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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자연 속에서 즐기는 하코다테 뚜벅이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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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도시 여행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고즈넉한 일상을 경험하기 위함일 것이다.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조용한 수도원에서 시작해 숲속 산책로, 로컬 맛집, 신사, 오래된 카페까지 이어지는 ‘하코다테’ 코스를 소개한다.

1. 트라피스틴 수도원

(Trappistine Monasteries)

트라피스틴 수도원 /사진=트라피스틴 수도원 공식 홈페이지

하코다테 산기슭의 언덕에 위치한 트라피스틴 수도원에서 여행을 시작해 보자. 이곳은 1898년에 세워진 일본 최초의 여성 수도원으로 일본 내 가톨릭 전파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했다. 붉은 벽돌의 본관 건물은 1927년에 재건된 것으로, 고딕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조화를 이루며 유럽 수도원을 연상시킨다. 수도원 내부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지만 외부 정원과 기념관에서는 수도 생활의 일부와 역사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수도원에서 직접 만든 마들렌, 버터 쿠키, 사브레 등 수제 과자는 기념품으로도 제격이다.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이 어우러져 고요한 산책길을 따라 걷기 좋으며 수도원 특유의 경건한 분위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Our Lady of the Angels Trappistine Abbey

346 Kamiyunokawacho, Hakodate, Hokkaido 042-0914 일본

2. 하코다테시 시민의 숲

(Shimin no Mori)

하코다테시 시민의 숲/사진=하코다테시 시민의 숲 공식 홈페이지

트라피스틴 수도원에서 4분 정도 걸으면 하코다테시 시민의 숲에 도착한다. 이곳은 하코다테 시민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사랑받는 대규모 자연 공원이다. 1만 3천 그루에 달하는 수국이 피어나는 홋카이도 최대 규모의 수국 정원으로 특히 여름철엔 장관을 이룬다.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는 다채로운 색으로 물든 수국이 공원 전체를 수놓고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 덮인 산책로로 변신한다. 특히 겨울철엔 ‘워킹 스키’까지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되니 사계절 내내 방문하기 좋은 공원이다. 공원 내에는 ‘피크닉의 언덕’, ‘전망의 언덕’ 등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하코다테시 시민의 숲 매점의 아이스크림/사진=하코다테시 시민의 숲 공식 홈페이지

공원 내 매점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은 우유 맛이 진하고 달콤해 하코다테 내에서도 유명하니 추천한다.

하코다테시 시민의 숲

327-1 Kamiyunokawacho, Hakodate, Hokkaido 042-0914 일본

3. 럭키 피에로 토쿠라점

(Lucky Pierrot Tokura)

럭키 피에로 토쿠라점/사진=럭키 피에로 공식 홈페이지

시민의 숲에서 약 16분간 걸으면 ‘럭키 피에로 토쿠라점’에 닿는다. 럭키 피에로는 하코다테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지역 햄버거 체인이다. 대표 메뉴는 ‘차이니즈 치킨버거’. 바삭한 치킨과 상추, 특제 마요네즈 소스의 조화가 중독적인 맛을 자랑한다. 버거뿐만 아니라 오므라이스, 카레라이스, 소프트아이스크림까지 경양식 메뉴가 다양해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매장은 햄버거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회장이 오랜 세월 동안 모아온 햄버거 관련 포스터, 책, 해외 음식점의 메뉴판 등이 벽과 천장 가득 전시되어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영업한다.

럭키 삐에로 도쿠라점

30-1 Tokuracho, Hakodate, Hokkaido 042-0953 일본

4. 유쿠라 신사

(Yukura shrine)

유쿠라 신사/사진=유쿠라 신사 공식 홈페이지

럭키 피에로 토쿠라텐에서 23분 정도 걸으면, 고즈넉한 분위기의 유쿠라 신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하코다테 온천 지역의 수호신을 모신 신사로, 예로부터 ‘치유와 건강’을 상징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15세기, 한 나무꾼이 언덕에서 솟아오르는 온천을 발견했다. 병을 앓던 나무꾼이 이 온천수로 치료를 받은 뒤 감사의 마음으로 약사여래상을 새기고 작은 사당을 세웠다는 전설이 오늘날 신사의 기원이다. 신사 입구의 붉은 도리이와 370년 된 신목, 소원을 들어주는 토끼상, 행운의 망치 조형물 등은 포토 스폿으로도 인기다. 신사 내에 둘러볼 곳이 많아 산책하듯 걸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신사는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문 연다.

유쿠라 신사

2 Chome-28-1 Yunokawacho, Hakodate, Hokkaido 042-0932 일본

5. 기쿠치 카페

(Kikuchi)

기쿠치 카페/사진=기쿠치 카페 공식 홈페이지

로컬 분위기 가득한 카페에서 마무리 해보자. 유쿠라 신사에서 도보로 약 9분 거리에 위치한 기쿠치 카페는 1973년부터 50년 넘는 시간 운영해 하코다테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노란 건물 외관과 70년대 분위기를 간직한 실내가 정겹다. 음료 메뉴와 아이스크림, 디저트 등 종류가 다양하며 토스트, 스파게티, 볶음밥 등 간단한 식사 메뉴도 판매한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카페답게 지역 주민도 많이 찾는다. 조용히 앉아 동행과 대화를 나누거나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여행의 여운을 간직해보자.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Kikuchi

3 Chome-13-19 Yunokawacho, Hakodate, Hokkaido 042-0932 일본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여행 대신 천천히 걸으며 눈에 담는 하코다테의 반나절 산책. 자연 속에 머물고, 지역의 향기를 느끼며 하코다테의 여유를 경험해보자. 일정의 끝자락이 되면 ‘여유’가 가장 아름다운 여행의 형태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글=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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