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0만 구독자 ‘나루토 춤’ 주인공 베트남 틱톡커가 안동 탈춤 춘 까닭 [페스티벌 플러스]
Google 검색에서 여행플러스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1690만 구독자 ‘나루토 춤’ 주인공
베트남 틱톡커가 안동 탈춤 춘 까닭 [페스티벌 플러스]
‘나루토 춤’ 다오 레 프엉 호아, 안동 탈춤 선봬
안동 탈춤에 K콘텐츠 입힌 글로벌 챌린지 진행
“저 사람이 왜 안동에서 탈춤을 춰?”
틱톡 구독자(팔로워) 1690만 명을 거느린 베트남 톱 크리에이터 다오 레 프엉 호아(Đào Lê Phương Hoa)가 안동을 흔들고 있다. 국내에서 ‘나루토 춤’으로 인기를 끈 그는 경북 안동을 찾아 안동 탈춤을 추며 관심을 끌었다.
호아는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과 함께 ‘안동 탈춤 댄스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공개된 챌린지 영상은 호아의 틱톡과 페이스북을 통해 글로벌 팬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1690만이라는 숫자부터 눈길을 끈다. 호아는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숏폼 댄스 크리에이터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영상 한 편당 평균 300만~10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호아가 참여한 이번 챌린지의 발상은 간단하면서도 흥미롭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한국의 탈춤’을 숏폼 시대의 문법으로 다시 풀어냈다. 탈춤 특유의 신명 나는 어깨짓과 발놀림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비트를 입혔다. 안무는 SM엔터테인먼트 트레이너와 서울예대 교수를 지낸 정인철 위드빌 댄스스튜디오 원장이 맡았다.
목표는 어렵지 않다. 누구나 5분이면 따라 할 수 있다. 전통춤을 전문가만 추는 무대 위 예술에서 끌어내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놀이로 바꿨다. 호아의 영상에는 안동의 풍경도 함께 담겼다. 하회마을과 전통 한옥, 원도심 문화거리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안동이라는 도시가 화면에 들어오는 방식이다.
여기에 국내 유명 댄서들과 해외 인플루언서들의 커버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축제 현장을 찾은 방문객도 직접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다. 공식 해시태그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AndongMaskDanceFestival, #AndongDanceChallenge다.
이번 챌린지가 흥미로운 또 다른 이유는 단순히 유명 외국인 인플루언서를 섭외했다는 데 있지 않다. 한국 전통문화가 해외에서 소비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궁궐과 한복, 전통공연을 관람하고 사진을 찍는 방식이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직접 따라 하고, 찍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202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9월 24일부터 10월 4일까지 중앙선 1942 안동역과 탈춤공원, 원도심, 하회마을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주제는 ‘가면의 기억, 모두의 춤’이다. 해외 23개국 27개 공연단과 국내 전통 탈춤 17개 단체 등이 참여해 세계의 가면문화와 한국 탈춤을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함께 본 기사: 우즈베키스탄 기차 여행의 매력과 기차 등급 총정리
세계 각국 공연단이 참여하는 퍼레이드가 원도심으로 이어지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대동난장이 펼쳐진다. 탈춤 따라 배우기와 탈랄라 댄스 배우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축제장과 원도심, 전통시장까지 공간을 넓혀 지역 전체가 축제장이 되는 방식이다.
안동을 찾았다면 축제장만 보고 돌아서기에는 아쉽다. 이번 챌린지 영상의 배경이 된 하회마을부터 찾아가 보자. 전통 한옥과 고택이 이어지는 길을 걷다 보면 ‘왜 안동에서 탈춤인가’라는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을 찾게 된다. 하회마을은 안동 여행에서 빼놓기 어려운 공간이다. 그곳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만나고 다시 축제장으로 돌아오면 전통 탈춤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진다.
축제 기간 하회마을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전통문화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가을밤에는 만송정과 부용대 일원에서 선유줄불놀이도 펼쳐진다. 줄불과 낙화, 달걀불, 뱃놀이가 어우러지는 안동의 전통적인 밤 풍경이다. 낮에는 탈춤을 보고, 저녁에는 하회마을의 풍경을 즐기는 식으로 여행 동선을 짜도 좋다.
탈춤은 원래 누군가 무대에서 춤추고 누군가는 객석에서 바라보는 공연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함께 웃고 떠들고 뛰놀던 놀이였다. 때문에 안동을 찾았다면 공연을 보고 그냥 돌아가는 대신 직접 탈을 써보자. 어깨를 들썩이고 발을 굴러보자. 그리고 가능하다면 스마트폰을 꺼내 그 순간을 남긴다면 세대를 공감하며 색다른 추억을 쌓기 좋다.
권재환 한국정신문화재단 축제콘텐츠팀장은 “탈춤은 바라보는 공연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뛰놀 수 있는 독창적인 문화유산”이라며 “글로벌 젊은 세대가 안동 탈춤을 트렌디한 놀이로 즐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