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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감성 품은 파리 앤티크 분위기 맛집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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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현대 건축과 트렌디한 네오 비스트로가 파리의 골목을 끊임없이 채워가도 여행자의 발길을 가장 깊게 붙잡는 것은 결국 파리가 간직한 시간이다. 19세기 말 전성기를 누리던 벨 에포크 시대의 웅장한 천장화, 오랜 세월 수많은 이들의 손길을 타며 반들반들해진 목재 바체어, 묵직한 황동 장식과 붉은 벨벳 시트. 파리에서 앤티크 감성을 마주하는 것은 도시가 품은 기억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특별한 경험이다. 파리의 유구한 낭만을 오롯이 음미하기 좋은,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파리의 클래식 맛집 세 곳을 소개한다.

1. Les Antiquaires

센 강 좌안, 파리 7구의 바크 거리(Rue du Bac) 일대는 유서 깊은 갤러리와 골동품상이 밀집해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차분한 정취가 묻어나는 동네다. 이곳 한구석에 자리한 ‘레 장티케(Les Antiquaires)’는 이름 그대로 골동품상의 아늑한 거실로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지녔다. 클래식한 목재 패널링, 벽면을 가득 채운 빈티지 액자, 따스하게 퍼지는 노란 조명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파리지앵 특유의 위트와 낯선 여행자에게 건네는 직원들의 유쾌한 농담과 기분 좋은 환대는 식사 시간을 한층 풍성하게 채워준다.

대표 메뉴로는 문어 요리와 오리 콩피를 꼽을 수 있다. 부드럽고 쫄깃하게 조리해 낸 문어 요리는 지중해의 풍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냈다. 커리 향을 추가해 느끼함을 잡고 독특한 풍미를 가미했다. 프랑스 전통 요리의 정석을 보여주는 오리 콩피 역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녹아내리고, 함께 나오는 감자와 함께 즐기면 푸짐한 한 끼 식사가 완성된다.

레스토랑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익일 오전 2시까지 브레이크타임 없이 아침부터 새벽까지 운영한다.

Les Antiquaires

13 Rue du Bac, 75007 Paris, 프랑스

2. Le Restaurant du Musée d’Orsay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졌던 오르세 기차역의 호텔 식당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오르세 미술관 1층(한국식 2층)에 자리한 ‘르 레스토랑 뒤 뮤제 도르세’는 역사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압도적인 미학을 자랑한다. 황금빛으로 뒤덮인 높은 아치형 천장, 대형 크리스털 샹들리에, 가브리엘 페리에의 우아한 천장화는 120여 년 전 화려했던 파리의 연회장으로 타임슬립한 기분을 선사한다. 오르세 미술관의 대표적인 웨이팅 명소인 만큼 작품 감상과 함께 이곳에서 식사할 계획이라면 점심 오픈 시간(오전 11시 45분)에 맞춘 ‘오픈런’을 강력히 추천한다. 조금만 늦어도 긴 대기 줄이 늘어서기 십상이다.

이곳의 메뉴는 특별히 기교를 부린 요리는 아니지만, 정통 프렌치의 기본에 충실한 대중적인 메뉴들로 채워져 있어 호불호 없이 즐기기 좋다. 특히 파리 중심가의 유서 깊은 궁전 같은 공간에서 즐기는 것치고는 런치 코스의 가성비가 매우 훌륭하다. 전채와 본식, 혹은 본식과 디저트로 구성된 코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미술관 관람으로 지친 다리를 쉬어가며 웅장한 예술작품 속에서 한 끼를 누리는 특별한 경험을 놓치지 말자. 미술관 입장객에 한해 이용 가능하니 참고하자.

영업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1시 45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점심 라스트 오더 오후 2시 30분, 이후 티타임 및 디저트 운영)며 야간 개장이 있는 목요일의 경우 오후 2시 30분까지 점심,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저녁으로 운영한다. 미술관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Le Restaurant du Musée d’Orsay

1 Rue de la Légion d’Honneur, 75007 Paris, 프랑스

3. Le Relais de l’Entrecôte Saint-Honoré

파리지앵과 전 세계 여행자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갈비살 스테이크 전문점, ‘르 를레 드 랑트르코트’는 생제르맹 데프레 본점이나 샹젤리제 인근 지점은 식사 시간마다 극심한 대기로 악명이 높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생토노레(Saint-Honoré) 지점을 찾으면 훨씬 여유롭게 클래식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점심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대기 없이 곧바로 입장할 수 있으며, 평소에도 다른 지점에 비해 대기 시간이 현저히 짧아 훌륭한 대안이 된다.

이곳은 테이블 위에 종이 매트가 깔리고 붉은 벤치 시트가 길게 늘어선 전형적인 파리 비스트로의 활기를 품고 있다. 메뉴판을 고민할 필요도 없다. 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묻는 것은 단 하나, 고기의 굽기 정도뿐이다.

호두를 곁들인 신선한 디종 머스터드 샐러드로 입맛을 돋우고 나면, 알코올 램프로 따뜻하게 데워지는 은쟁반 위에 그린 허브 소스를 듬뿍 얹은 채끝 스테이크와 바삭한 홈메이드 감자튀김(프렌치프라이)이 서빙된다. 한 접시를 다 비워갈 때쯤 직원이 다가와 남은 절반을 따끈한 상태로 다시 덜어주는데 성인 남성도 배를 두드릴 만큼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단일 요리에 집중하는 대신 스테이크의 풍미를 돋워줄 다양하고 탄탄한 와인 셀렉션을 합리적인 가격에 갖추고 있어 반주를 곁들이기에도 제격이다. 숙련된 직원들의 빠르고 정확한 응대 덕분에 복잡한 비스트로 속에서도 편안하고 유쾌한 식사를 마칠 수 있다.

영업시간은 월~금요일 오후 12시부터 2시 30분까지,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며 토, 일요일은 점심을 오후 3시까지 30분 더 길게 운영한다.

Le Relais de l’Entrecôte Saint-Honoré

12-14 Rue du Marché Saint-Honoré, 75001 Paris, 프랑스

이들 세 곳은 1900년대 파리의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정통 프렌치 메뉴를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문 메뉴 제공 및 원활한 외국어 응대로 외국인 여행자의 접근성까지 확보했다. 시간적 여유와 이동 동선에 맞춰 방문한다면 시각적 만족과 미식 경험을 동시에 충족하는 파리 일정의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파리(프랑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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