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여책저책] ‘일본의 맛’을 가장 잘 이해하려면 꼭 해야 하는 일

여행플러스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검색에서 여행플러스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책저책] ‘일본의 맛’을 가장 잘 이해하려면 꼭 해야 하는 일

식도락(食道樂)이란 말이 있을 만큼 ‘무엇을 먹을까’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습니다.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두루 맛보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일이 여행으로 확장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책 ‘아시아의 맛 Vol. 1 – 일본 미식 기행 50’과 ‘일본 현지 노포 맛집 대백과’는 일본을 중심으로 한 미식여행서입니다. ‘아시아의 맛’은 도시와 식문화, 장인 정신을 통해 일본의 현재를 읽어냈고요.

‘일본 현지 노포 맛집 대백과’는 백 년 넘게 이어진 노포를 통해 일본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줍니다. 두 책 모두 맛집 정보를 넘어 음식에 담긴 지역의 문화와 사람들의 삶을 들려주는데요. 한 끼 식사를 여행과 인문학의 경험으로 확장시킵니다.

아시아의 맛 Vol. 1 – 일본 미식 기행 50

한민아 | 미다스북스

여행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검색하는 것이 있다. 어디를 볼까보다 무엇을 먹을까가 먼저 떠오르는 시대다. 하지만 여행의 기억을 오래 남기는 것은 의외로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라 한 끼 식사인 경우가 많다. 골목 끝 작은 식당에서 먹은 국물 한 숟갈, 시장에서 맛본 해산물 덮밥 한 그릇, 현지인들로 가득한 가게에서 느낀 분위기 같은 것들이다.

책 ‘아시아의 맛 Vol. 1 – 일본 미식 기행 50’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단순히 유명 맛집을 나열하는 가이드북이 아니다. 음식이라는 창을 통해 도시와 지역, 그리고 그곳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미식 여행서다.

저자 한민아는 50여 개국, 160여 개 도시를 여행한 여행가이자 20년 동안 요리와 여행 기록을 이어온 블로거다. 책에는 오랜 여행 경험과 미식 탐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일본을 대표하는 네 도시인 도쿄, 오사카, 오키나와, 삿포로를 중심으로 총 50곳의 레스토랑을 통해 일본 식문화의 깊이를 풀어낸다.

책은 도시별 성격부터 흥미롭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을 보유한 도쿄는 ‘정점의 맛’을 보여준다.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스시와 뎃판야키, 정교한 코스 요리들이 도시의 품격을 드러낸다.

반면 오사카는 다르다. ‘천하의 부엌’이라는 별명답게 먹는 즐거움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도시다. 길거리 음식부터 쿠시아게, 오코노미야키까지 활기찬 서민 미식 문화가 살아 숨 쉰다.

오키나와와 삿포로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남국의 햇살과 바다가 만든 오키나와의 음식은 일본 본토와는 확연히 다른 개성을 지닌다. 미군 문화와 지역 식재료가 결합한 독특한 음식 문화도 흥미롭다.

삿포로를 중심으로 한 홋카이도는 풍부한 해산물과 유제품, 청정 자연이 빚어낸 맛의 보고다. 같은 일본이지만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른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왜 이 음식을 먹어야 하는가’를 설명한다는 점이다. 많은 맛집 책이 어디가 유명한지만 알려준다면 이 책은 한 걸음 더 들어간다. 도쿄의 와규 버거를 소개하면서 단순히 맛있다는 평가에 그치지 않는다. 야키니쿠 장인의 철학이 어떻게 햄버거라는 대중적 음식으로 확장됐는지 설명한다.

오사카의 쿠시아게를 이야기할 때도 단순한 튀김 꼬치가 아니라 서민 음식 문화의 역사와 변화를 함께 들려준다. 덕분에 독자는 음식을 먹기 전부터 그 음식이 탄생한 배경과 지역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한 끼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다가오는 이유다.

책 곳곳에는 일본 식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도 풍부하다. 스시야와 스시 갓포의 차이, 오코노미야키와 몬자야키의 기원, 로바타야키의 역사, 오키나와 전통주 아와모리의 유래까지 음식과 문화가 촘촘하게 연결된다. 여행 가이드북과 인문 교양서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책은 고급 레스토랑과 대중 음식을 차별하지 않는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과 회전초밥집, 고급 뎃판야키와 수제버거를 같은 무게로 다룬다. 음식의 가격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문화적 가치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일본 여행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믿을 만한 미식 가이드가 되고, 이미 일본을 여러 번 다녀온 여행자에게는 새로운 여행의 이유를 만들어준다. 어디를 먹으러 갈지 고민하는 책이 아니라, 왜 그곳을 찾아가야 하는지 알려준다.

