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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숙소부터 옛 철도 본사까지…일본 모지코 근대 흔적 따라 걷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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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타큐슈 모지코는 큐슈 철도의 역사가 시작된 항구도시로 레트로 지구 곳곳에 지난 세기의 건물을 간직하고 있다. 러시아풍 기념관과 독일풍 사교 클럽부터 100여 년 전 모습을 되찾은 역과 옛 본사 건물에 들어선 철도 박물관까지 바다를 보며 모지코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한다.

기타큐슈시 다롄우호기념관(구 국제우호 기념도서관)

사진=모지코 레트로 공식 홈페이지

기타큐슈시 다롄우호기념관은 기타큐슈시와 중국 다롄시가 우호도시를 맺은 지 15년이 되던 1999년에 세운 문화 기념관이다. 1902년 러시아 제국이 다롄에 지은 옛 동청철도 기사클럽의 외관을 그대로 옮겨 왔다. 갈색 벽돌 벽에 흰 석재 석축을 받치고 뾰족한 아치 창과 화려한 지붕 장식을 얹어 북유럽 고딕과 독일풍이 섞인 겉모습을 완성했다.

1층에는 차분한 분위기의 중식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2층은 기타큐슈와 다롄이 오간 교류의 역사를 담은 자료실과 도서관이고 3층은 쉬어 가며 바깥 풍경을 내다보는 공간이다.

동아시아가 겪은 복잡한 근대사 속에서 러시아와 중국 일본의 건축과 역사가 한 건물에 겹친 풍경은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렵다. 모지코 항구 바로 앞에 자리해 바다를 배경으로 서양식 외관을 담으면 낯선 느낌의 스냅 사진이 나온다. 먹을 것은 1층 레스토랑의 중화요리이고 살 것은 다롄 교류와 관련한 기념품과 서적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12월 29일부터 1월 3일까지 연말연시를 빼면 쉬는 날이 없다. 관람은 무료다.

기타큐슈시 다롄우호기념관 (구 국제우호 기념도서관)

일본 〒801-0853 Fukuoka, Kitakyushu, Moji Ward, Higashiminatomachi, 1−12 3F

구 모지미츠이 클럽

사진=모지코 레트로 공식 홈페이지

걸어서 6분 거리의 구 모지미츠이클럽은 1921년 일본 대기업 미츠이 물산이 손님 접대와 사교를 위해 지은 고급 클럽 건물이다. 원래 다른 자리에 있던 건물을 1990년 모지코 레트로 지구 중심부로 옮겨 복원했다. 외벽에 목재 뼈대를 드러내는 유럽 전통 목조 방식 하프 팀버(Half-timber)를 적용해 독일풍 아르누보 양식을 갖췄다.

내부에는 당시의 목재 가구와 벽지 조명 샹들리에가 그대로 남아 있어 1920년대 상류층 사교장의 아늑하고 화려한 실내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2층에는 1922년 일본을 찾은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부부가 묵은 숙소를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해 두었고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하야시 후미코의 자료실도 마련했다.

이곳을 방문하면 아인슈타인의 흔적이 남은 공간을 직접 걸어 볼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열고, 입장마감은 오후 4시 30분이다. 연중무휴로 1층 공간과 레스토랑은 무료로 드나들 수 있고 2층 아인슈타인 메모리얼 룸은 성인 기준 입장료가 150엔(약 1300원)이다.

구 모지미츠이 클럽

7-7-1 Minatomachi, Moji Ward, Kitakyushu, Fukuoka 801-0852 일본

카키노쿠라

사진=구글맵 소유자 이미지 제공

카키노쿠라(Kaki no Kura)는 모지코 해안가 가까이에 있는 해산물과 굴구이 전문점이다. 도보로 14분 걸린다. 바다 향을 머금은 신선한 해산물과 스시를 다채롭게 맛볼 수 있다.

항구도시다운 창고형 건물 외관에 활기찬 해산물 오두막(카키고야) 분위기를 살려 실내를 꾸몄다. 야외 테라스석과 넓은 테이블석을 두었고 불을 지핀 화로 위에서 해산물을 바로 구워 먹는 시설도 갖췄다.

바다와 맞닿은 모지코의 지리를 살려 가장 신선한 굴과 해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마음껏 먹을 수 있다. 한국에서 만나기 어려운 일본식 카키고야 문화를 경험하고 시원한 바닷바람 속에서 석화 구이와 초밥 해산물 뷔페(타베호다이)를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사진=구글맵 소유자 이미지 제공

꼭 먹을 메뉴는 석쇠에서 즉석으로 익히는 숯불 굴구이(야키카키)와 제철 생선 초밥 그리고 굴튀김(카키후라이)이다. 알이 굵고 탱글탱글한 굴을 화로에 올려 껍데기가 열릴 때까지 굽고 폰즈 소스나 레몬즙을 살짝 떨어뜨리면 바다 풍미가 입안에 가득 퍼진다. 바삭하게 튀긴 굴튀김과 모둠 해산물 구이 세트도 빼놓을 수 없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라스트 오더 오후 9시 30분) 문을 열고 정기휴무 없이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굴구이 한 바구니는 약 1200엔~1800엔(약 1만1000원~1만6000원)이고 무제한 굴구이와 해산물 뷔페 코스는 1인당 약 3500엔~5000엔(약 3만1000원~4만5000원)이다. 부담 없는 가격에 해산물 요리를 폭넓게 즐길 수 있다.

