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비 여행에서 바다만 보고 돌아오기 아쉽다면 하루쯤은 몸을 움직여보자. 좁은 골목을 걸으며 여행을 시작해 거대한 석회암 절벽에 직접 오르고, 해변을 따라 산책하며 바다를 즐겨보자. 태국 음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에는 일본식 온천에서 피로까지 풀면 된다.
걷고, 오르고, 먹고, 쉬는 것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크라비의 하루 액티비티 코스를 소개한다.
1.
라일레이 워킹 스트리트
(Railay Walking Street)
라일레이 워킹 스트리트/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라일레이는 아오낭 해변에서 보트를 타고 15분 정도면 도착하는 해변이다. 라일레이에 도착했다면 가장 먼저 워킹 스트리트를 천천히 걸어보자. 라일레이 웨스트와 이스트를 잇는 길목에 자리한 상점가로, 작은 식당과 카페, 마사지숍, 기념품 가게 등이 골목을 따라 이어진다. 높은 석회암 절벽과 열대 식물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크라비 특유의 이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차량이 다니지 않는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여행객을 위한 작은 상점과 현지 식당을 만날 수 있다. 더운 날에는 음료를 하나 사 들고 골목을 둘러보거나, 마음에 드는 카페에 앉아 잠시 쉬어가도 좋다. 해변으로 이어지는 길도 있어 골목과 바다를 함께 둘러보기 좋다.
특히 라일레이는 거대한 석회암 절벽과 해변이 가까이 맞닿아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상점가를 걷다가도 고개를 들면 절벽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번화한 도시와는 다른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크라비의 자연과 일상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상시 개방된다.
Railay Walking Street
2R6Q+HGW Railay West Beach, Tambon Ao Nang, Amphoe Mueang Krabi, Chang Wat Krabi 81000 태국
2. 무에타이 월 클라이밍
(Muay Thai Wall Climbing)
무에타이 월 클라이밍/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이번에는 눈으로만 보던 석회암 절벽을 직접 올라가 볼 차례다. 크라비를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인 거대한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은 이곳에서 가장 가까이 경험할 수 있다. 레일라이와 프라낭 일대에는 초보자를 위한 암벽 등반 프로그램부터 숙련자를 위한 코스까지 다양한 클라이밍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사전 예약 없이 방문했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아오낭 워킹스트리트나 레일라이 거리에 위치한 현지 투어 숍에서 실시간으로 당일 또는 다음 날 프로그램을 바로 신청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최소 4시간 단위의 반일코스부터 하루 종일 즐기는 8시간 전일 코스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본인의 일정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안전을 위해 클라이밍은 무조건 자격증을 갖춘 전문 강사와 동행하여 진행된다. 처음 도전하더라도 강사의 지도 아래 하네스와 로프 등 필요한 장비를 착용한 뒤, 기본적인 등반법과 안전 수칙, 줄 잡는 법(빌레이)을 차근차근 배운 후 절벽에 오른다.
특히 초보자 및 체험 프로그램의 경우, 접근성이 좋고 난이도가 완만해 보통 ‘무에타이 월(Muay Thai Wall)’이라 불리는 대표적인 암벽 구역을 주로 등반하게 된다. 바위에 손을 걸고 한 발씩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발아래로 푸른 안다만해가 펼쳐진다. 평소에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높이에서 바다와 섬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액티비티의 매력이다.
초보자라면 최소 4시간이 소요되는 반일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적다. 프로그램에는 장비 대여와 강습이 기본 포함되며, 업체에 따라 동굴 탐방이나 라펠링(하강) 등을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클라이밍 프로그램은 업체와 코스에 따라 가격과 운영시간이 달라지며, 반일 프로그램은 약 1500바트(약 6만 2000원)부터 시작한다.
Railay Rock Climbing Shop
354 11, Tambon Ao Nang, Amphoe Mueang Krabi, Chang Wat Krabi 81180 태국
3. 아오낭 랜드마크 비치
(Aonang Landmark Beach)
아오낭 랜드마크 비치/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강도 높은 액티비티를 즐겼다면 다시 롱테일보트를 타고 15분 정도 달려 아오낭으로 돌아와 해변을 따라 걸으며 숨을 고르자. 랜드마크 비치는 흔히 알고 있는 아오낭 비치와는 조금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아오낭 랜드마크 비치는 라일레이를 오가는 롱테일보트가 출발 및 도착하는 해변으로, 조수간만의 차가 큰 것이 특징이다. 물이 빠지면 바다가 멀리 물러나면서 평소에는 잠겨 있던 모래밭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때는 해변 안쪽까지 한참 걸어 들어갈 수 있다.
