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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드 이스흘(바트이슐)의 커피하우스 문화, 시간을 간직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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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카페는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뛰어 넘는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신문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오랜 시간 머무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다.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여름 별장이 있었던 바드 이스흘(바트이슐)에도 이런 전통을 이어가는 카페가 남아 있다. 19세기부터 이어온 오래된 커피하우스부터 강변 테라스를 갖춘 카페, 작은 광장에 자리한 현대적인 공간까지 다양하다. 바트이슐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싶다면 카페에 앉아 도시의 시간을 경험해보자.

1. 그랜드 카페 레스토랑 자우너 에스플라나데

(Grand Café Restaurant Zauner Esplanade)

그랜드 카페 레스토랑 자우너 에스플라나데/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바트이슐에서 커피와 케이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자우너다. 자우너는 1832년 시작한 제과점으로, 지금도 바트이슐 중심부와 트라운강변에서 전통 카페 겸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다.

두 곳 가운데 여행자에게는 강변에 있는 에스플라나데 지점을 추천한다. 시내 중심의 본점이 오래된 제과점과 카페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다면, 에스플라나데는 트라운강을 바라보며 앉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1940년대 건축을 바탕으로 한 건물과 강변 정원이 어우러져 있고, 야외 좌석 규모도 넉넉하다.

그랜드 카페 레스토랑 자우너 에스플라나데/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날씨가 좋다면 실내보다 바깥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강을 따라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커피와 케이크를 먹는 것만으로도 바트이슐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여름에는 정기 음악 공연도 열린다. 월·목·토요일에는 오후 3시30분부터 쿠어 콰르텟의 연주가, 수·금·일요일에는 피아니스트 랄프 페트루슈카의 연주가 진행된다.

그랜드 카페 레스토랑 자우너 에스플라나데/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이곳의 또 다른 재미는 케이크를 주문하는 방식이다. 음료는 자리에 앉아 웨이터에게 주문하면 된다. 반면 케이크는 직접 매장 안으로 들어가 진열대에서 원하는 종류를 고른 뒤 번호표를 받아온다. 번호표를 웨이터에게 건네면 주문한 케이크를 자리까지 가져다준다. 계산은 마지막에 자리에서 음료와 케이크를 한꺼번에 하면 된다.

그랜드 카페 레스토랑 자우너 에스플라나데/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직원에게 추천받은 것은 초콜릿 캐러멜 케이크였다. 초콜릿과 캐러멜이 겹쳐진 달콤한 맛이 강한 케이크로, 먹는 동안 주변을 맴돌던 벌이 케이크에 계속 내려앉을 정도였다. 커피는 오스트리아식 커피인 멜랑쉬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에스프레소에 따뜻한 우유와 부드러운 거품을 올린 오스트리아 대표 커피로, 진한 에스프레소보다 부담이 적고 고소해 케이크와 곁들이기 좋다.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Grand Café Restaurant Zauner Esplanade

Hasnerallee 2, 4820 Bad Ischl, 오스트리아

2. 카페 람자우어

(Café Ramsauer)

카페 람자우어/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카페 람자우어/사진=카페 람자우어 공식 홈페이지

바트이슐의 커피하우스 역사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람자우어가 어울린다. 이곳은 1826년 문을 연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연속 운영 커피하우스 가운데 하나로, 현재까지도 전통적인 빈 커피하우스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카이저 프란츠 요제프 거리 한가운데 자리해 있어 시내를 걷다가 들르기 좋다.

람자우어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오래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과거 이곳은 예술가와 음악가들이 모이던 장소였다. 왈츠의 왕으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를 비롯해 오페레타 작곡가 에머리히 칼만 등 음악계 인사들이 이곳을 찾았다. 특히 요한 슈트라우스가 람자우어에서 시간을 보내며 음악적 영감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실내 역시 전형적인 빈 커피하우스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대리석 테이블과 토네트 의자, 신문을 읽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어 빠르게 커피를 마시고 나가는 카페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커피와 함께 직접 만든 케이크와 오스트리아식 디저트를 맛볼 수 있으며, 아침에는 버터 빵부터 달걀 요리까지 다양한 조식 메뉴도 판매한다.

현재는 커피하우스뿐 아니라 식사와 문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매일 직접 만든 디저트를 선보이고, 별도의 공간에서는 전시와 낭독회 등 문화 행사도 열린다. 과거 예술가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공간이 지금도 지역 주민과 여행자가 머무는 장소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오래된 카페의 분위기를 사진으로만 보는 것보다 직접 앉아보는 편이 좋다. 커피를 주문하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면 이곳이 왜 오랫동안 바트이슐의 만남의 장소였는지 알 수 있다.

화,목~일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수요일은 휴무일이다.

Café Ramsauer

Kaiser-Franz-Josef-Straße 8, 4820 Bad Ischl, 오스트리아

3. 쿠흘테아터 바트이슐

(Kuchltheater Bad Ischl)

쿠흘테아터 바트이슐/사진=쿠흘테아터 바트이슐 공식 홈페이지

쿠흘테아터 바트이슐/사진=쿠흘테아터 바트이슐 공식 홈페이지

오래된 커피하우스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바트이슐의 카페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쿠흘테아터로 향해보자. 크로이츠플라츠(Kreuzplatz) 10번지에 자리한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이름 그대로 작은 극장 같은 공간과 음식점을 결합한 곳이다.

쿠흘테아터는 전통적인 빈 커피하우스를 그대로 재현한 곳은 아니다. 대신 아침 식사와 커피, 점심, 디저트를 즐기면서 지역의 일상적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메뉴도 커피와 케이크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탈리아식 안티파스티와 수프, 직접 만든 파스타, 샐러드, 디저트와 조식 메뉴 등을 함께 선보인다.

특히 날씨가 좋다면 광장에 마련된 야외 좌석을 이용해볼 만하다. 커다란 보리수 아래에 테이블이 놓여 있어 아침이나 점심시간에 앉아 있기 좋다.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가는 대형 관광지라기보다 바트이슐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광장 안 카페에 가까워 도시의 현재 모습을 살펴보기에도 좋다.

이곳에서는 음식과 공간뿐 아니라 문화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카페가 자리한 건물과 공간 자체가 공연과 행사를 열 수 있는 구조이며, 전시도 진행된다. 현재는 지역 예술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도 이어지고 있어 커피를 마시면서 전시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아침부터 문을 여는 만큼 바트이슐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장소로도 좋다. 오래된 커피하우스에서 과거의 시간을 들여다보는 것이 람자우어라면, 쿠흘테아터에서는 지금 이 도시에서 이어지고 있는 카페 문화를 볼 수 있다.

수~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문 연다. 월,화요일은 휴무.

Kuchltheater Bad Ischl

Kreuzpl. 10, 4820 Bad Ischl, 오스트리아

바드 이스흘(오스트리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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