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의 하얏트 호텔이 서울에 한데 모였다. 지난 5월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하얏트 페어 서울(HYATT FAIR SEOUL) 2026’이 성료했다. 전세계 하얏트 계열 호텔 관계자들이 서울을 찾았다.
‘하얏트 페어 서울’은 하얏트가 아시아·태평양 주요 시장에서 매년 여는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다. 해외 호텔 관계자와 국내 여행업계가 직접 얼굴을 맞대고 협업 기회를 찾으며 파트너십을 다지는 자리다. 올해는 아태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13개 국가 및 지역에서 36개 이상의 하얏트 계열 호텔이 참여했고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 약 300명이 현장을 찾았다.
참가 호텔의 폭도 눈에 띄었다. 베트남,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호주처럼 한국 여행객에게 익숙한 목적지는 물론 프랑스와 스페인 등 새로운 지역의 호텔 담당자들도 직접 서울을 찾았다.
올해 하얏트는 타 글로벌 호텔 체인과 다른 방식으로 부스를 꾸렸다. 지역별로 나누는 기존 방식 대신, 작년 새롭게 정비한 5개 브랜드 포트폴리오 체계를 기준으로 부스를 배치했다. △럭셔리(Luxury) △라이프스타일(Lifestyle) △인클루시브(Inclusive) △클래식스(Classics) △에센셜스(Essentials) 다섯 카테고리다. 국내 파트너사에 브랜드 정체성을 좀 더 직관적으로 전달하려는 의도였다.
행사를 위해 방한한 케이트 앳킨슨(Kate Atkinson) 하얏트 아태지역 글로벌 세일즈 부문 부사장
행사를 위해 방한한 케이트 앳킨슨(Kate Atkinson) 하얏트 아태지역 글로벌 세일즈 부문 부사장은 “한국은 기업 출장, MICE, 레저 부문에서 모두 중요한 전략 시장이며 올해는 더욱 다양한 지역의 호텔이 참여해 의미가 크다”며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하얏트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다양성과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행사는 크게 세 축으로 돌아갔다. 주요 파트너사가 최신 시장 흐름을 공유하는 교육 세션, 호텔과 고객이 15분씩 릴레이로 만나는 일대일 미팅, 그리고 행사 첫날 열렸던 이벤트다. 콘셉트는 한국식 포장마차 길거리 장터였다. 레스토랑 안에 흐르던 음악이 알고 보니 배경음악이 아니었다. 오마이걸 멤버가 주방 안에서 라이브로 노래하고 있었고, 그녀가 직접 등장하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앳킨슨 부사장은 “고객들이 ‘하얏트는 이벤트를 다르게 기획하는구나’라고 느끼길 바랐다”고 했다.
서울이 페어 개최지로 선택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하얏트 로열티(멤버십) 프로그램 ‘월드 오브 하얏트’ 회원 수 기준으로 한국은 전 세계 3위다. 1위 중국, 2위 인도에 이어서다. 앳킨슨 부사장은 “한국 고객들의 참여도는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목적지는 베트남과 태국이 선두를 달리고, 일본과 중국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레저 여행으로는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로마 같은 유럽 도시가 강세고 호주와 인도네시아 같은 장거리 노선도 늘어나는 추세다. 앳킨슨 부사장이 꼽은 공통 변수는 하나다. 그는 “비자가 완화되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성장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인도가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지 못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비자가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물었더니 답은 럭셔리와 라이프스타일 쪽이었다. 안다즈, 알릴라, 스탠다드, 톰슨 호텔, 파크 하얏트가 대표적으로 거론됐다. 앳킨슨 부사장은 “한국 시장은 일본과는 조금 다른데 한국 고객들은 좀 더 모험적인 걸 좋아한다”고 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격식보다 분위기와 경험을 우선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기업 출장이라면 그랜드 하얏트나 하얏트 리젠시가 여전히 강하지만, 여행 목적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지는 것이 한국 시장의 특징이라는 분석이다.
유럽 시장에서도 한국시장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파리 호텔과 유럽 올 인클루시브 컬렉션 담당자들은 아태지역에서 현재 가장 큰 두 시장으로 한국과 중국을 꼽았다. 앳킨슨 부사장은 “한국인들은 장거리 여행을 꺼리지 않고 패키지 그룹보다 독립적으로 여행하며 자신만의 일정을 짜는 걸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하얏트가 최근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섯 개 축으로 재편한 배경도 이번 행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몇 년간 스탠다드 호텔 그룹, 베트남의 윙크 호텔(현 언스크립티드 바이 하얏트), 알릴라를 품은 투 로드 호스피탈리티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하얏트는 현재 70개국에 걸쳐 36개 브랜드를 거느리게 됐다. 브랜드가 많아질수록 고객 입장에서는 헷갈리기 쉽다. 그래서 나온 해법이 포트폴리오 재편이다.
안다즈·톰슨·스탠다드 중심의 라이프스타일(Lifestyle), 파크 하얏트·알릴라의 럭셔리(Luxury), 그랜드 하얏트·하얏트 리젠시·하얏트 센트릭의 클래식스(Classics), 카리브해와 유럽 중심의 인클루시브(Inclusive), 하얏트 플레이스·하얏트 하우스·캡션 바이 하얏트로 묶인 에센셜스(Essentials)까지. 각 축에는 전담 팀이 붙었다. 앳킨슨 부사장은 “브랜드가 너무 많으면 고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이제는 각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팔고, 어떻게 마케팅하고, 어떻게 생명력을 불어넣을지 훨씬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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