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상징이 빨간 2층 버스와 북적이는 도심이라고만 생각했다면, 아직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을 절반밖에 모르는 것이다. 회색빛 빌딩 숲 사이사이에는 보석처럼 숨겨진 녹색의 오아시스들이 기다린다. 고즈넉한 운하부터 왕실의 정원, 그리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하는 도심 속 쉼터까지.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런던의 그리너리 코스를 소개한다.
아치듀크 (The Archduke)

아치듀크는 워털루역의 철도 아치 아래 16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에 자리한 레스토랑 겸 바다. 런던 사우스뱅크의 터줏대감 같은 맛집이다.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아치형의 독특한 내부 공간은 외관과 달리 아늑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템스강의 활기와 초록초록 나무가 어우러진 뷰에 푹 빠져들게 될 테다.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등심 스테이크, 버거 등이 시그니처 메뉴이고 피쉬 메뉴도 일부 있다. 다양한 와인 리스트와 클래식 칵테일도 준비돼 있어 함께 곁들이기 좋다. 아치듀크는 매일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Concert Hall Approach, London SE1 8XU 영국
리젠트 운하 (Regent’s Canal)

워릭 애비뉴 역에 내리면 런던 도심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평화로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로 런던 북부를 가로지르는 리젠트 운하의 가장 아름다운 구간, ‘리틀 베니스’가 나온다. 운하 양옆으로 늘어선 우거진 나무들과 물 위에 떠 있는 형형색색의 보트 하우스가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운하를 따라 난 산책길을 천천히 걸어보는 여유를 즐겨보자. 식사 후 산책하며 고즈넉한 오후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힐링 스폿이다.

영국 런던 리젠츠 운하
소호 스퀘어 가든스(Soho Square Gardens)

런던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지역 소호의 중심부에는 작은 정사각형 모양의 공원, ‘소호 스퀘어 가든스’가 있다. 사방이 상점과 레스토랑, 극장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공원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마법처럼 고요함이 찾아온다. 공원 중앙에는 작은 오두막이 자리해 독특한 분위기를 더한다. 벤치에 앉아 현지인들처럼 여유를 즐기거나, 이국적인 건물과 나무들을 배경으로 근사한 인증 사진을 남겨보자.

Soho Square, London W1D 3QP 영국
포트넘 앤 메이슨 앳 더 로얄 익스체인지(Fortnum & Mason at The Royal Exchange)

로열 익스체인지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피카딜리 본점과 또 다른 매력을 지닌 포트넘 앤 메이슨이 나온다. 웅장한 건축물 중앙 안뜰에 자리해 높은 천장 아래서 클래식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티와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북적이는 본점 대신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거나, 칵테일이나 와인을 곁들인 식사도 가능하다. 물론 선물용으로 차와 비스킷, 잼 등도 구매 가능하다. 특히 로열 블렌드(Royal Blend)와 얼그레이 클래식(Earl Grey Classic) 티는 가장 인기가 뜨겁다.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토요일은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일요일은 휴무다.

4-7, The, Royal Exchange, London EC3V 3LR 영국
세인트 제임스 파크 (St James’s Park)

런던의 왕립 공원 중 가장 아름다운 공원으로 손꼽히는 ‘세인트 제임스 파크’는 잘 가꾸어진 정원과 호수,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버킹엄 궁전의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 같다. 또 양옆으로 영국 국기가 펼쳐진 길이 있어 런던 여행 인증샷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공원의 마스코트는 바로 펠리컨이다. 매일 오후 2시 30분이면 펠리컨에게 먹이를 주는 진귀한 광경도 볼 수 있다. 해가 질 무렵, 호수 위 다리에 서서 한쪽으로는 버킹엄 궁전을, 다른 한쪽으로는 런던 아이와 호스 가즈 퍼레이드를 바라보자. 붉게 물드는 노을과 함께 런던의 가장 낭만적인 풍경을 마음에 담을 수 있을 테다.

영국 SW1A 2BJ London, 런던
디슘 코벤트 가든 (Dishoom Covent Garden)

런던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 중 하나인 ‘디슘’에서 그리너리 코스를 마무리해보자. 1960년대 뭄바이의 카페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워낙 인기가 많아 저녁 시간에는 긴 줄을 서야 할 수도 있지만,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맛과 경험을 선사한다. 저녁 6인 미만은 예약이 불가하기 때문에 비교적 대기가 적은 이른 저녁시간을 공략해보는 것이 좋다. 깊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블랙 달(Black Daal), 부드러운 양고기 커리. 라라 키마 파오(Rara Keema Pao)와 갈릭 난(Garlic Naan) 등이 인기다.

12 Upper St Martin’s Ln, London WC2H 9FB 영국
런던의 활기찬 심장부에서 발견한 푸른 쉼표들은 여행에 특별한 깊이를 더해준다. 고즈넉한 운하의 물길부터 왕의 정원까지, 그리너리 코스를 통해 런던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보자.
런던(영국)=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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