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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후아힌의 숨은 보석, 조용한 풍경 따라가는 카오타오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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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왕실의 휴양지로 알려진 후아힌은 방콕에서 차로 약 3시간 거리에 자리한 대표적인 해변 휴양지다. 길게 이어지는 백사장과 고급 리조트, 야시장과 골프장 등이 모여 있어 여유로운 휴양을 즐기려는 여행객이 꾸준히 찾는다.

그중에서도 후아힌 남쪽에 자리한 카오타오는 관광객으로 붐비는 중심가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카오타오는 태국어로 ‘거북이 산’이라는 뜻이다. 바다와 맞닿은 작은 마을 곳곳에 바위산과 사원, 저수지, 해변이 자리하고 있어 짧은 이동만으로 서로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번엔 왓 탐 카오타오에서 시작해 도보로 카페와 해산물 식사까지 더하는 반나절 여행을 떠나보자.

동굴 사원에서 시작하는 카오타오의 풍경, 왓 탐 카오타오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카오타오 여행의 첫 목적지는 왓 탐 카오타오(Wat Tham Khao Tao)다. 카오타오 해변과 저수지 사이 바위 언덕에 자리한 사원으로, 평지에 세워진 일반적인 태국 사원과 달리 동굴과 바위산, 바다 전망이 한데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이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자율적으로 기부할 수 있다.

사원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동굴을 비롯해 여러 불상과 기도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바위 사이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점점 시야가 넓어지고,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카오타오 해변과 태국만이 모습을 드러낸다.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리면 바다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저수지와 낮은 산, 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한 자리에서 바다와 민물 저수지를 동시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사원 자체를 둘러보는 데는 약 45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사진을 찍거나 정상에서 풍경을 천천히 감상한다면 2시간 정도 잡는 것이 좋다.

사원은 오후 6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전망대까지 올라갈 계획이라면 늦어도 오후 5시에서 5시 30분 사이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다. 아침 일찍 방문하면 선선한 날씨 속에서 조용하게 사원을 둘러볼 수 있고, 오후에는 바다와 저수지에 햇빛이 부드럽게 내려앉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거북이 언덕의 이름에서 탄생한 이색 공간, 터틀베이

사진= 후아힌 에코 럭스 공식 홈페이지

왓 탐 카오타오에서 도보로 약 8~10분 이동하면 터틀베이 후아힌 에코 럭스(Turtle Bay Hua Hin Eco Luxe)가 나온다. 카오타오라는 지명이 ‘거북이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데서 영감을 받은 친환경 복합 공간으로, 카페와 레스토랑, 숙박시설 등이 함께 자리한 라이프스타일 공안이다. 대나무와 목재를 활용한 곡선형 건축물과 연못, 야자수가 어우러져 일반적인 카페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건축물 자체가 주요 볼거리다.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설계된 곡선형 지붕과 대나무 구조물이 연못 주변의 녹지와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중앙 연못과 건축물을 함께 담을 수 있는 데크 주변이 대표적인 사진 촬영 장소다. 자연 속에서 잠시 쉬어가는 공간을 찾는 여행객에게 잘 어울린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화요일에는 휴무다. 음료와 음식은 약 100~500바트(약 4000~2만원) 수준이다.

바다 옆에 자리한 고요한 수변 풍경, 카오타오 저수지

터틀베이에서 다시 길을 따라 나오면 카오타오 저수지(Khao Tao Reservoir)로 이어진다. 저수지 공공구역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한낮에는 햇볕이 강하기 때문에 아침이나 오후 늦은 시간에 방문하는 편이 좋다.

카오타오 저수지는 태국의 왕실 개발사업과 관련된 곳이다. 라마 9세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지역 주민들의 식수와 농업용수 문제에 관심을 두면서 조성된 시설로 알려져 있다. 1962년 5월 공사가 시작됐고 이듬해 국왕이 직접 기공식에 참석했다. 지금은 지역 주민과 여행객이 산책을 즐기는 수변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의 가장 독특한 풍경은 바다와 저수지가 가까이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저수지 주변을 걷다 보면 한쪽에서는 낮은 산과 마을이 보이고, 다른 방향으로는 카오타오 해변과 태국만이 펼쳐진다. 특히 수면 위에 자리한 정자와 주변 풍경은 카오타오를 대표하는 사진 명소로 꼽힌다.

저수지 주변에는 약 2.5km의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걷거나 조깅하기 좋다. 빠르게 한 바퀴 둘러보면 45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며, 사진을 찍거나 벤치와 데크에서 쉬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잡는 것이 좋다. 다만 그늘이 많지 않아 물과 모자,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를 챙기는 것이 필수다.

가장 추천하는 시간대는 오후 4시 30분부터 6시 30분 사이다. 기온이 한풀 꺾이고 햇빛이 부드러워지면서 저수지 수면에 노을빛이 비치기 시작한다. 조용한 수면과 주변 산, 마을 풍경이 한데 어우러져 후아힌 중심가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마을 골목에서 만나는 작은 카페, 에스켄스 카오타오

사진= 에스켄스 카오타오 페이스북

저수지를 둘러본 뒤에는 에스켄스 카오타오(Eskens Khao Tao)에서 잠시 쉬어가면 좋다. 저수지와 해변 사이 마을 골목에 자리한 작은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달리 카오타오 마을의 소박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저수지를 걸은 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쉬어가기 좋은 중간 기착지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 전후로 알려져 있으며 음료와 간식은 약 80~250바트(약 3200~1만원) 수준이다. 다만 이곳 역시 최신 영업 정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방문 전 구글맵 등에서 현재 영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에스켄스 카오타오는 반드시 들러야 하는 핵심 관광지라기보다 일정에 여유가 있을 때 방문하는 선택형 스폿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다. 운영 중이라면 30분에서 45분 정도 머물며 커피나 음료를 즐기고, 문을 닫았다면 인근 다른 카페로 이동하면 된다. 카오타오처럼 관광시설이 밀집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이런 유연한 일정이 오히려 여행의 여유를 더해준다.

조용한 바다에서 마무리하는 카오타오 비치

사진= 플리커(Thanate Tan)

코스의 마지막은 카오타오 비치(Khao Tao Beach)다. 에스켄스 카오타오에서 도보로 약 12~15분이면 닿을 수 있다. 후아힌 중심부의 메인 비치보다 규모가 작고 한적해 관광객이 몰리는 해변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바다를 즐기고 싶을 때 적합하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24시간 개방돼 있다.

카오타오 비치는 길게 뻗은 직선형 백사장보다는 바위와 작은 만, 모래사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이 특징이다. 해변 주변으로는 어촌 마을과 소규모 해산물 식당이 자리하고 있어 후아힌의 관광지와는 다른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천천히 산책하거나 모래사장에 앉아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오후 늦게 찾아가 일몰을 기다리는 것을 추천한다. 해가 기울면서 바다가 주황빛으로 물들면 하루 동안 둘러본 카오타오의 풍경을 여유롭게 되돌아볼 수 있다. 해변 산책을 마친 뒤에는 인근 해산물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것도 좋다. 새우나 생선구이, 똠얌 등 현지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활어와 갑각류를 직접 고르는 식당에서는 주문하기 전에 1kg당 가격과 조리비가 별도로 붙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카오타오는 후아힌 중심부에서 차량으로 약 20~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아침에 출발한다면 왓 탐 카오타오에서 사원과 전망을 둘러본 뒤 터틀베이에 들러 휴식을 취하고, 카오타오 저수지를 따라 천천히 산책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각 장소에서 충분히 머물고 식사까지 포함하면 전체 일정은 약 4~5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문서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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