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거리에서 여유롭게 책을 구경하고,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인 호수 주변을 산책하다가 로컬 식당에서 베트남 음식을 맛보는 시간은 호찌민과 잘 어울리는 여행법이다. 여기에 최근 베트남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말차 카페와 도심 공원까지 더한다면 힙함까지 사로잡을 수 있다. 특히 호찌민을 여러 번 방문했던 사람이라면 더 눈여겨 볼만한 여행지를 모았다. 걷기만 해도 좋은 호찌민, 흔한 관광지가 아닌 호찌민의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반나절 산책코스를 소개한다.
01. 호찌민시 북스트리트
Ho Chi Minh City Book Street

사진=오승아 여행+에디터
호찌민시 북스트리트는 구 1군 응우옌반빈 거리에 자리한 약 140m 길이의 보행자 전용 거리다. 양옆으로 베트남 주요 출판사의 서점과 독립 서점, 기념품 가게, 작은 카페가 늘어서 있다. 베트남어 서적이 주를 이루지만 사진집과 예술 서적, 음반, 외국어 도서 등도 찾아볼 수 있다. 각 서점에서는 책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기도 한다.

사진=오승아 여행+에디터
책을 구매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으며, 곳곳에 카페나 실내 기념품 상점, 나무 그늘 아래 벤치 등 쉬어 갈 공간을 마련해 여유롭게 산책하며 둘러보기 완벽한 장소다. 중간에 포토 존으로 사용하기 좋은 조형물들도 있어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도 좋다.

사진=오승아 여행+에디터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과 어린이용 서적을 판매하는 상점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는 현지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주말에는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출판 행사와 문화프로그램이 열리기도 한다.

사진=오승아 여행+에디터
호찌민시 북스트리트 앞쪽으로는 호찌민 노트르담 대성당과 사이공 중앙우체국 등 대표 관광지가 자리 잡고 있어 한 번쯤 방문해 보기 좋은 장소이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입장은 무료다.
Ho Chi Minh City Book Street
2 Đ. Nguyễn Văn Bình, Sài Gòn, Hồ Chí Minh 700000 베트남
02. 거북이 호수
Turtle Lake, Hồ Con Rùa

사진=오승아 여행+에디터
호찌민시 북스트리트에서 10분 가량을 걸으면 거북이 호수에 도착한다. 호찌민 3군의 중심인 팜응옥탁 거리 일대에 자리한 이곳의 정식 명칭은 국제광장(Công trường Quốc Tế)이다. 중앙에는 팔각형 분수와 나선형 보행로, 꽃잎처럼 솟은 독특한 콘크리트 기둥이 자리한다. 흔히 떠올리는 넓은 호수가 아닌 연못에 가깝다.

사진=오승아 여행+에디터
이곳에는 이름과 다르게 거북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북이 호수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는 1960년대 처음 건설됐을 당시 타워 아래 커다란 거북이 조각상이 놓여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거북이 호수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이곳의 매력은 화려한 관광 시설보다 현지인의 일상적인 풍경에 있다. 주변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길거리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 특히 해가 지기 시작하면 주변 노점과 카페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활기가 넘친다. 호수 주변에 앉아 오토바이가 오가는 도시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호찌민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연중무휴 24시간 개방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Turtle Lake
Turtle Lake, Xuan Hoa, Ho Chi Minh City, Ho Chi Minh, 베트남
03. 반쎄오 46A
Bánh Xèo 46A

