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바기오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필리핀 하면 흔히 아름다운 바다와 휴양지를 떠올리지만, 바기오에는 다른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장소들이 많이 있다.
한국에서 바기오로 가려면 인천국제공항에서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뒤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마닐라의 파사이 버스터미널에서 바기오행 버스를 타고 약 6시간을 달리면 드넓은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가 모습을 드러낸다. 마닐라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이동해야 하지만, 중심지와 떨어져 있는 만큼 더 선명한 푸른빛을 내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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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Baguio Mansion House 맨션 하우스 |
사진= 맨션 하우스 홈페이지
한국에 대통령의 별장으로 유명한 청남대가 있다면, 필리핀에는 맨션 하우스(Baguio Mansion House)가 있다. 맨션 하우스는 필리핀 대통령의 공식 여름 별장으로 사용돼 온 곳으로, 바기오를 대표하는 명소다. 해외여행 중 대통령의 별장을 직접 둘러볼 기회는 흔치 않기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사진= 맨션 하우스 홈페이지
맨션 하우스는 미국 식민지 시절인 1908년 건립됐다. 철제 정문을 지나면 하얀 외벽의 건물과 넓은 정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기오에서는 이처럼 새하얀 외관을 지닌 건물을 쉽게 볼 수 없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마치 미국의 백악관을 작게 축소해 놓은 듯한 느낌도 든다. 과거에는 대통령의 공식 거처로 사용돼 일반인의 내부 출입이 제한됐지만, 2024년 9월 대통령 박물관이 개관하면서 관광객들도 내부 전시 공간을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대통령 박물관에는 역대 필리핀 대통령들의 초상화와 의복, 신발, 외교 선물 등 다양한 역사적 자료가 전시돼 있다. 전시품을 둘러보며 필리핀의 정치와 근현대사를 살펴볼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한다.
맨션 하우스
CJ6C+XJ2, Romulo Dr, Baguio, Benguet,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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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Camp John Hay 캠프 존 헤이 |
사진= 바기오 관광청 홈페이지
다음 장소 역시 미국의 영향을 받은 곳이다. 맨션 하우스에서 차로 약 12분 이동하면 드넓은 숲이 펼쳐진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숲이라 미국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캠프 존 헤이(Camp John Hay)는 과거 미군의 휴양 및 군사시설로 사용됐던 곳으로, 현재는 관광객들을 위한 휴양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캠프 존 헤이는 1903년 필리핀에 주둔하던 미군들의 휴양을 위해 조성됐다. 바기오에 이처럼 미국과 관련된 휴양시설이 많은 이유는 날씨에 있다. 바기오는 해발고도가 높은 산악 도시로, 필리핀의 다른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서늘한 편이다. 당시 미군들은 무더운 날씨를 피해 이곳에서 휴식을 취했다.
사진= 바기오 관광청 홈페이지
캠프 존 헤이의 가장 큰 매력은 빽빽한 소나무 숲을 따라 즐기는 트레킹이다. 특히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옐로 트레일은 바기오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산책 코스다. 숲길을 걷다 보면 과거 미국인 고위 군 지휘관의 별장으로 사용됐던 벨 하우스와 야외 원형극장 등 역사적인 건축물도 만날 수 있다.
캠프 존 헤이 역시 입장료가 없어 울창한 숲속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면 된다.
캠프 욘 헤이
9JW6+QGX, Camp John Hay, Baguio, Benguet,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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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Kennon Road Viewpoint 케논 로드 전망대 |
사진= 바기오 관광청 홈페이지
캠프 존 헤이에서 차로 약 15분 남쪽으로 이동하면 산속의 절경이 펼쳐진다. 케논 로드 전망대(Kennon Road Viewpoint)는 바기오의 구불구불한 산악 도로와 웅장한 산세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 명소다. 바기오는 울창한 숲으로도 유명하지만, 도시를 둘러싼 웅장한 산세 역시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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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논 로드 전망대로 가기 위해서는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산악 도로를 따라 이동해야 한다. 도로의 굴곡이 심해 멀미가 날 수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자. 산비탈을 따라 만들어진 이 도로 역시 미국 식민지 시절 바기오와 저지대를 연결하기 위해 건설됐다. 케논 로드라는 이름도 도로 건설을 이끈 미국 육군 공병대 라이먼 케논 대령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치 중국 장가계의 축소판을 보는 듯하다. 장가계만큼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가파른 암석과 울창한 나무가 어우러져 그에 못지않은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산비탈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초록빛 풍경은 한국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험준한 산악 도로를 따라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 번거로움은 눈앞에 펼쳐진 자연을 보는 순간 자연스레 잊힐 것이다.
케논로드 뷰 포인트
Purok 7, 9JG4+3MP Zigzag, Camp 7, Kennon Rd, Camp 7, 54, Baguio, 2600 Benguet,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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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M&N Viewdeck Cafe and Events Place M&N 전망대 카페 |
사진= M&N 전망대 카페 페이스북
차를 타고 이동하며 여러 명소를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배가 고파질 것이다. 이제는 굶주린 배를 채울 시간이다. 차로 약 30분을 이동하면 아름다운 산속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나온다. M&N 전망대 카페(M&N Viewdeck Cafe and Events Place)는 바기오의 산비탈에 자리한 전망 카페 겸 식당이다.
사진= M&N 전망대 카페 페이스북
이곳이 다른 식당과 다른 점은 180도로 펼쳐지는 탁 트인 산악 전망이다. 기상 조건이 맞으면 산 아래로 구름이 바다처럼 깔리는 운해도 감상할 수 있다. 운해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과 식사를 즐기다 보면 마치 신선놀음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눈앞에 펼쳐지는 웅장한 산세 덕분에 음식이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
사진= M&N 전망대 카페 페이스북
메뉴도 상당히 다양하다. 필리핀식 밥 요리부터 파스타, 피자, 샌드위치까지 다양한 음식을 판매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간단한 메뉴를 팔기 때문에 1인당 400페소(약 8400원)이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여유로운 편이다.
M&N Viewdeck Cafe and Events Place
Kadaclan, 139 Western Link Circumferential Road, Apugan-Loakan, Baguio, 2600 Benguet,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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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PMA Museum PMA 뮤지엄 |
사진= PMA 뮤지엄 페이스북
마지막 코스는 여행에서 쉽게 보기 힘든 특별한 장소다. 식당에서 차로 약 30분을 이동하면 PMA 뮤지엄(PMA Museum)이 나온다.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박물관인지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 PMA 뮤지엄은 필리핀 육군사관학교 박물관으로, 필리핀 군대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 PMA 뮤지엄 페이스북
박물관에는 군복과 무기, 훈장 등 다양한 군사 유물이 전시돼 있어 시대별 군사교육과 군대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야외 전시장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전차와 포, 장갑차 등 퇴역 군사 장비가 전시돼 있다. 운이 좋으면 실제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훈련하거나 퍼레이드를 진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평소 군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군대에 특별한 관심이 없더라도 다른 나라의 육군사관학교를 직접 둘러볼 기회는 흔치 않다. 일반적인 여행지에서는 잘 경험할 수 없는 장소인 만큼 바기오를 방문한다면 한 번쯤 찾아가 보자.
PMA Museum
9JCF+GQW, Fort del Pilar, Baguio, Benguet, 필리핀
바기오는 필리핀의 다른 도시보다 유독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이다. 그만큼 도시 곳곳에 미국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마닐라에서 오랜 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그만큼 다른 여행지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을 만날 수 있다.
글= 이경동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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