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여행은 비싸다.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 항공과 숙소만 예약했는데도 파산 직전인 이들을 위해 저렴한 파리여행 코스를 준비했다. 돈이 없다고 감성까지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입장료 무료 박물관, 3유로 카페, 파리의 대학생이 몰리는 가성비 맥주집까지. 가난한 파리 교환학생 시절 두 번 이상은 방문했던 곳으로만 골랐다. 주머니 가볍게 파리 여행을 떠나보자.
1. 생 주느비에브 도서관
(Bibliothèque Sainte‑Geneviève)

생 주느비에브 도서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생 주느비에브 도서관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의 국립 도서관이다. 팡테옹 바로 왼편에 위치해 있으며 늘 학생들이 줄을 서 있기 때문에 찾아가기 어렵지 않다. 이곳은 19세기 중반 완공된 역사 깊은 건축물이다. 프랑스 최초로 단독 도서관용 건축물로 지어졌으며 석조와 철제 구조가 어우러진 독특한 외관과 내부가 인상적이다.

생 주느비에브 도서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도서관을 이용하려면 이용증을 만들어야 하는데, 신분증(여권, 체류증 등)만 있다면 누구든 등록 가능하다. 등록증을 받아 올라가면 열람실이 나온다. 아치형 천장과 창문, 높게 쌓아진 책장이 마치 고전 영화 한 장면을 방불케 한다.

생 주느비에브 도서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자율좌석제로 빈자리에 앉아 책을 읽거나 할 일을 해보자. 서서 볼 때와 직접 앉아보는 것은 차원이 다르니 시간이 없는 여행객이라도 잠시나마 착석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 주변 학교 학생들이 많이 이용해 파리의 현지 분위기를 느끼기에도 좋다. 오래된 책의 향기 속에서 파리지앵이 되는 것만 같다. 생 주느비에브 도서관은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운영한다.

10 Pl. du Panthéon, 75005 Paris, 프랑스
2. 아 라크루아 파티시에
(A. Lacroix Patissier)

아 라크루아 파티시에/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도서관에서 나와 10분 정도 걸으면 센느강 앞 작은 카페, 아 라크루아 파티시에가 나온다. 이곳은 맛있는 커피와 쿠키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파리’하면 떠오르는 테라스 갖춘 넓은 카페와는 달리 통창으로 센 강과 노트르담 성당이 보이는, 아늑하지만 트렌디한 카페다.

아 라크루아 파티시에/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우선 카페에 들어서면 커피와 쿠키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무엇보다 카페 알롱지(아메리카노)가 약 3유로(약 5000원)니, 사악한 파리 물가에서는 매우 저렴한 편이다. 30년 이상 경력의 파티시에가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은 디저트를 만드는데, 그중에서도 초코칩이 박힌 초코 쿠키는 강력 추천.

아 라크루아 파티시에/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창가 자리에 앉으면 센강과 노트르담 성당, 그리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영어가 가능해 외국인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하며 연중무휴다.

11 Quai de Montebello, 75005 Paris, 프랑스
3. 카르나발레 박물관
(Musée Carnavalet)

카르나발레 박물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문화의 도시 파리에 왔는데 값비싼 입장료가 고민이라면? 사람도 적고 무료 입장 가능한 카르나발레 박물관을 추천한다. 카페에서 도보 20분 정도에 위치한 이곳은 파리의 시립 박물관이다. 선사 시대부터 오늘날의 도시까지, 파리의 역사를 전시해 뒀다.
과거 귀족 저택 두 채를 사용해 들어서는 순간부터 옛 파리 귀족의 집에 초대 받은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지하 2층부터 시작해 시대별로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 순서를 안내하고 있어 역사의 흐름에 따라 파리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르나발레 박물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특히 2층부터는 중세 시대 부르주아 층의 방이나 거실 등을 그대로 재현해 두었다. 방 별로 벽지나 가구, 벽화 등의 특징이 다르고 화려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파리 필수 관광지인 베르사유 궁전이 왕족의 생활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이곳은 좀 더 일상적인 귀족들의 생활상이 생생하게 전시돼 있다.

카르나발레 박물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1층에서 카페와 레스토랑도 운영해 정원에서 쉬었다 가기에도 좋으며 음식을 주문하지 않더라도 앉을 수 있도록 벤치가 마련돼 있다. 저택에 둘러싸여 푸르른 정원 속에서 여유까지 즐겨보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23 Rue de Sévigné, 75003 Paris, 프랑스
4. 프롬나드 플랑테
(Coulée verte René-Dumont)

프롬나드 플랑테/사진=파리 시청 공식 홈페이지
파리의 옛 문학가들처럼 산책하며 사색을 즐겨볼까. 프롬나드 플랑테는 지금은 폐선된 옛 벵센 철도선을 공원 산책로로 재탄생시킨 고가 산책길이다. 도시 한복판을 걷지만 공중 위고 나무가 우거져 있어 도심과 벗어난 숲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준다. 뉴욕의 하이라인이 바로 이 프롬나드 플랑테에 영향을 받았다고. 전체 길이는 약 4.7㎞로 파리 건물의 옥상, 공원, 잔디길 등이 번갈아 등장한다. 산책로 양옆으로 나무가 무성하며 곳곳에 덩굴식물, 장미, 관목으로 꾸며진 작은 정원들이 이어져 산책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고가 산책로이기 때문에 높은 위치에서 도시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특별하다. 누군가의 일상, 누군가의 여행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색다르다. 산책로로 상시 개방이며 입장료도 없다.

Coulée Verte René-Dumont, 75012 Paris, 프랑스
5. 르 비아뒤크
(Le Viaduc)

르 비아뒤크/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르 뷔아디크는 산책로 시작점에서 도보 6분 거리에 있는 저렴한 술집이다. 파리 최고의 대학 중 하나인 소르본 대학가에 있어 대학생을 비롯한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으로 모인다. 넓은 매장 내에 탁상 축구, 다트 등 게임이 구비되어 있어 맥주 내기를 하는 사람들로 늘 붐비고 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에는 모두 함께 모여 응원을 한다. 그야말로 젊음의 한복판.
매일 오후 4시부터 2시까지 해피아워인데, 수제 로컬 맥주를 3유로(약 5000원)부터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감자튀김 한 접시도 4.5유로 (약 7700원)이니 부담이 적다. 평일에는 오전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한다.

43 Av. Daumesnil, 75012 Paris, 프랑스
파리는 화려함과 사치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돈 없이 여행할 때만 만날 수 있는 파리가 있다. 값비싼 전망대 대신 시민들이 일상을 누리는 산책길에, 고급 레스토랑 대신 커피 한 잔으로 버티는 대학생들 속에 이 도시가 품은 자유와 매력이 넘치기 때문. 주머니는 가벼워도 감성은 가득한 파리 여행을 떠나보자.
파리(프랑스)=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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