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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 너머 감상은 그만”…브리즈번 외곽에서 호주 야생동물 만나는 이색 스폿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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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브리즈번(Brisbane)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대형 동물원과는 다른 방식으로 호주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숨어 있다.

코알라가 유칼립투스 나무 위에서 쉬는 모습을 눈높이에서 관찰하고, 보기 어려운 오리너구리가 물속을 헤엄치는 모습을 기다려볼 수 있는 곳. 숲에서는 왈라비와 새의 흔적을 찾아 걷고, 농장에서는 알파카와 포니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도 있다.

론 파인 코알라 보호구역(Lone Pine Koala Sanctuary)이나 모턴 아일랜드(Moreton Island) 같은 대표 관광지 외에도 브리즈번 근교에는 자연 서식지와 생태 탐방로를 중심으로 호주 고유종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많다. 무료로 운영하는 공공 자연센터부터 최첨단 생태 전시를 갖춘 숲속 체험관, 동물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예약제 농장까지 성격도 제각각이다.

브리즈번 외곽에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5곳을 소개한다.

01. 코알라를 눈높이에서 만나는 데이지 힐 코알라 센터(Daisy Hill Koala Centre)

사진= 퀸즐랜드 홈페이지

브리즈번 남쪽 로건(Logan) 지역의 데이지 힐 보존공원(Daisy Hill Conservation Park) 안에는 코알라의 생태와 서식지 보호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데이지 힐 코알라 센터가 있다. 브리즈번 도심에서 차로 약 30~40분 거리다.

공원 안에는 무료 주차장이 있고 코알라 센터는 1번 주차장(Carpark 1·P1) 인근에 자리한다.

일반 동물원처럼 여러 동물을 한데 모아놓은 시설은 아니다. 코알라의 생태와 서식지 보전, 유칼립투스 숲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보호센터에 가깝다. 내부에서는 코알라의 먹이와 수면 습관, 번식, 구조·재활 활동 등을 설명하는 전시를 볼 수 있다.

코알라를 안거나 직접 만지는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야외 보드워크를 따라 걸으며 나무 위에서 잠을 자거나 유칼립투스 잎을 먹는 코알라를 자연스러운 상태에 가깝게 관찰한다.

보드워크 높이가 코알라가 머무는 나뭇가지와 비슷해 눈높이에서 털과 발, 얼굴까지 비교적 자세히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무료 시설인데 관리 상태가 상당히 좋고 보드워크 높이가 코알라와 비슷해 아이들이 관찰하기 편하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는 야생동물 레인저가 진행하는 코알라 설명회가 열린다. 코알라의 생활습관뿐 아니라 구조와 재활, 산불과 서식지 감소 문제까지 들을 수 있다.

코알라는 하루 대부분을 잠으로 보내기 때문에 방문한다고 반드시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먹이를 먹는 시간이나 레인저 설명회에 맞춰 방문하면 활동하는 모습을 만날 가능성이 조금 높아진다.

센터를 봤다면 그대로 돌아가지 말고 주변 숲까지 걸어보자. 데이지 힐 보존공원에는 유칼립투스 숲 산책로와 산악자전거 트레일, 피크닉 테이블, 바비큐 시설, 잔디 공간,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운이 좋다면 숲에서 야생 왈라비(Wallaby)나 여러 종류의 새를 마주칠 수도 있다.

야생 코알라를 찾아보고 싶다면 나무 아래만 훑기보다 나뭇가지가 Y자로 갈라지는 부분과 잎이 무성한 곳을 천천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입장료 부담 없이 자연에 가까운 보드워크에서 코알라를 눈높이로 관찰하고, 숲에서 야생 왈라비까지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데이지 힐만의 매력이다.

센터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02. 보기 힘든 오리너구리를 찾아라, 워크어바웃 크릭 디스커버리 센터(Walkabout Creek Discovery Centre)

사진= 워크어바웃 크릭 디스커버리 센터 페이스북

오리너구리를 직접 보고 싶다면 브리즈번 서쪽 에노게라 저수지(Enoggera Reservoir) 입구의 워크어바웃 크릭 디스커버리 센터로 향해보자. 브리즈번 도심에서 약 12㎞ 떨어져 있어 차량으로 접근하기 편하다.

