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24일간 30여점 작품 선보여
작년 132만명 운집… 노원 대표 축제
주말 문화예술공연·달빛투어 등 풍성
2025 노원 달빛산책을 찾은 시민의 모습/사진=노원구 제공
서울 노원구 당현천이 빛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노원구가 1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공공미술 빛조각축제 ‘2026 노원달빛산책: 새로운 달’을 개최한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노원달빛산책은 당현천 중계역 인근 당현1교부터 양지교까지 약 1.3㎞ 구간에서 펼쳐지는 노원의 대표 가을축제다. 지난해에는 132만여 명이 다녀가며 도심 속 야간 공공미술축제로서의 인기를 입증했다. 행사 기간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하천을 따라 작품이 이어지는 만큼 별도의 관람 동선에 맞춰 이동하며 감상할 수 있다. 산책하듯 걸으며 여러 작품을 차례로 만나는 것이 이번 축제의 관람 방식이다. 관람객은 해가 진 뒤 당현천을 따라 걸으며 빛과 주변 환경이 어우러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개막식은 16일 당현천 수변카페 당현마루 일대에서 열린다. 오후 6시 30분 개막 선언에 이어 오후 7시 20분 점등식을 진행하며 당현천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이 불을 밝히며 축제의 막을 올릴 예정이다.
구에 따르면 올해 전시 주제는 ‘새로운 달’이다. 전영일 예술감독의 총괄 아래 국내 아티스트 24팀이 참여해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뭇 생명을 위한 기도 △평화와 공존을 위한 바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바람 등 세 가지 메시지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관계자는 “달이 지닌 보편적인 상징을 매개로 개인의 소망이 모여 공동체의 빛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2025 노원 달빛산책을 찾은 시민의 모습/사진=노원구 제공
축제의 주요 관문인 당현천 바닥분수 광장에서는 가제트공방의 ‘지구의 맥박’을 만날 수 있다. 지름 11m, 높이 6.5m 규모의 상호지지 파빌리온을 중심으로 ‘모두의 의자’ 100개와 균형블럭 1000개를 배치한 참여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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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쉼터로 운영하며 오는 20일과 22일, 29일에는 게릴라 팝업 놀이터로 활용한다. 작품을 눈으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간 안에서 쉬거나 놀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축제 구간 초입인 양지교에는 다빈치브릿지의 터널 작품 ‘달의 문(Moonlight Gate)’을 설치해 관람객을 빛으로 꾸민 산책길로 안내한다.
국내 중견 작가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미디어아트 1세대 작가로 꼽히는 김창겸은 한국 전통 건축의 단청을 디지털 영상으로 풀어내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시공간을 구현한다. ‘직지’ 시리즈를 다양한 재료로 작업해 온 엄혁용은 높이 4.6m, 둘레 9m에 이르는 스테인리스 책 조형물에 빛을 더한다.
책을 읽고 학문을 닦는 ‘주경야독’의 의미와 진리를 비추는 달빛을 작품에 담았다. 동파이프를 용접해 소나무 형상을 만드는 이길래는 자연의 생명력과 순환에 대한 생각을 대형 소나무 조형물로 표현한다. 전통 건축과 기록문화, 자연이라는 서로 다른 소재를 활용한 작품들이 한 산책길에 모여 있어 주제별로 작품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2025 노원 달빛산책을 찾은 시민의 모습/사진=노원구 제공
전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17일부터 매주 토·일요일에는 당현천 바닥분수 일대에서 ‘주말 문화예술 공연’이 열린다. 같은 날 시작하는 ‘달빛투어’에서는 구민 도슨트인 ‘달빛해설사’가 작품을 설명한다. 투어는 매일 오후 7시 30분 진행하며 작품에 담긴 의미와 제작 의도를 관람객에게 소개한다.
초·중·고등학교와 기관 단체를 위한 맞춤형 투어도 운영한다. 장애인과 이동 약자를 위한 맞춤형 해설 프로그램도 마련해 더 많은 관람객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을 둘러보는 산책에 공연과 해설 프로그램을 더해 관람객이 각자의 관심사와 일정에 맞춰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올해는 민간과의 협력도 확대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이 후원사로 참여해 축제의 안정적인 운영과 콘텐츠 확대에 힘을 보탠다. 구는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노원달빛산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지역 대표 문화축제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준오 노원구청장은 “노원달빛산책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야간 전시를 넘어 시민이 함께 걷고, 느끼고, 공감하는 열린 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올해 ‘새로운 달’ 아래에서 생명과 평화, 공존을 향한 각자의 바람이 하나의 빛으로 이어지는 특별한 가을밤을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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