Kaki no Kura

1-chōme-2-5 Kyūmoji, Moji Ward, Kitakyushu, Fukuoka 801-0854 일본

모지코역

걸어서 15분 거리의 모지코역은 기타큐슈시 모지구에 있는 철도역으로 큐슈 철도의 역사가 시작된 기점이다. 1891년 다이리역으로 문을 열었고 1914년 현재 자리로 옮기며 목조 2층 건물로 다시 지었다. 1988년에는 일본 철도역 건물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 중요문화재가 됐다. 약 6년에 걸친 대규모 보수를 마치고 2019년 재개관하며 다이쇼 시대(1912~1926년)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옛 모습을 되살렸다.

외관은 독일식 지붕과 좌우 대칭의 목조 구조를 갖췄다. 내부에는 고풍스러운 목재 마감과 수많은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어 100여 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든다.

한국 근대사와도 깊이 이어진 곳이다. 일제강점기에 관부연락선으로 시모노세키에 닿은 수많은 사람이 큐슈와 일본 본토로 향하며 거쳐 간 교통 요충지였다. 현대식 역사와 달리 옛 철도역의 품격과 유산을 고스란히 지켰다. 역 안 레트로 콘셉트 스타벅스는 복원한 건물의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커피와 굿즈를 즐기는 대표적인 볼거리가 된다.

철도 운행 시간에 맞춰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개방하고 연중무휴로 정기휴무는 없다. 스타벅스 등 역 안 매장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역 시설은 무료로 둘러볼 수 있고 철도를 탈 때만 운임이 든다.

모지코 역

1-chōme-5-31 Nishikaigan, Moji Ward, Kitakyushu, Fukuoka 801-0841 일본

큐슈 철도 기념관

사진=공식 홈페이지

7분 정도 걸으면 닿는 2003년 8월 문을 연 철도 테마 박물관인 큐슈 철도 기념관(Kyushu Railway History Museum)은 1891년에 지은 옛 큐슈 철도 본사 건물을 전시관으로 고쳐 썼다. 붉은 벽돌의 고풍스러운 외관은 큐슈 철도 역사의 출발점을 보여 준다. 내부와 야외 전시장에는 큐슈 전역을 달린 은퇴 증기기관차·디젤 기관차·전동차 그리고 옛 침대열차 실물이 줄지어 있다.

전시관 안에서는 옛 철도 유물과 승무원 제복 대형 철도 디오라마를 볼 수 있다. 운전 시뮬레이터까지 갖춰 철도의 과거와 현재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한국 근대 철도 기술과 역사를 견주어 보며 철도 문화유산을 만나고 남녀노소 누구나 직접 타는 미니 열차 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선로를 달리던 거대한 은퇴 열차의 운전석에 앉고 침대칸 내부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여느 박물관과 구별되는 가장 큰 매력이다. 박물관의 간판 상품은 야외 전시장의 실물 기관차 전시와 직접 운전하는 미니 철도 체험(1회 300엔)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고 매월 두 번째 수요일에 쉰다(8월은 휴무 없음). 성인 입장료는 300엔이고 가격대는 대략 300엔~600엔(약 2700원~5400원)이다.

큐슈철도기념관

2-chōme-3-29 Kiyotaki, Moji Ward, Kitakyushu, Fukuoka 801-0833 일본

시키 四稀(SHIKI)

사진=구글맵 소유자 이미지 제공

시키는 모지구 레트로 골목에 숨어 있는 고민가(古民家) 찻집 겸 카페다. 6분 정도 걸으면 되는데 일본 특유의 정갈함과 계절감을 담아낸다. 2020년대 초반 문을 연 공간은 옛 목조 주택의 골조와 마룻바닥 흙벽을 살려 고쳤다. 창밖으로 아담한 정원이 보이고 은은한 조명이 깔려 시끌벅적한 관광지에서 벗어나 고즈넉하게 쉬기 좋다.

모지코의 감성을 가장 깊이 느낄 수 있는 아지트이자 철저히 제철 식재료만 쓴 디저트와 차를 내는 곳이라는 점이 매력이다. 흔한 프랜차이즈나 유명 관광지 식당에서 만나기 어려운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정성 어린 대접)와 고풍스러운 정취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정갈한 플레이팅과 차분한 분위기는 SNS에 올리기에도 좋다.

사진=구글맵 소유자 이미지 제공

계절마다 구성이 바뀌는 제철 과일 파르페와 수제 타르트가 주력 메뉴이고 주말에는 오카즈(반찬) 정식 플레이트도 낸다. 봄에는 딸기나 벚꽃 여름에는 멜론과 복숭아 가을에는 밤과 무화과 겨울에는 귤과 차를 쓴 파르페가 올라온다. 상큼한 과일과 부드러운 크림 바삭한 수제 그래놀라가 층층이 쌓인 계절 파르페는 꼭 맛봐야 한다. 정성껏 우려낸 일본 다도 차나 고소한 드립 커피를 곁들이면 완성도 높은 디저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라스트 오더 16시 30분 점심 메뉴는 주말 한정이며 유동적) 문을 연다. 화·수·목요일은 쉬어 주 4일만 영업하므로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미리 확인하길 권한다. 디저트와 음료 세트는 약 1500엔~2500엔(약 1만3000원~2만2000원)수준이다.

四稀(SHIKI)

4-chōme-4-7 Kiyotaki, Moji Ward, Kitakyushu, Fukuoka 801-0833 일본

기타큐슈=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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