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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만 보기에 아쉽다! 롬복의 숨은 매력을 찾는 하루 여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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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롬복은 발리 동쪽에 있는 섬이다. 발리는 익숙해도 롬복이라는 이름은 생소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발리가 세계적인 휴양지라면 롬복은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에서 롬복으로 가려면 다른 도시를 경유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인도네시아 발리나 자카르타 등을 거쳐 롬복 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환승 대기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체 이동에는 보통 10~1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쉽게 닿을 수 있는 여행지는 아니지만, 긴 이동 끝에 마주하는 롬복의 풍경은 그동안의 피로를 잊게 하기에 충분하다.

01

Tonjeng beru Smart Garden

톤젱 베루 스마트 가든

사진= 톤젱 베루 스마트 가든 홈페이지

롬복은 푸른 바다로 유명한 섬이지만 숲과 나무 역시 바다 못지않게 푸른빛을 자랑한다. 롬복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도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녹지 공원이 있다. 톤젱 베루 스마트 가든(Tonjeng Beru Smart Garden)은 저수지와 녹지를 품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공원이다.

이 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바투자이 댐을 따라 펼쳐지는 광활한 풍경이다. 공원에서는 넓은 저수지와 주변 녹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데, 물가를 따라 늘어선 야자수는 그야말로 절경이다. 특히 해가 지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에는 수면 위로 햇빛이 반사되면서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공원을 거닐다 보면 나무 그늘에서 쉬거나 산책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전통 정자인 베루각 형태의 쉼터도 있어 편안하게 여유를 즐기기 좋다. 여행의 첫 코스부터 너무 쉬어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롬복 여행의 매력은 바로 이 여유로움에 있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천혜의 자연 속에서 잠시 걱정을 내려놓고, 눈앞에 펼쳐진 저수지의 풍경에 마음을 맡겨보자.

톤젱 베루 스마트 가든

Bendungan Batujai, Prapen, Kec. Praya, Kabupaten Lombok Tengah, Nusa Tenggara Bar. 83511 인도네시아

02

Traditional Kampung Ende

엔데 전통 마을

사진= 롬복 관광청 홈페이지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하면 떠오르는 존재가 있다. 바로 오랜 세월 섬에 터를 잡고 살아온 원주민이다. 오랜 세월 섬에 살던 원주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자리를 강제로 잃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현재 어떤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엔데 전통 마을(Traditional Kampung Ende)에서 찾을 수 있다.

엔데 전통 마을은 인도네시아 롬복섬의 원주민인 사삭족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과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단순히 옛날 모습을 재현해 놓은 민속촌이 아니라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조상 대대로 이어온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마을이다.

사진= 롬복 관광청 홈페이지

마을에 들어서면 한국민속촌의 초가집처럼 생긴 전통 가옥이 먼저 눈에 띈다. 벽돌이나 콘크리트 대신 억새와 비슷한 풀이나 대나무 등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 지었다고 한다. 집의 출입문은 상당히 낮은 편인데,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도록 해 집주인에 대한 존중을 표현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마을 곳곳에서는 사삭족 여성들이 전통 방식으로 천을 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사삭족의 전통 무예 공연인 페레세안도 만날 수 있다. 두 명의 참가자가 막대기와 방패를 들고 겨루는 전통 무예로,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정해진 입장료는 없지만 마을에 자율적으로 기부하거나 현지 가이드에게 소정의 안내 비용을 지불하는 문화가 있으니 당황하지 말자.

Traditional Kampung Ende

Sengkol, Pujut, Central Lombok Regency, West Nusa Tenggara 83573 인도네시아

03

Ashtari | Slow Food Restaurant Lombok

아쉬타리 슬로 푸드 레스토랑

사진= 아쉬타리 슬로 푸드 레스토랑 인스타그램

롬복처럼 아름다운 섬에 왔다면 단순히 음식의 맛만 보고 식당을 결정하기에는 아쉽다. 맛있는 음식 앞에 아름다운 풍경까지 펼쳐져 있다면 그야말로 즐거움이 두 배가 되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레스토랑이 있다. 아쉬타리 슬로 푸드 레스토랑(Ashtari | Slow Food Restaurant Lombok)은 꾸따 해안의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 좋은 레스토랑이다.

사진= 아쉬타리 슬로 푸드 레스토랑 인스타그램

꾸따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언덕 위에 있어 탁 트인 야외 공간에서는 푸른 바다와 굽이치는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해가 지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에는 주변 풍경이 따뜻한 빛으로 물들면서 낭만 한 스푼이 더해진다. 하지만 아무리 전망이 좋아도 음식 맛이 없다면 아쉬운 법이다.