에노게라 저수지와 국립공원 산책로는 무료다. 야생동물 전시 구역은 유료로, 방문 자료에는 성인 약 10~12호주달러(약 9300~1만 1200원), 어린이 약 5~6호주달러(약 4700~5600원) 수준이다. 성인 2명과 어린이 2명으로 구성한 가족권은 약 20.90호주달러(약 1만 9400원)가 소개된 사례도 있다. 가족 패키지가 별도로 마련될 수 있으며 실제 요금은 변동 가능하다.

대형 동물원처럼 넓은 시설은 아니지만 퀸즐랜드 야생동물을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내 기획전시와 야외 서식공간을 모두 갖춰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도 찾기 좋다.

가장 눈길을 끄는 동물은 단연 오리너구리(Platypus)다. 이 밖에도 웜뱃(Wombat), 캥거루(Kangaroo), 에뮤(Emu), 포토루 또는 팟타루(Potoroo) 계열의 작은 유대류, 던나트(Dunnart), 파충류, 뱀과 도마뱀, 여러 호주 토종 조류와 구조된 야생동물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실내에는 야행성에 가까운 오리너구리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운이 좋다면 수중을 헤엄치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

다만 오리너구리는 야생성이 강하고 활동시간도 일정하지 않아 방문하면 무조건 볼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실제 후기에서도 먹이 시간에 헤엄치는 모습을 봤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사례도 있다.

레인저나 교육 담당자가 진행하는 동물 설명과 생태 프로그램도 열린다. 일정은 계절과 학교 방학, 특별 행사에 따라 바뀐다.

호주에서도 야생 상태로 보기 어려운 오리너구리를 수중에서 관찰할 기회와 레인저 생태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 워크어바웃 크릭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야생동물 관람만 하고 돌아가기에는 주변 자연이 아깝다. 센터 바로 앞 에노게라 저수지에서는 산책과 수영, 카약, 패들보드, 피크닉, 숲길 하이킹, 조류 관찰 등을 즐길 수 있다.

카약이나 패들보드를 대여해 저수지를 둘러보거나 산책로를 걸으면 자연스럽게 반나절 일정이 완성된다. 다만 장비는 사전 예약이나 현장 대여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센터만 둘러보면 약 1시간, 에노게라 저수지까지 즐긴다면 반나절 정도를 잡는 것이 적당하다. 오리너구리는 이른 시간이나 해 질 무렵 활동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반드시 전시관 운영시간 안에서 방문해야 한다.

숲속에는 모기가 있을 수 있으므로 긴 바지와 벌레 기피제를 준비하면 좋다.

03. 알파카에게 직접 먹이 주는 트레비나 글렌 팜(Trevena Glen Farm)

사진= 트레비나 글렌 팜 홈페이지

앞선 두 곳이 야생동물을 관찰하는 공간이라면 트레비나 글렌 팜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실제로 울타리 안에 들어가 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쓰다듬으며 교감하는 농장 체험이 중심이다. 브리즈번 북서쪽 마운트 샘슨과 샘포드 밸리(Samford Valley)의 전원 풍경 속에 자리하며 브리즈번 도심에서 차로 약 35분 거리다.

무엇보다 일반 동물원처럼 아무 때나 입장하는 곳이라기보다 예약한 체험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형태다. 사전 예약을 꼭 하자.

가격 역시 프로그램에 따라 차이가 크다. 간단한 동물 체험 상품은 약 19호주달러(약 1만 7700원)부터, 일반 농장 입장권은 약 25호주달러(약 2만 3300원)부터다

1시간 동물 체험은 약 47호주달러(약 4만 3700원)부터, 2시간 동물 체험은 약 80호주달러(약 7만 4400원)부터, 반일 동물 체험은 약 130호주달러(약 12만 1000원)부터다.

트레비나 글렌은 야생동물 보호소가 아니라 가족형 농장 체험 공간이다. 알파카와 라마, 포니와 말, 돼지, 염소, 양, 아기 양, 칠면조, 닭과 오리, 기니피그 등 다양한 농장동물을 만날 수 있다.

