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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바다와 미식을 한 번에, 해남 기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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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프」 촬영지 해남

남도의 바다와 미식이 한 곳에

코레일관광개발 기차 투어로 즐기는 여행

땅끝마을로 알려진 해남은 멀고도 가까운 여행지다. 서울 용산역에서 KTX에 몸을 싣고 2시간 남짓 달리면 목포역에 닿는다. 역 앞에서 버스로 갈아타 한 시간가량 더 이동하자 창밖 풍경은 어느새 빽빽한 도시 대신 넓은 들판과 푸른 바다로 채워졌다. 긴 이동 끝에 마주한 해남은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기에 충분한 여유를 품고 있었다.

해남의 첫 맛, 돌고개가든에서 만나는 토종닭 한 상

해남 닭요리 맛집 「돌고개가든」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돌고개가든」의 메뉴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해남 여행의 첫 코스는 해남 닭요리촌에 자리한 돌고개가든이다. 대흥사로 향하는 길목에 조성된 해남 닭요리촌은 해남을 대표하는 음식거리로, 여러 닭요리 전문점이 모여 있다.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토종닭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주물럭부터 백숙, 닭죽까지 이어지는 구성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식탁 위에는 매콤한 토종닭 주물럭과 담백한 백숙, 오리주물럭, 그리고 해남에서 난 제철 식재료로 만든 정갈한 반찬들이 차례로 오른다. 한입 가득 퍼지는 깊은 맛은 남도 음식의 진가를 그대로 보여준다. 여행의 시작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한 상은 해남이 왜 미식 여행지로 손꼽히는지 자연스럽게 실감하게 만들었다.

토종닭 주물럭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토종닭백숙과 닭죽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달마산 자락에서 만난 쉼, 미황사

미황사 대웅전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든든한 식사를 마친 뒤 향한 곳은 달마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고찰 미황사다.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창건된 미황사는 우리나라 육지 최남단에 자리한 사찰로, 오랜 세월 수행과 치유의 공간으로 사랑받아 온 사찰이다. 경내로 들어서는 순간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와 은은한 향냄새, 숲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마음을 저절로 편안하게 만들었다. 최근 약 300년 만의 해체·보수 작업을 마친 대웅보전은 오랜 세월을 견뎌온 사찰의 깊이를 고스란히 전하며 자연스레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대웅전 내부 모습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이곳에서는 차 한 잔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다도 체험도 이어졌다. 정갈하게 놓인 다기 위로 따뜻한 차가 천천히 따라지고, 은은한 차향이 퍼지는 동안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고 향을 음미한 뒤 한 모금씩 천천히 마시니 바쁜 일상에서 잊고 지냈던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다도 체험을 마친 뒤에는 미황사 주지 향문 스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스님의 담담한 말씀은 해남 여행의 풍경과도 자연스럽게 닮아 있었다. 서두르지 않아도 좋고, 조금 천천히 걸어도 괜찮다는 여유가 미황사 곳곳에 스며 있었다.

미황사 주지 향문스님과 다도 체험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한반도의 끝에서 마주한 풍경, 해남 땅끝전망대

해남의 상징 땅끝전망대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한반도의 끝을 상징하는 해남 땅끝전망대다. 전망대에 오르자, 다도해가 한눈에 펼쳐지고, 수평선 너머로 이어지는 남해의 풍경이 시원하게 시야를 채운다. ‘땅끝’이라는 이름처럼 더 이상 길이 이어지지 않는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전망대 옆 땅끝 스카이워크는 바다 위로 길게 뻗은 유리 데크를 걸으며 절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발아래 펼쳐진 바다와 끝없이 이어지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니 긴 이동 끝에 해남까지 내려온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명량의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명량해상케이블카.

해남의 명량해상케이블카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해남 여행의 마지막은 명량해상케이블카에서 장식했다. 해남 우수영과 진도 녹진을 잇는 케이블카에 오르자 발아래로 울돌목의 거센 물살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빠른 조류가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풍경과 드넓은 남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짧은 탑승 시간도 특별하게 느껴졌다. 바다를 가르며 지나가는 어선과 굽이치는 물길, 멀리 이어지는 산세까지 한 폭의 그림이 눈앞에 펼쳐졌다. 역사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울돌목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 해남에서 보낸 하루가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명량해상케이블카에서 바라본 바다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코레일관광개발은 해남군과 함께 영화 ‘호프’ 촬영지와 해남의 대표 관광지를 둘러보는 ‘시네마&별미 투어’ 기차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상품은 영화 속 배경이 된 북평면 호프 테마 거리를 중심으로 땅끝전망대, 미황사, 우수영 관광지, 명량해상케이블카 등 해남을 대표하는 명소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해남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미식 코스까지 더해져 여행의 만족도를 높였다. 영화 콘텐츠와 지역의 자연경관, 역사, 미식을 하나의 여행 코스로 엮어 해남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영화는 상영이 끝나면 막을 내리지만, 촬영지였던 해남은 이제 새로운 여행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 스크린 속 ‘호프’의 흔적을 따라 걷고, 남도의 맛과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번 기차여행은 K-콘텐츠와 지역 관광이 만나 탄생한 새로운 여행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경동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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