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에 전시공간, 침실, 셰프 특선까지…호텔 뺨치는 공항 라운지 [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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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에 전시공간, 침실, 셰프 특선까지…호텔 뺨치는 공항 라운지 [항공+]
에어프랑스, 오감으로 담는 프랑스 감성
대한항공, LA에 최대 규모 차세대 라운지
델타항공, ‘디지털 이머전스 월’ 볼거리
여행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일까. 계획을 세우는 것, 준비물을 갖추는 것, 교통편을 타고 이동하는 것 등 성향에 따라 그 기준이 다를테다. 비행기를 이용하는 이들이라면 여기에 하나를 추가할 게 있다. 모두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아니지만 최근 이용객이 부쩍 증가한 곳인 ‘라운지’다.
희안하게 공항 라운지에 들어서면 비행기를 타기 전인데도 마치 멀리 날아온 기분이 든다. 요새는 라운지의 수준을 끌어올린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라운지 문을 여는 순간 향기가 먼저 마중 나오는 것은 물론, 조용한 조명 아래 셰프가 즉석에서 요리를 완성한다. 대기 시간이 더 이상 지루하지 않다.

에어프랑스 런던 히드로 공항 라운지 / 사진 = 에어프랑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항공업계가 ‘고객경험(CX)’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 서비스를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한 물리적 개념에 그치지 않고 공항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기내에 탑승하기까지의 전 과정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항공사들이 지상에서 제공할 수 있는 프리미엄 CX의 집약체 ‘공항 라운지’에 힘을 쏟는 이유다.
오늘날의 공항 라운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대기실 개념을 완전히 벗어나고 있다. 케빈 제임스 겔프 대학교 역사학 교수는 라운지를 가리켜 “머무름을 더 고상하게 경험하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승객들에게 대기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지만 그 시간을 프리미엄한 경험으로 바꿔 라운지에서부터 이미 여행의 설렘이 시작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지상 위에서 펼쳐지는 항공사들의 라운지 경쟁은 항공사 고유의 역량을 총동원한 ‘종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가적 문화유산과 지역 정체성을 인테리어에 투영하고 최상급 셰프가 선사하는 미식 경험을 제공하며 시각과 청각, 후각을 아우르는 오감 브랜딩으로 독점적인 브랜드 가치를 전달한다.

사진 왼쪽부터 에어프랑스 로스엔젤레스 국제공항 라운지, 파리 샤를 드 골 공항 장거리 노선 라운지 메뉴 / 사진 = 에어프랑스
◇ 에어프랑스는 단순한 대기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미학과 프랑스 문화의 품격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공간 브랜딩에 방점을 찍었다. 프랑스 파리 샤를 드 골은 물론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영국 런던 히드로 등 주요 거점 공항 라운지를 새롭게 열거나 리뉴얼했다.
인테리어는 브랜드 고유의 유산과 프랑스적 감성을 오감으로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 브랜드 로고와 역사적 상징인 ‘날개 달린 해마’, 시그니처 컬러가 입구에서부터 확실한 정체성을 전한다.
파리와 런던, 로스앤젤레스 라운지에는 피에르 폴랭, 파트리크 주앙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거장 디자이너들의 가구를 배치했다. 파리 라운지 전역에는 세계적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이 조향한 시그니처 향수 ‘AF001’이 분사돼 후각까지 사로잡는 프렌치 럭셔리 공간을 완성한다.
다이닝도 남다르다. 파리의 브라세리와 카페에서 영감을 얻은 공간에서 신선한 요리를 하루 동안 지속 공급한다. 로스앤젤레스 라운지에서는 셰프가 오픈 키친에서 프라이팬에 볶은 대하 요리나 오리 콩피를 넣은 카술레를 즉석에서 조리한다. 파리 샤를 드 골 공항 2E 터미널의 장거리 라운지에서는 ‘프렌치 비스트로노미’의 선구자 이브 캉드보르드가 선보이는 특선 요리로 미식의 깊이를 더한다.

에어프랑스 클라랑스(Clarins) 스파 공간 / 사진 = 에어프랑스
아울러 파리와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 공항에는 20년 파트너사 ‘클라랑스’의 스파 공간을 마련했다. 프라이빗 트리트먼트 룸에서 ‘Anti jetlag’ ‘Instant detox’ ‘Focus regard’ 등 3가지 무료 서비스로 출국 전 깊은 휴식을 돕는다.
지난 7월에는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의 ‘라 프리미에르’ 라운지가 1000㎡(약 300평) 규모로 확장 리뉴얼했다. 일등석 승객만을 위한 이 공간은 알랭 뒤카스 셰프의 파인 다이닝과 확장된 시슬리 스파, 세계적 예술가의 대형 미술 작품까지 갖췄다. 침실과 욕실, 개별 파티오를 갖춘 최대 4인 규모의 ‘라 프리미에르 스위트’도 추가 옵션으로 운영한다.

대한항공 미국 LA 국제공항 차세대 플래그십 라운지 오픈 / 사진 = 대한항공
◇ 대한항공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해외 직영 라운지 중 최대 규모의 차세대 플래그십 라운지를 열었다. 일등석 라운지(6층)와 마일러 클럽 및 프레스티지 라운지(5층) 총 2곳으로 기존보다 1.27배 커진 총면적 1675㎡(약 500평) 규모다.
인테리어는 동서양의 아름다움을 담은 ‘모던 코리안 럭셔리’로 완성됐다. 밝은 자연광이 깊게 들어오는 구조로 설계해 ‘천사의 도시’라 불리는 LA의 찬란한 빛과 역동성을 표현했다. 한국의 절제미를 담은 목재와 고급 석재가 조화를 이루고 분청사기와 달항아리 같은 한국적인 예술 작품도 곳곳에 자리한다.
공간 분리도 세밀하다. 일등석 라운지는 고급스러운 별실 2곳을 마련해 독립적인 휴식을 지원한다. 기호에 따라 일품요리를 주문하는 퍼스널 다이닝 서비스 ‘아라카르트’도 함께 제공한다.
마일러 클럽 및 프레스티지 라운지의 뷔페에는 오픈 키친 방식의 라이브 스테이션을 도입했다. LA 지역색을 담은 로컬 크래프트 맥주와 현지 시그니처 블렌드 커피도 맛볼 수 있다. 비즈니스 존과 패밀리 존, 샤워실까지, 이용 목적에 따른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델타항공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 B 콩코스 ‘델타 스카이 클럽’ 신규 개장 / 사진 = 델타항공
◇ 델타항공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 B 콩코스에 네트워크 내 두 번째로 큰 라운지 ‘델타 스카이 클럽’을 새롭게 열었다. 최대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총 3150㎡(955평) 규모다. 이착륙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파노라마 전망이 특징이다.
디자인은 유타주의 장엄한 자연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입구층의 기하학적 천장 구조와 테라초 모자이크 바닥은 눈 위에 반사되는 겨울 햇살을 연상시킨다. 위층 공간의 목재와 보석빛 장식, 구리 마감은 유타주의 산과 호수, 동굴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 중인 예술 작품은 현지 예술가들에게 특별히 의뢰해 유타의 다양한 질감과 색채를 담아냈다. 델타항공이 처음 선보이는 ‘디지털 이머전스 월’은 유타의 랜드마크를 담은 파노라마 영상과 자연의 소리로 평온한 4D 경험을 제공한다.
벨벳 커튼과 방음벽, 어두운 색조로 조성된 공간은 고객에게 조용한 휴식처가 된다. 프리미엄 원형 바와 9개의 방음 전화 부스, 현장 조리 푸드 뷔페와 음료 스테이션까지 두루 갖췄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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