대표 프로그램은 1시간 팜 애니멀 익스피리언스(Farm Animal Experience)와 2시간 동물 체험, 반일 프로그램이다. 알파카와 라마 먹이주기, 돼지·염소·양과의 교감, 포니와 말 체험, 농장 설명과 동물 관리 교육, 포니 라이딩, 승마 레슨, 어린이용 말 체험, 농장 산책, 계절별 특별 프로그램 등도 운영한다.

포니 라이딩과 승마는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개인에 맞춰 진행하지만 연령과 키, 체중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예약 전에 참가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알파카나 라마는 갑자기 침을 뱉거나 몸으로 밀칠 수 있고, 포니와 말은 뒤쪽으로 접근하면 위험하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했다면 사진을 찍는 것보다 가이드 설명과 안전수칙을 먼저 따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약제로 한 번에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몰리지 않고 가이드가 동물과 방문객을 함께 관리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주말 프로그램은 빨리 마감될 수 있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흙과 동물 털이 묻어도 괜찮은 옷과 발을 완전히 감싸는 운동화를 준비하자. 비가 많이 온 뒤에는 농장 길이 진흙탕이 될 수도 있다.

어린이는 반드시 성인과 동행해야 하고, 농장에서 판매하거나 제공하는 먹이 이외의 음식을 동물에게 임의로 주면 안 된다.

야생동물이 아닌 농장동물과의 직접적인 먹이주기와 스킨십, 승마와 농경 체험을 원한다면 다섯 곳 가운데 가장 추천하는 곳이다.

04. 동전 몇 닢으로 만나는 호주 동물, 입스위치 네이처 센터(Ipswich Nature Centre)

사진= 퀸즐랜드 홈페이지

브리즈번에서 조금 더 남서쪽으로 향하면 퀸즈 파크(Queens Park) 안에서 무료에 가깝게 호주 토종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입스위치 네이처 센터를 만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다. 월요일은 휴무지만 퀸즐랜드 학교 방학이나 공휴일이 월요일과 겹칠 경우 개장하기도 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대신 입구에서 골드코인이나 자율 기부를 받으며 기부금은 동물 관리와 시설 유지에 사용한다. 권장 기부액은 1인당 약 2~5호주달러(약 1900~4700원) 수준이다.

1936년에 문을 연 역사 깊은 공공 자연센터로, 남동부 퀸즐랜드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야생동물 시설 가운데 하나다. 호주 전통 농가를 떠올리게 하는 건축과 자연형 동물 전시가 어우러져 대형 상업 동물원과는 다른 소박한 분위기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료에 따르면 약 42종, 200마리 안팎의 동물이 생활한다.

보드워크를 따라 걸으면 웜뱃과 왈라비, 캥거루, 에뮤, 딩고(Dingo), 빌비(Bilby), 쿼올(Quoll), 뱀과 도마뱀, 물용, 거북, 박쥐 등을 만날 수 있다. 앵무류와 로리킷, 호주 토종 수생·육상 조류를 비롯해 일부 농장동물과 어린이 체험동물도 있다. 일부 안내에서는 타즈매니아 데빌과 화식조도 있다.

웜뱃과 빌비는 야행성에 가까워 낮에는 잠을 자거나 은신처에 숨어 있을 수 있다. 반면 캥거루와 왈라비, 에뮤, 조류는 비교적 관찰하기 쉽다.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워크스루 조류장(Walk-through Aviary)이다. 방문객이 거대한 조류장 안으로 직접 들어가 길을 걸으면 왕관앵무와 로리킷, 물새 등 다양한 호주 토종 새가 머리 위로 날아다닌다.

센터에는 그늘진 보드워크와 자연형 동물 전시, 워크스루 조류장, 웜뱃과 빌비 관찰공간, 가족용 산책로, 화장실 등이 마련돼 있다. 산책로도 비교적 평탄해 유모차나 어르신과 함께 방문하기 편하다는 평가가 많다.

