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 에버라스팅(Everlasting)을 맛보자. 다진 돼지고기에 채소와 달걀 등 여러 재료를 섞어 틀에 넣고 익혀내는 필리핀식 미트로프와 비슷한 음식이다. 이밖에도 돼지고기 스튜 왁나토이(Waknatoy), 포크 시식(Pork Sisig), 포크 시니강(Pork Sinigang) 등

필리핀 각 지역의 음식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사진= 판 데 아메리카나-마리키나 인스타그램

식사를 마쳤다면 이곳의 시작이 된 판데살(Pandesal)도 빼놓지 말자. 겉은 노릇하고 속은 부드럽고 쫄깃한 필리핀식 빵으로, 현지에서는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즐겨 먹는다. 따뜻한 판데살에 커피나 핫초콜릿을 곁들이면 식사를 가볍게 마무리하기 좋다. 단순히 한 끼를 해결하는 식당을 넘어 음식과 정원, 체스까지 함께 즐기며 마리키나의 색다른 로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Pan De Amerikana – Marikina

General Ordoñez, corner Maroon St, Concepcion Dos, Marikina, 1811 Metro Manila, 필리핀

04

Ristorante delle Mitre

리스토란테 델레 미트레

리스토란테 델레 미트레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산 아구스틴 성당 맞은편에는 마치 오래된 수도원에 들어온 듯한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식당이 자리한다. 리스토란테 델레 미트레(Ristorante delle Mitre)는 가톨릭 문화를 콘셉트로 필리핀 전통 음식과 서양식 메뉴를 함께 선보이는 레스토랑이다. 이름에 걸맞게 매장 곳곳에는 성상과 종교 장식, 가톨릭 관련 소품이 놓여 있으며 오래된 목재와 샹들리에가 어우러져 인트라무로스의 역사적인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메뉴에도 주교와 대주교 등 가톨릭 성직자의 이름과 이들이 좋아했던 음식이 함께 소개돼 있어 메뉴판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리스토란테 델레 미트레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리스토란테 델레 미트레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대표 메뉴로는 필리핀 전통 음식인 카레카레(Kare-Kare)와 시니강(Sinigang)이 있다. 카레카레는 고기와 채소를 땅콩을 활용한 걸쭉한 소스에 끓여내 고소한 맛이 특징이며, 시니강은 타마린드 등을 이용해 새콤한 맛을 낸 필리핀식 국물 요리다. 서로 맛의 개성이 확실히 달라 여러 명이 방문한다면 함께 주문해 비교하며 먹어보는 것도 좋다.

리스토란테 델레 미트레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한국인의 입맛에 비교적 친숙한 메뉴를 찾는다면 치킨 아도보(Chicken Adobo)를 추천한다. 닭고기를 간장과 식초, 마늘 등을 활용한 아도보 방식으로 푹 익혀내 짭조름하면서 새콤달콤한 풍미가 특징이다. 부드럽게 익은 닭고기와 진한 양념이 어우러져 한국의 간장 찜닭과도 어느 정도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메뉴는 메뉴판에 앙헬 라그다메오(Angel Lagdameo) 대주교가 즐겼던 음식으로 소개돼 있다. 양념을 듬뿍 머금은 닭고기에 고소한 마늘밥을 곁들이면 더욱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Ristorante delle Mitre

Opposite San Agustin Church, Real St, Intramuros, Manila, 1002 Metro Manila, 필리핀

마닐라(필리핀) = 이경동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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