일본 현지 노포 맛집 대백과

아이카와 도모키 지음 · 이혜윤 옮김 | 클

“이번에는 어디서 뭘 먹지?” 일본 여행을 여러 번 다녀온 사람들도 늘 갖는 질문이다. 유명 맛집은 넘쳐나지만 정작 현지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랑해온 식당을 찾기란 쉽지 않다. 검색 순위와 SNS 화제성만으로는 알 수 없는 맛과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책 ‘일본 현지 노포 맛집 대백과’는 바로 그런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일본 전역을 누비며 100년 넘게 영업을 이어온 노포 식당만을 찾아 기록한 미식 안내서다. 단순한 맛집 소개를 넘어 한 그릇의 음식에 담긴 역사와 지역 문화, 그리고 세대를 이어온 장인정신까지 함께 담아냈다.

저자 아이카와 도모키는 블로그 ‘노포식당(老舗食堂)’ 운영자로 잘 알려져 있다. 도쿄에서 우연히 방문한 한 식당이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왔다는 사실에 매료된 그는 이후 6년 동안 일본 전국을 돌며 3000곳이 넘는 노포 식당을 취재했다. 그 가운데서도 역사와 맛, 분위기까지 모두 갖춘 식당만을 엄선해 이 책에 담았다.

책은 ‘노포’라는 단어가 단순히 오래된 가게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수십 년, 길게는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지역 사람들의 일상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남은 공간들이다. 주인이 바뀌고 세대가 교체돼도 맛과 철학은 이어지고, 단골손님 역시 부모에서 자녀로 대를 이어 가게를 찾는다.

구성도 흥미롭다. 일본 음식 문화의 원형을 만날 수 있는 원조 맛집부터 시작해 대중식당, 우동과 소바 전문점, 중화요리와 라멘집, 스시·덴푸라·우나기 노포까지 폭넓게 다룬다. 도쿄와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같은 대도시는 물론 지방 도시의 숨은 명가들도 빠짐없이 소개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음식에 얽힌 이야기들이다. 오사카의 유명 노포 홋쿄쿠세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메뉴인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위장이 약한 단골손님을 위해 오믈렛과 밥을 하나로 합쳐 만든 것이 오늘날 전국적인 메뉴가 됐다는 일화는 음식이 어떻게 문화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지역별 음식 문화의 차이를 읽는 재미도 크다. 바다가 없는 내륙 지역인 야마나시현이 의외로 스시 문화가 발달한 이유, 홋카이도의 면 요리가 혹독한 기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오사카 특유의 대중 음식 문화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등을 음식과 함께 설명한다.

책은 맛집 정보를 넘어 일본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식당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책장을 넘기다 보면 한 접시의 스시와 한 그릇의 라멘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지역의 기억과 문화가 응축된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미니 특집으로 실린 깃사텐(전통 다방)과 백년 주점, 포장 전문 노포 이야기도 흥미롭다. 일본 특유의 레트로 감성과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으로서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공간들이지만, 오히려 그런 장소에서 일본의 진짜 얼굴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

결국 이 책은 맛집 리스트만 모아둔 것이 아니다. 오래된 식당을 따라 일본의 시간을 여행하는 기록에 가깝다. 여행지에서 실패 없는 한 끼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가이드가 되고, 일본이라는 나라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는 흥미로운 문화 교양서가 된다.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유명 프랜차이즈나 SNS 인기 맛집 대신 백 년의 시간을 버텨온 식당 한 곳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그 한 끼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장주영 여행+ 기자


여행플러스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트렌디'한 여행 정보를 받아보세요!
https://www.instagram.com/trip_plus/
2.2K
게시물
23.2K
팔로워
2
팔로우

관련 기사

여행플러스
viewus@mk.co.kr

댓글0

300

댓글0

[여행꿀팁] 랭킹 뉴스

  • [장주영 기자의 여책저책] 몸과 마음이 힘겹고 방황까지 이를 때 여행 떠나면 생기는 일
  • [여행+핫이슈] 배송 걱정 이제 그만…호텔가가 내놓은 새로운 명절 선물의 정체
  • [장주영 기자의 여책저책] 오래 머물고 느리게 걸어야 진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여행
  • 3D펜으로 건물을 만든다…어린이 체험 더한 서초 건축문화제 [페스티벌 플러스]
  • [여행+호텔] ‘부어라 마셔라 시대’ 종말 끝에 술 없이 취하는 특급호텔 바의 새 메뉴
  • [장주영 기자의 여책저책] 삶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란 것을 깨닫게 한 결정적 계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현재 대한민국 40대 여성들을 노처녀로 만들고 있는 ‘바이러스’의 정체
  • 유부남과 연애후 4개월 뒤…결혼식을 올리고 연예계 떠난 톱스타
  • 한동훈 처남이 저지른 엽기적인 성범죄 “택시에서 여검사를…”
  • 70년간 대장용종 한 번 없었던 사람들이 하루 2번 챙겨먹는 음식
  • 가수 태진아 아내 옥경이의 안타까운 근황
  • 남편이 주는 월 5천만 원 용돈보다 자유를 선택한 미스코리아
  • 해외에서 UFO 외계인 기지로 의심받고 있는 한국의 건물
  • 초저가 강세 내새웠는데…中 테무가 한국에서 망한 진짜 이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