사진=오승아 여행+에디터
오전부터 걷기 시작했다면 슬슬 배고파질 시간이다. 거북이 호수에서 도보로 약 16분 거리에 반쎄오 전문점 반쎄오 46A이 있다.
떤딘 지역에 자리한 이곳은 80년 넘게 현지인과 여행객의 사랑을 받아온 식당으로 미쉐린 가이드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진=오승아 여행+에디터
대표 메뉴인 반쎄오는 쌀가루와 강황을 넣은 반죽을 얇게 펴 구운 뒤 숙주와 돼지고기, 새우, 녹두 등을 채워 넣은 베트남식 부침개다.
반쎄오 46A의 반쎄오는 직경 약 25cm 정도의 큼직한 크기와 노릇하게 구워진 바삭한 가장자리가 특징이다. 또한 대대로 내려오는 레시피로 만든 느억맘 소스도 이곳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오승아 여행+에디터
한가득 나오는 신선한 쌈 채소와 향채 위에 반쎄오 한 조각을 떼어 싸고 새콤달콤한 느억맘 소스에 찍어 먹으면 고소함과 상큼함이 조화를 이룬다. 조금 느끼해 질 때쯤 베트남 고추를 조금 얹어서 먹어보자. 반쎄오를 굽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야외 좌석도 이곳의 볼거리다.
대표 메뉴인 반쎄오는 레귤러 토핑(새우와 돼지고기)기준 11만동(VND·한화 약 5800원)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50분까지,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50분까지 운영하며 현금결제만 가능하다. QR코드 결제 방식인 GLN(Global Loyalty Network)도 사용할 수 있다.
반쎄오 46A
46A Đinh Công Tráng, Tân Định, Hồ Chí Minh, 베트남
04. 선데이트 말차
Sundate Matcha Trần Quốc Toản

사진=선데이트 말차 페이스북
반쎄오 46A에서 도보로 약 11분 거리에 입가심하기 좋은 카페인 선데이트 말차가 있다. 쩐꾸옥또안 거리에 자리한 이곳은 말차를 중심으로 다양한 차와 커피, 디저트를 선보이는 카페다. 일반적인 베트남 카페와는 다른 전문적인 말차 메뉴를 경험할 수 있어 차를 좋아하는 젊은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사진=선데이트 말차 페이스북
말차 음료는 취향에 따라 블렌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호지차와 커피도 함께 판매한다. 음료와 곁들이기 좋은 베이커리와 디저트도 마련돼 있다.

사진=선데이트 말차 페이스북
특히 이곳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컵 꾸미기 체험이다. 음료를 기다리는 동안 컵에 그림을 그리거나 자유롭게 장식할 수 있어 나만의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공유하거나 친구와 추억을 남기기 좋은 장소이다. 작은 규모의 아늑한 공간인 만큼 여유롭게 머물며 말차를 즐겨보자.
이곳의 대표 메뉴인 기본 말차는 7만5000동(VND·한화 약 4000원) 이다.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sundate matcha Trần Quốc Toản
102B Trần Quốc Toản, Xuân Hòa, Hồ Chí Minh 700000 베트남
05. 레반땀 공원
Công Viên Lê Văn Tám

사진=오승아 여행+ 에디터
반쎄오와 말차까지 즐겼다면 소화도 시킬 겸 약 14분을 걸어 산책의 마지막 목적지인 레반땀 공원으로 가보자. 호찌민 도심에 자리한 넓은 녹지 공간으로, 빽빽한 건물과 오토바이로 붐비는 도시에서 잠시 벗어나기 좋은 곳이다.

사진=오승아 여행+ 에디터
공원 안에는 오래된 나무와 넓은 산책로, 벤치 등이 마련돼 있다. 이른 아침에는 조깅과 체조를 즐기는 시민들이 모이고, 오후에는 나무 그늘 아래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곳곳에 운동 시설과 어린이 놀이 공간도 있어 관광객보다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 공간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특별한 관광 시설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호찌민 시민들이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사진=오승아 여행+ 에디터
공원은 연중 개방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레반땀 공원
Hai Bà Trưng, Tân Định, Hồ Chí Minh, 베트남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돌아보는 여행도 좋지만, 같은 여행지에 여러 번 방문했다면 놓쳤던 관광지 사이의 골목과 거리를 여유롭게 거닐어 보며 더 많은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책방 거리의 여유와 호숫가, 현지인들의 생활공간인 공원과 오래된 식당의 맛과 새로운 말차 카페까지. 호찌민을 다시 찾는다면 유명 관광지 근처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함께 거닐어 보자.
글= 오승아 여행+ 에디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