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와 독일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프랑스의 소도시다. 동화 같은 골목과 웅장한 건축물, 운하를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매력적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부터 알자스 전통 음식까지 하루 동안 알차게 둘러보는 하루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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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Strasbourg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스트라스부르 근현대 미술관 |

사진= 스트라스부르 관광청 홈페이지
프티트 프랑스에서 운하를 따라 걷다 보면 넓은 유리 벽이 돋보이는 현대 건축물이 나타난다. 스트라스부르를 대표하는 문화 공간인 스트라스부르 근현대 미술관이다. 1998년 문을 연 스트라스부르 근현대 미술관은 19세기 후반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근현대 미술 작품을 폭넓게 소개한다. 회화와 조각뿐 아니라 판화, 사진, 설치미술까지 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있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높은 천장과 넓게 트인 내부 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건물 중심을 길게 가로지르는 유리 구조를 통해 자연광이 들어와 전시 공간 전체가 밝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띤다.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창밖으로 일강과 주변 도시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상설 전시에서는 클로드 모네와 오귀스트 로댕, 폴 고갱, 파블로 피카소, 바실리 칸딘스키 등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현대미술 전시 공간에서는 백남준과 니키 드 생팔, 게오르크 바젤리츠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통적인 회화나 조각에 머물지 않고 영상과 전자기기, 일상적인 사물을 활용한 작품까지 선보인다. 작가가 어떤 재료를 사용했고, 기존 미술의 틀을 어떻게 벗어나려 했는지 생각하며 감상하면 더욱 흥미롭다.
미술관 내부에는 전시 공간 외에도 도서관과 서점, 레스토랑이 마련돼 있다. 전시 관람 후 잠시 쉬거나 예술 관련 서적과 기념품을 둘러보기 좋다. 전체 관람에는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를 잡는 것이 적당하다. 작품을 자세히 감상하거나 기획전까지 함께 둘러본다면 2시간 이상 여유를 두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 스트라스부르 근현대 미술관 홈페이지
Strasbourg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1 Pl. Hans-Jean-Arp, 67000 Strasbourg,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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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Le METEOR 르 메테오르 |

사진= Le METEOR 공식 인스타그램
르 메테오르는 알자스 전통 음식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트라스부르 인기 식당이다. 700석이 넘는 넓은 규모와 유럽풍 인테리어, 활기찬 분위기 덕분에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도 끊임없이 찾는다. 가장 먼저 추천하는 메뉴는 알자스를 대표하는 타르트 플랑베다. 피자보다 훨씬 얇은 반죽 위에 비벨레스카스 치즈와 잘게 썬 양파, 베이컨을 올린 뒤 장작 화덕에서 빠르게 구워낸다.
든든한 한 끼를 원한다면 슈크루트 가르니를 추천한다. 새콤하게 발효한 양배추 위에 여러 종류의 소시지와 훈제 햄, 베이컨, 삶은 감자를 푸짐하게 올려낸 알자스 대표 요리다. 고기 요리를 좋아한다면 포크 너클을 맛봐도 좋다. 오랜 시간 익혀 속살은 부드럽고 껍질은 바삭하며, 감자와 사워크라우트를 함께 곁들여 낸다. 현지인들이 맥주와 함께 가장 많이 찾는 메뉴 가운데 하나다.
평일 점심에는 합리적인 가격의 런치 세트도 운영한다. 메인 요리만 선택하거나 전채와 디저트가 포함된 코스를 고를 수 있다. 저녁에는 활기찬 브라세리 분위기로 바뀌며, 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에는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즐기는 사람들로 더욱 활기를 띤다. 한국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알자스 전통 음식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르 메테오르에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사진= Le METEOR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 Le METEOR 공식 인스타그램
Le METEOR
10 Rue du 22 Novembre, 67000 Strasbourg,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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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Église Saint-Thomas 성 토마스 교회 |

사진= 성 토마스 교회 공식 홈페이지
성 토마스 교회는 스트라스부르의 종교·예술·음악 역사를 모두 품은 개신교 교회다.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외관이 특징으로 지금도 ‘알자스 개신교의 대성당’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교회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넓고 탁 트인 내부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성 토마스 교회는 알자스에서 유일한 홀 교회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중앙 통로와 양쪽 측랑의 높이가 거의 같아 일반적인 성당보다 훨씬 넓고 개방감이 느껴진다. 높은 기둥들이 질서 있게 이어지고, 천장에서 내려오는 자연광이 붉은 사암 벽을 은은하게 비춰 차분하면서도 웅장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화려한 장식 대신 공간 자체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것이 이 교회의 가장 큰 매력이다.
교회의 가장 유명한 볼거리는 단연 실버만 파이프 오르간이다. 1741년 완성된 오르간으로, 현재까지 남아 있는 실버만 오르간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악기로 평가받는다. 섬세하면서도 깊은 울림 덕분에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적인 오르간 연주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1778년 스트라스부르를 방문한 모차르트 역시 직접 이 오르간을 연주한 뒤 그 아름다운 음색을 극찬한 일화로 유명하다.
성 토마스 교회는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스트라스부르의 문화 공간으로도 사랑받는다. 예배가 없는 시간에는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며, 오르간 연주회와 클래식 공연, 문화 행사가 꾸준히 열린다. 화려함보다는 깊이 있는 역사와 예술, 그리고 음악의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성 토마스 교회는 스트라스부르에서 꼭 들러야 할 명소 가운데 하나다.

