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힌두교라는 생각을 하면, 대체로 인도를 가장 먼저 생각합니다. 그나마 동아시아 사람들의 경우, 인도네시아 발리가 나름 신혼여행지 및 매우 유명세가 있는 여행지이다 보니, 발리 또한 힌두교라는 정도를 좀 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힌두교는 사실 동남아시아에서 매우 흔적을 강하게 남기고 갔던 종교입니다. 그 증거로 동남아시아에서 인도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발리에 힌두교가 남은 것입니다. 그 결과로 동남아시아의 고대 건축물 및 관광 명소에는 인도의 힌두교, 또는 힌두교의 근원이었던 브라만교의 영향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은 말레이시아(Malaysia)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의 힌두교 흔적입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가볼 만한 명소를 찾아보면 거의 항상 최상위 상단에 검색이 되는 바투 동굴(Batu Cave)이 있습니다. 바투 동굴은 자연 석회 동굴과 힌두교 사원이 결합한 자연 동굴 사원입니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석회석을 이용한 시멘트 산업이 주요 산업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석회 성분이 토양이 많이 침적되어 있습니다. 바투라는 단어는 말레이어로 큰 바위라는 뜻이며, 동굴 내부의 큰 종유석들을 지칭한다고 파악되고 있습니다.

바투 동굴을 가는 법은 KL 중앙(Sentral)역에서 코뮤터(Komuter Batu Caves Line) 기차를 이용해서 마지막 종착역인 바투 동굴 역(Batu Caves station)에서 하차하면 방문할 수 있습니다. 요금은 3링깃(약 1000원) 정도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말레이시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의 경우에는 카카오택시와 같은 그랩(Grab)을 사용하다 보니, 대체로 쉽게 갈 수 있습니다. 그랩(Grab) 애플리케이션의 승차, 하차 구역이 따로 있으므로, 바투 동굴 보고 나오셔서도 똑같은 곳에서 다음 목적지의 택시를 잡고 가시면 됩니다.

바투 동굴은 무료이며, 운영은 7시부터 저녁 9시입니다. 종교적인 행사가 있지 않은 이상 연중무휴입니다. 종교적인 장소이다 보니, 노출이 심한 복장이나 무릎이 드러난 치마나 바지는 입장 불가입니다. 계단을 오르기 전, 자원봉사자 또는 사원 관련 사람들이 제지하고 무릎을 가리는 용도인 사롱(Sarong)을 대여해 줍니다. 그러나 사롱은 힌두교의 문화가 아닌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무슬림 또는 힌두교도들이 사원에 기도를 드리러 갈 때 입는 전통의상입니다.

272개의 계단을 올라가게 되는데, 272의 숫자는 한 인간이 한평생 저지르는 죄의 숫자이며,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가며 속죄하라는 의미입니다. 계단의 폭이 매우 좁고 가파릅니다. 또한 동굴이다 보니 습기가 있어서 미끄럽고, 야생 원숭이들이 많다 보니 야생 원숭이들에 대해 사주경계를 하다 보면 발을 잘못 디딜 수도 있습니다. 주의 깊게 돌아봐야 하는 곳입니다. 원숭이가 많으므로, 모자나 선글라스, 액션캠, 카메라들은 주의를 가져야 합니다.

바투 동굴 계단 앞에 위엄있게 서 있는 조각상은 카르티케야(또는 스칸다, 무루간)이라는 힌두교의 무신이자 군신입니다. 중국에서 무신으로 관신(관우 운장)이 추앙받는 것과 같이 힌두교 및 타밀(Tamil)족들이 좋아하는 중요 신 중의 하나입니다. 카르티케야 신의 상징물은 수탉이므로, 바투 동굴 주변 및 내부 사원에 수탉의 상징물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카르티케야 신의 경우 군신으로 추앙하는 지역이 대체로 남인도이며, 북인도의 경우에는 원숭이 형체를 한 하누만(Hanuman) 신을 군신의 한 종류로 추앙합니다. 전철역 또는 그랩(Grab) 승하차 지역에서 바투 동굴 쪽으로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신입니다. 힌두교의 전쟁 서사시인 라마-라바나(The war of Rama and Ravana) 전쟁에 관한 내용에 기초한 것입니다.
그리고 동굴 내부가 매우 습합니다. 그러므로 계단 오르는 도중에도, 동굴 안에 들어가서도 주기적으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바투 동굴 계단 입구 주변에는 인도 음식점들도 많으므로, 인도 음식점을 시도해 보는 것도 바투 동굴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바나나잎을 쟁반 삼아 비리아니(Biryani) 또는 탈리(Thali) 등을 시도해 보면서 남인도의 음식도 함께 즐긴다면 금상첨화입니다.
글·사진ⓒ 인도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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