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복합 쇼핑몰 ‘킷테(KITTE) 오사카’와 럭셔리 호텔 ‘오사카 스테이션 호텔, 오토그래프 컬렉션(The Osaka Station Hotel, Autograph Collection)’이 동시에 문을 열며 신상 핫플로 떠올랐다. 이곳이 특히 매력적인 이유는, ‘아는 사람만 아는’ 비밀스러운 경험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호텔 로비의 예술적인 시계와 ‘역장실’이라는 이름으로 숨겨진 비밀스러운 바는 오사카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선사한다.
문화 허브로 거듭난 쇼핑 공간, ‘킷테(KITTE) 오사카’

JR 오사카역 서쪽 출구와 바로 연결되는 킷테 오사카는 구 오사카 중앙 우체국 부지에 세워졌다. ‘우표(Kitte)’와 ‘놀러 오세요(Kite)’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아 사람과 상품, 문화를 연결하는 새로운 문화 허브를 지향한다.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감각적인 패션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 잡화는 물론, 일본 전역의 유명 미식을 큐레이팅한 레스토랑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1층의 거대한 아트리움은 과거 우체국 건물의 역사적인 외벽 일부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그 위로 현대적인 디자인의 건물을 올려, 쇼핑몰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건축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게 한다. 층마다 여유로운 휴식 공간과 예술 작품들을 배치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킷테 오사카에서 단연 눈에 띄는 곳은 오사카의 ‘소울 푸드’를 맛볼 수 있는 ‘쿠시카츠 다루마’다. 1929년 신세카이의 작은 노점에서 시작한 이 전설적인 꼬치튀김 전문점은 특유의 성난 아저씨 마스코트와 ‘소스는 한 번만!’이라는 엄격한 규칙으로 유명하다. 바삭하게 튀겨낸 신선한 재료와 비법 감칠맛이 담긴 특제 소스의 조화, 그리고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은 오사카 여행의 필수 인증샷 코스이자 최고의 미식 경험이다.

일본 〒530-0001 Osaka, Kita Ward, Umeda, 3 Chome−2−2 JPタワー大阪 B1〜6F
예술이 된 시간: 로비를 압도하는 ‘온종일’ 시계

JP 타워 오사카의 1층, 7층, 29~38층에 위치한 오사카 스테이션 호텔 오토그래프 컬렉션에 첫발을 들이는 순간, 방문객들은 거대한 시계 앞에서 걸음을 멈추게 된다. 이곳의 로비 시계는 시간을 숫자로 보여주는 대신, 두 명의 작은 인형이 ‘온종일’ 낙엽을 쓸며 현재 시간을 표시하는 독특한 키네틱 아트 작품이다. 낙엽을 쓸어 모으는 행위로 ‘분’을 표시하고, 그렇게 모인 낙엽 더미로 ‘시’를 나타낸다. 쉴 새 없이 움직이지만 고요하게 시간을 쓸어 담는 이 시계는 호텔 전체를 관통하는 시간과 역사라는 테마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객실은 총 418개 마련돼 있다. 1930~40년대의 클래식한 열차 객실에서 영감을 받은 모던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짙은 원목 톤의 가구, 기차의 창문을 연상시키는 프레임, 앤티크한 조명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아늑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객실은 크게 두 가지 타입의 뷰로 나뉜다. 플랫폼 뷰는 호텔의 시그니처 뷰로, JR 오사카역의 광활한 플랫폼을 정면으로 내려다보는 독특한 전망이다. 수많은 열차가 쉴 새 없이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티 뷰는 오사카 우메다의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도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으로 개방감 있고 럭셔리한 도시 풍경을 감상 가능하다.
최고의 반전: ‘역장실’이라는 이름의 비밀스러운 바(Bar)

하지만 이 호텔의 진짜 매력은 로비의 화려함 뒤에 교묘하게 숨겨져 있다. 바로 ‘역장실’이라는 이름의 숨겨진 바다. 이곳은 단순한 호텔 바가 아니라,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다는 현대판 ‘스피크이지(Speakeasy)’다.
‘스피크이지’는 1920년대부터 1933년까지 이어진 미국 금주법 시대에 경찰의 눈을 피해 불법적으로 주류를 판매하고 마시던 은밀한 장소를 뜻한다. 이 단어는 술을 파는 장소에 대한 소문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손님들에게 ‘조용히 말하라’고 권하던 관행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물론 오사카 스테이션 호텔의 ‘역장실’은 완벽하게 합법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금주법 시대의 스피크이지처럼 간판 하나 없이 입구가 숨겨져 있으며, 홍보를 거의 하지 않아 그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과거 실제 역장실로 사용되었던 공간을 개조한 이 바는 묵직한 가죽 소파와 앤티크한 소품들로 꾸며져 마치 1920년대의 클래식한 열차 안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오사카역의 분주한 플랫폼이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앉아 즐기는 칵테일 한 잔은 이 비밀스러운 공간을 찾아낸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보상이다.

3 Chome-2-2 Umeda, Kita Ward, Osaka, 530-0001 일본

지난해 등장한 킷테 오사카와 오사카 스테이션 호텔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오사카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호텔은 쇼핑하고 잠자는 공간을 넘어 예술을 감상하고, 비밀을 탐험하는 복합적인 문화 체험 공간으로 진화한 것이다.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 도시 중 하나인 오사카에서 덜 알려진 나만의 경험을 하고픈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오사카(일본)=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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