사진= 성 토마스 교회 공식 홈페이지
성 토마스 교회
11 Rue Martin Luther, 67000 Strasbourg,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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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Cave Historique des Hospices de Strasbourg 스트라스부르 시립병원 지하 와인 저장고 |

사진= 스트라스부르 관광청 홈페이지
스트라스부르 시립병원 부지 안에는 병원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특별한 공간이 숨어 있다. 60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스트라스부르 시립병원 지하 와인 저장고다. 중세의 석조 지하 공간과 거대한 오크통, 수백 년 된 와인을 만날 수 있어 스트라스부르의 숨은 명소로 꼽힌다. 병원 건물 안쪽의 표지판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두꺼운 석조 벽과 아치형 천장이 이어지는 어두운 공간이 나타난다. 은은한 조명 아래에는 크기와 형태가 다른 대형 오크통이 길게 늘어서 있다. 화려한 장식은 없지만 오래된 나무와 돌이 만들어내는 묵직한 분위기 덕분에 수백 년 전의 저장고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저장고 안에는 16세기부터 19세기 사이에 제작된 다양한 오크통이 보존돼 있다. 통마다 제작 연도와 크기, 용도가 달라 이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오래된 포도 압착기와 양조 도구도 함께 전시돼 있어 과거 알자스 지역에서 포도를 수확하고 와인을 만들었던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저장고 내부는 크지 않아 주요 공간을 둘러보는 데 약 20~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와인의 역사와 저장고에 관한 설명을 자세히 듣고 싶다면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해도 된다.
스트라스부르 시립병원 지하 와인 저장고는 화려한 와이너리 투어나 시음 체험을 기대하고 방문하는 곳은 아니다. 대신 중세 병원의 운영과 알자스 와인의 역사, 스트라스부르의 도시 문화가 하나의 지하 공간에 겹쳐 있는 특별한 장소다. 돌벽 사이로 늘어선 오래된 오크통과 1472년산 와인을 보고 있으면 이 도시가 간직한 시간의 깊이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사진= 스트라스부르 관광청 홈페이지
Cave Historique des Hospices de Strasbourg
1 Pl. de l’Hôpital, 67000 Strasbourg,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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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Jardin Botanique de l’université de Strasbourg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식물원 |

사진=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식물원 홈페이지
400년의 세월이 담긴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식물원은 도심 속 공원이면서 식물학 연구와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넓은 잔디와 오래된 거목들이 반긴다. 정원 곳곳에서는 식물 이름과 원산지, 학명이 적힌 표지판을 통해 식물의 특징까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세계 각지에서 온 5500종 이상의 식물이 계절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온대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식물학적 분류에 따라 심겨 있다. 하늘 높이 뻗은 거대한 세쿼이아와 줄기 둘레가 5m에 달하는 캅카스날개호두나무, 유럽에서도 보기 드문 낙우송은 식물원을 대표하는 명물이다.
식물원의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열대 온실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느껴지며, 마치 열대우림 한가운데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가 펼쳐진다. 높은 야자수와 양치식물, 난초, 브로멜리아드, 덩굴식물이 층을 이루고 있다. 또한 커피나무와 계피나무, 사탕수수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식물이 실제 어떤 모습으로 자라는지도 볼 수 있다.
정원 중앙에는 19세기 독일 제국 시기에 건립된 드 바리 온실이 자리한다. 현재는 식물원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남아 있으며, 유리와 철골 구조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외관 덕분에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다. 스트라스부르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바쁜 일정 사이 잠시 들러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식물원 홈페이지

사진=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식물원 홈페이지
Jardin Botanique de l’université de Strasbourg
28 Rue Goethe, 67000 Strasbourg,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는 중세의 역사와 프랑스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도시다. 웅장한 대성당과 유서 깊은 건축물 사이를 거닐며 동화 같은 풍경을 만끽할 수 있고, 알자스 전통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역사와 예술, 미식, 여유로운 산책이 어우러진 스트라스부르에서 하루 동안 도시가 간직한 특별한 매력을 천천히 느껴보자.
글= 이경동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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