퀸즈 파크 안에는 네리마 가든(Nerima Gardens)이라는 일본식 정원과 어린이 놀이터, 넓은 잔디 공간도 있다. 네이처 센터를 약 1시간 30분 둘러본 뒤 정원과 공원을 함께 돌면 반나절 가족 일정으로 알맞다.

입장료는 없지만 소액 기부금을 준비하고, 플래시 촬영과 유리창을 두드리는 행동은 피하자. 토종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반려동물 출입도 제한될 수 있다.

05. AR로 배우고 진짜 숲으로 들어간다, 카라와타 포레스트 디스커버리 센터(Karawatha Forest Discovery Centre)

사진= 카라와타 포레스트 디스커버리 센터 홈페이지

마지막은 동물을 모아놓은 시설이 아니라 숲 자체를 탐험하는 공간이다. 브리즈번 남부에 남아 있는 주요 유칼립투스 숲 가운데 하나인 카라와타 포레스트(Karawatha Forest) 한복판에 카라와타 포레스트 디스커버리 센터가 자리한다.

센터는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무다. 입장료는 무료다. 일부 특별 워크숍과 이벤트에만 예약이나 소액 참가비가 필요할 수 있다.

카라와타 포레스트 디스커버리 센터는 대형 동물원이 아니라 브리즈번의 숲과 야생 생태계를 배우는 교육시설이다. 실내에서 자연환경을 이해한 뒤 직접 숲길로 들어가 새와 야생동물, 식물을 찾아보는 방식이다.

센터에는 인터랙티브 전시와 어린이용 생태 콘텐츠를 갖췄다. 최첨단 증강현실(AR) 화면과 인터랙티브 바닥 디스플레이, 숲의 야간 생태를 다루는 디지털 콘텐츠가 소개되기도 한다. 다만 AR과 특정 디지털 전시가 항상 동일하게 운영되는지는 전시 개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시는 카라와타 숲의 식생과 유칼립투스 숲의 구조, 숲에 사는 조류와 포유류, 개구리와 파충류, 곤충과 야간 생물 등을 다룬다. 산불 이후 생태계 회복과 원주민과 지역 환경의 관계, 자연 보전과 도시 개발 문제도 살펴본다. 어린이용 생태 게임과 인터랙티브 자연 체험도 있다.

최첨단 전시를 보고 실제 숲으로 들어간다는 점이 카라와타의 가장 큰 특징이다.

카라와타 포레스트는 브리즈번에 남아 있는 유칼립투스와 습지 생태계의 중요한 사례다. 숲에서 직접 새소리를 듣고 나무 위의 새와 도마뱀, 개구리, 왈라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관찰 가능한 야생동물로는 왈라비와 포섬(Possum), 글라이더(Glider), 오색앵무와 로리킷, 쿠카부라(Kookaburra), 여러 숲새, 물왕도마뱀, 개구리, 나비와 곤충, 박쥐, 작은 야행성 포유류 등이 있다.

센터 주변에는 가족이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짧은 코스부터 조금 더 긴 숲길까지 다양한 트레일이 연결돼 있다. 일부는 습지와 개울, 유칼립투스 숲을 지난다. 트리 프로그 트레일(Tree Frog Trail) 같은 짧은 길부터 걸어보는 것도 좋다.

브리즈번 시의회(Brisbane City Council)는 자원봉사 가이드가 진행하는 무료 숲 해설 산책을 열기도 한다. 프로그램에서는 토종 식물과 나무를 구별하는 법부터 숲의 계절 변화, 새와 곤충 관찰, 야생동물 흔적 찾기, 숲 보전과 산불 관리 등을 배울 수 있다.

센터 건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하지만 카라와타 포레스트 공원 게이트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 사이 개방한다. 센터 운영시간과 숲 이용시간을 구분해야 한다.

브리즈번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이런 여행이 가능하다. 직접 먹이를 주고 싶다면 농장으로, 코알라를 자연에 가까운 모습으로 보고 싶다면 유칼립투스 숲으로, 야생동물을 찾아보는 탐험이 좋다면 숲속 디스커버리 센터로 향해보자. 같은 동물 여행이라도 어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하루가 펼쳐진다.

문서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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