사진= 아쉬타리 슬로 푸드 레스토랑 인스타그램

가게 이름에 들어간 슬로 푸드는 지역에서 생산한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하고 지속 가능한 식문화를 추구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현지 농장에서 공급받은 식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건강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메뉴도 다양하다.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볶음밥인 나시고렝부터 인도식 커리, 피자, 파스타 등 여러 나라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가볍게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신선한 과일과 그래놀라 등을 곁들인 스무디 볼이나 채식 메뉴를 고르면 된다.

1인 기준으로 여유 있게 밥을 먹으면 15만루피아(약 1만2000원)정도가 나온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고 점심 메뉴는 오전 11시부터 판매한다.

Ashtari | Slow Food Restaurant Lombok

Jl. Mawun Prabu, Kuta, Kec. Pujut, Kuta Lombok, Nusa Tenggara Bar. 83355 인도네시아

04

Pertamina Mandalika International Circuit

페르타미나 만달리카 국제 서킷

사진= 롬복 관광청 홈페이지

다음 장소는 조금 독특한 곳이다. 페르타미나 만달리카 국제 서킷(Pertamina Mandalika International Circuit)은 세계 최고 권위의 모터사이클 경주 대회인 모토GP가 열리는 국제 모터스포츠 경기장이다. 2021년 개장한 이곳은 아름다운 해안과 푸른 언덕 사이에 있어 마치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을 준다.

롬복까지 왔는데 경기가 없는 날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만달리카 국제 서킷은 경기 관람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도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대회가 없는 날에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람팍 서킷 투어는 실제 경주 트랙을 걸어서 둘러보거나 전용 트레일러에 탑승해 구경하는 체험이다. 평소 TV에서만 보던 경기장을 직접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경험이 된다. 트랙 위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으니 평생 밟아보기 힘든 경기장에서 반드시 기념사진을 남겨보자. 투어 요금은 1인당 7만5000루피아(약 5600원)이다.

조금 더 짜릿한 경험을 원한다면 택시 라이드 체험을 추천한다. 전문 운전자가 운전하는 경주용 차량의 조수석에 탑승해 실제 서킷을 달리는 프로그램이다. 빠른 속도로 직선 구간을 질주하고 급격한 코너를 통과할 때면 평소 느껴보지 못한 쾌감과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3바퀴 기준 65만 루피아(약 4만8000원)로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다. 체험 프로그램은 경기 일정과 현장 상황에 따라 운영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해야 한다.

Pertamina Mandalika International Circuit

Jl. Sengkol, Kuta, Kec. Pujut, Kabupaten Lombok Tengah, Nusa Tenggara Bar. 83573 인도네시아

05

Pantai Seger Kuta Lombok

세게르 비치

사진= 인도네시아 관광청 홈페이지

롬복에 온 만큼 해변을 보지 않고 떠나기는 아쉽다. 마지막은 롬복의 아름다운 해변인 세게르 비치(Pantai Seger Kuta Lombok)다. 만달리카 국제 서킷에서 차로 약 11분 거리에 있는 세게르 비치는 영롱한 에메랄드빛 바다를 자랑한다.

세게르 비치는 하얀 모래사장과 주변 언덕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곳에서 반드시 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해변 옆에 있는 세게르 언덕에 올라 굽이치는 해안선과 푸른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것이다. 정상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언덕을 오르는 데 투자한 짧은 5분이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겨줄 것이다.

해안가를 걷다 보면 우뚝 솟아 있는 동상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롬복의 전설적인 인물인 만달리카 공주를 기리는 동상이다. 전설에 따르면 만달리카 공주는 자신을 둘러싼 왕자들의 다툼을 막기 위해 바다로 몸을 던졌다고 한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공주의 전설을 기리는 전통 축제가 열린다. 동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천천히 감상하며 롬복 여행을 마무리해 보자.

Pantai Seger Kuta Lombok

Kuta, Pujut, Central Lombok Regency, West Nusa Tenggara 83573 인도네시아

롬복 여행을 마치고 나면 천혜의 자연이 주는 여운에 푹 빠져 있을 것이다. 여느 휴양지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지만, 그에 못지않게 몸과 마음이 회복돼 있을지도 모른다.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원한다면 롬복은 더없이 좋은 안식처가 돼줄 것이다.

글= 이경동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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