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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에 이어 K-드라마와 영화가 글로벌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영상 속 촬영지를 직접 방문하는 ‘스크린 투어리즘’이 국내외 여행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의 국내 숙소 검색 데이터를 전년 동기(2025년)와 비교 분석한 결과, 주요 작품의 배경이 된 지역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곳은 1680만 관객을 모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촬영지인 강원도 영월이다. 영월의 올해 1~4월 숙소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 급증했다. 영월은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유배지이기도 해, 청령포나 장릉 같은 유적지를 중심으로 영화의 감동과 역사 탐방을 동시에 즐기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해당 영화의 주요 배경이자 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 ‘폭군의 셰프’ 등의 촬영지로 알려진 고령 역시 동기간 숙소 검색량이 2배(100%) 상승하며 K-콘텐츠의 막강한 영향력을 입증했다.
사진= Po Se on Unsplash
충남 예산은 최근 개봉한 공포영화 ‘살목지’의 흥행에 힘입어 검색량이 35% 증가했다. 영화의 모티프가 된 예산 살목지 저수지는 공포 체험을 즐기려는 젊은 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SNS에 야간 방문 인증샷을 공유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통 유산과 현대적 감성이 공존하는 도시는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는다. ‘선재 업고 튀어’, ‘그 해 우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의 배경이 된 수원은 숙소 검색량이 21% 늘어나며 드라마 팬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충북 단양은 아고다 내 숙소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며 주목받고 있다. 대형 사극 촬영지로 유명한 온달관광지에서는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꼽히는 ‘일지매’, ‘태왕사신기’, ‘육룡이 나르샤’ 등의 작품이 촬영된 바 있다. 이 밖에도 영화 ‘내부자들’ 촬영지로 알려진 새한서점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인 양방산 전망대 등 다양한 명소가 자리하고 있어 여행을 떠나기에 제격이다.
전남 장흥은 국내 유일의 실물 교도소 촬영지인 ‘옛 장흥교도소 빠삐용 집(Zip)’을 앞세워 검색량이 18% 올랐다. 이곳은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 덕분에 최근 ‘경도를 기다리며’, ‘자백의 대가’,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조각도시’ 등 굵직한 작품들의 촬영지로 잇따라 등장하며 이색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준환 아고다 동북아시아 대표는 “K-콘텐츠 촬영지에 대한 관심이 스크린 투어리즘으로 이어지며 지역 관광 산업과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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