특히 물이 빠진 뒤 바닥에 얕게 물이 고이면 하늘이 그대로 비치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푸른 하늘과 구름이 물 위에 반사되면서 마치 우유니 소금사막을 떠올리게 한다. 같은 해변이라도 방문 시간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 이유다. 물이 들어왔을 때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걷고, 물이 빠졌을 때는 드러난 해변을 따라 산책해보자.
현지인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매력이다. 물이 빠지면 양동이를 들고 해변으로 나온 현지인들이 얕은 물과 모래밭을 살피며 게나 작은 해양 생물을 잡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아오낭 비치와 달리 비교적 고즈넉한 분위기라 주변 풍경을 천천히 감상하기 좋다.
굳이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해변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모래사장을 맨발로 걸어도 좋고, 오후 늦게 방문해 붉게 물드는 하늘을 감상해도 좋다. 하루 종일 액티비티를 이어가는 일정이라면 잠시 속도를 늦추고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가는 시간도 필요하다. 아오낭 랜드마크 비치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해변은 상시 개방된다.
물때는 날짜와 환경에 따라 달라지니 확인하자. 2026년 8월 기준 오후 4시경 물이 쭉 빠졌다.
Ao Nang LandMark Beach
79/52 หาดนพรัตน์ธารา หมู่ 3, ตำบลอ่าวนาง อำเภอเมือง จังหวัดกระบี่, 81000, ตำบล อ่าวนาง อำเภอเมืองกระบี่ กระบี่ 81180 태국
4. 정글 키친
(Jungle Kitchen)
정글 키친/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정글 키친/사진=정글 키친 공식 SNS
아오낭 랜드마크 비치에서 차량으로 약 9분. 하루 종일 움직였다면 이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차례다. 정글키친은 아오낭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자리한 태국 음식점이다. 관광객이 몰리는 번화한 거리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에서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액티비티 사이에 쉬어가기 좋다.
대나무와 초록빛 식물이 어우러진 인테리어와 태국 가정집 같은 분위기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메뉴로는 태국식 해산물 요리부터 볶음밥, 면 요리까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푸팟퐁 커리와 생선튀김, 팟타이가 유명하다. 파인애플이 들어간 커리와 쏨땀, 새우튀김도 인기 있으니 추천한다.
월~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니 참고하자.
Jungle Kitchen
1052 Tambon Ao Nang, เมือง Chang Wat Krabi 81110 태국
5. 모미지 온센&스파
(Momiji Onsen & Spa)
모미지 온센&스파/사진=모미지 온센&스파 공식 SNS
하루의 마지막은 일본식 온천과 스파로 마무리해보자. 식당 1분 거리에 있는 모미지 온센&스파는 아오낭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프라이빗 일본식 온천 스파로, 하루 종일 걷고 클라이밍하며 지친 몸을 풀기에 좋은 곳이다. 미네랄과 벚꽃 성분을 더한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액티비티로 긴장했던 근육을 천천히 풀 수 있다.
대형 공중탕과 달리 개별 공간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용객이 바뀔 때마다 온천수를 새로 교체하고 탕을 소독해 위생 관리에도 신경 쓴다. 입욕 전에는 원하는 물 온도와 입욕제 향을 선택할 수 있어 취향에 맞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대표 코스는 약 45분간 온천을 즐긴 뒤 오일 마사지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마사지도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강한 압으로 근육을 누르는 전통 태국 마사지가 부담스럽다면 부드럽게 진행되는 시그니처 아로마 마사지가 무난하다. 이외에도 두통과 편두통 완화를 돕는 테라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은은한 편백나무 향과 차분한 목조 인테리어까지 더해져 여행 마지막에 긴장을 풀기 좋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며 온천 단품부터 마사지가 포함된 패키지까지 선택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발마사지 1시간 기준 550바트(약 2만 3000원)이며 프라이빗 온천은 45분 기준 800바트(약 3만 3000원)이다.
프라이빗 룸으로 운영되는 만큼 원하는 시간에 이용하려면 방문 전 예약하는 것이 좋다.
Momiji Onsen & Spa
376, Aonang, 5, Tambon Ao Nang, Krabi, Chang Wat Krabi 81000 태국
크라비(태국)=김지은 여행+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