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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의 눈동자, 류블랴나 근교 블레드 호수 가을 산책 코스

여행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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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이폴입니다. 보통 여행지를 결정할 때 시기별 날씨, 항공 스케줄, 숙소, 식문화 등을 다양하게 비교해 보는 편인데요. 우연히 TV 배경 화면에 스쳐 간 사진 한 장이 너무 인상적이라 꼭 가보리라 다짐한 곳이 있습니다. 호수 한가운데에 작은 섬과 성당이 있어 ‘알프스의 눈동자‘로도 불리는 ‘블레드(Bled)’입니다. 율리안 알프스(Julian Alps)라고 불리는 슬로베니아 알프스 지역에 있는 호수 마을인데요, 가을의 문턱에 점점 단풍이 들어가는 계절을 맞이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여름철 맑은 날씨에 가면 청록빛의 호수와 탁 트인 하늘 아래 알프스산맥까지 좀 더 화사한 경치를 즐길 수 있겠지만, 살짝 흐린 가을 날씨도 제법 운치 있는 분위기라 매력적이었답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함께 알프스 여행 테마로 다녀오기도 좋은 위치이고, 슬로베니아 수도인 류블랴나와 크로아티아 이스트라반도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자연 속에서 한적하고 아름다운 모습의 소도시 블레드로의 가을 여행 이야기, 바로 들려드릴게요.

1. 블레드(Bled) 소개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Ljubljana)에서 북서쪽으로 차량 기준 약 5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블레드는 트리글라브 국립공원(Triglav National Park) 바로 근처에 있어 슬로베니아 알프스 여행자들의 거점이자 출발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블레드의 상징인 블레드 호수는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 형성되었는데, 그중 단단한 암반 부분이 침식되지 않고 남아 호수 중앙에 ‘블레드섬(Bled Island)’이 만들어졌습니다. 블레드섬에는 성모 마리아 승천 교회가 있으며, 이곳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플레트나(Pletna)’라는 전통 나룻배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1인 20유로=약 3만3000원). 섬에 도착하면 돌로 만든 99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신랑이 신부를 안고 이 계단을 끝까지 오르면 행복해진다는 전통이 있어서 종종 결혼식이 열리기도 한답니다. 성당 내부에는 특별한 종(Wishing Bell)이 있는데, 종을 3번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요. 블레드 호숫가의 높은 언덕 위에 있는 블레드 성

은 11세기에 건립된 고성으로 내부에는 박물관과 인쇄소 등 중세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으며 호수와 마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 명소이기도 합니다.

2. 가볼 만한 코스

블레드를 방문한다면 호수 둘레를 따라 돌아볼 수 있는 산책로를 추천드리는데요, 오르막이 없이 평탄해서 누구나 가볍게 걸을 수 있어요. 전체 한 바퀴(약 6㎞)를 다 도는데 천천히 걸으면 약 1시간 반~2시간 정도 걸리며, 자전거를 대여하면 좀 더 빠르게 돌아볼 수 있어요.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달라지는 호수의 물빛과 마주하는 풍경이 새롭게 느껴지실 거예요. 블레드 마을 근처 호숫가에는 벤치와 화단이 잘 가꿔져 있고, 블레드섬과 성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세워진 블레드의 심장(Heart of Bled)이라 불리는 빨간 하트 조형물을 만날 수 있어요. 바로 근처에 플레트나 탑승장이 있어서 원한다면 섬까지 나룻배를 타고 다녀올 수 있고,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호수 둘레를 순환하는 귀여운 관광 열차를 타보는 것도 좋습니다. 사진 명소이자 하이킹으로 만날 수 있는 언덕 위 뷰포인트로 ‘오이스트리차(Ojstrica)’와 ‘말라 오소이니차(Mala Osojnica)’를 추천해 드리는데요, 약간의 난이도 차이가 있지만 두 곳 모두 블레드 호수와 섬, 블레드 성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드론으로 찍은 듯한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일정이 여유롭다면 인근에 보힌 호수(Bohinj)에서 좀 더 한적한 현지 분위기를 즐겨도 좋고, 역동적인 자연 속 체험을 원한다면 블레드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빈트가르 협곡(Vintgar Gorge)에서 웅장한 폭포와 에메랄드빛 강물 사이를 걸어보는 것도 좋은 여정이 될 것입니다.

3. 추천 맛집

블레드에서 꼭 맛봐야 하는 크림 케이크로 블레드 ‘크렘슈니타(Kremšnita)’가 있습니다.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와 바닐라 크림, 생크림이 어우러진 디저트로 부드럽고 달콤해 커피와 무척 잘 어울리는 맛이에요.

블레드 주변의 여러 레스토랑 또는 카페에서 대부분 맛볼 수 있고, 특히 아름다운 전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로 Cafe Belvedere를 추천해 드릴게요(케이크 가격 10유로=약 1만6500원). 오랜 역사가 있는 Vila Bled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블레드섬을 정면에서 마주 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답니다. 단, 비수기에 들어서면 휴업 중일 수 있으니 방문 시기(5월~ 9월 한정 운영)에 미리 영업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블레드 마을 근처에 있는 Oštarija Peglez’n 식당은 슬로베니아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요. 사랑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져 일부 창가에 앉으면 블레드 성이 보이기도 한답니다. 직접 주문했던 해산물 리조또, 피쉬 수프, 토마토 파스타, 슈니첼 전부 푸짐하고 맛있었고, 메뉴가 다양해 굴라시 등 슬로베니아 전통 요리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블레드는 화려하거나 웅장한 볼거리를 가진 여행지라고 볼 순 없지만, 알프스가 만들어낸 신비한 호수와 섬, 성당까지 어우러져 한적하고 여유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 것 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되는 곳입니다. 특히 사계절이 뚜렷해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이 매력적인 곳이기도 한데요, 슬로베니아의 사랑스러운 도시와 자연을 천천히 바라보며 걷는 시간 한번쯤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사진ⓒ 제이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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