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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올드타운 모닝런 끝나고 뭐하지? 걸어서 동네 구경하는 아침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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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 온 러너라면 한 번쯤 올드타운 성벽을 따라 달려볼 만하다. 이른 아침 성벽과 해자를 따라 뛰는 4~6㎞ 코스는 차량과 관광객이 몰리기 전 치앙마이의 한적한 풍경을 즐기기 좋다.

러닝을 마쳤다고 곧바로 숙소로 돌아갈 필요는 없다. 땀을 식히며 올드타운 안쪽으로 천천히 걸으면 유명 관광지만 찾아다닐 때는 놓치기 쉬운 동네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관광객이 많지 않은 사원에서 시작해 작은 구제숍을 구경하고, 란나 고택의 말차 카페에서 쉬어간다. 이어 마사지나 풋케어로 달리느라 지친 몸을 풀고 태국 음식과 디저트로 늦은 아침을 마무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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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콴카마(Wat Khuan Khama·วัดควรค่าม้า)

왓 콴카마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오전에 올드타운 성벽과 해자를 따라 모닝런을 시작해 4~6㎞ 정도 달린다면 1시간 전후로 러닝을 마칠 수 있다. 첫 번째로 들를 곳은 올드타운 북쪽의 왓 콴카마(Wat Khuan Khama·วัดควรค่าม้า)다. 창푸악 게이트와 왓 록몰리 인근에 있어 모닝런을 마친 뒤 그대로 걸어가기 좋다.

고정된 공식 운영시간은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통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원하는 경우 자율적으로 기부할 수 있다.

왓 콴카마는 치앙마이 올드타운 북쪽에 자리한 오래된 란나 불교 사원이다. 1492년에 세워진 것으로 소개되며 사원의 역사에는 말과 관련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왕실이나 장군을 섬기던 말 관리인이 아끼던 말이 죽은 뒤 땅을 기부해 사원을 세웠다는 설화가 있다. 과거 이 일대가 말을 키우고 거래하던 곳이었다는 설명도 전해진다.

‘콴카마(Khuan Khama)’라는 이름 역시 말의 가치나 은혜에 감사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사원을 걷다 보면 다른 치앙마이 사원과 가장 먼저 구별되는 것도 말이다. 사원 입구와 담장 곳곳에 금빛 말 동상과 조각이 자리한다. 용과 나가, 사자 장식을 흔히 볼 수 있는 다른 사원과 달리 말 형상의 장식이 유독 눈에 띈다.

말 조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란나 양식의 금빛 체디와 목조 예배당, 불교 벽화와 불상, 화려한 지붕과 처마 장식도 함께 볼 수 있다. 오래된 사원 경내를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치앙마이의 전통적인 란나 건축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다.

대형 사원보다 관광객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특히 오전 6~8시에는 비교적 조용하다. 모닝런을 마친 뒤 그늘이나 벤치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사원을 둘러보기 좋다. 방문객들도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는 차분한 분위기와 입구의 말 동상, 란나 건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이곳은 실제 신도들이 기도하는 종교시설이다. 러닝복을 입었다면 얇은 셔츠 등을 덧입어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것이 좋다. 민소매와 짧은 반바지는 피하고 내부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는다. 여성의 우보솟 출입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현장 안내를 따라야 한다. 사진을 찍을 때도 기도 중인 신도는 촬영하지 않는 것이 기본 예절이다.

Wat Khuan Khama

143 Sri Poom Rd Old City Tambon Si Phum, Amphoe Mueang Chiang Mai, Chang Wat Chiang Mai 50200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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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샵

ร้านเสื้อพี่บัง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사원을 둘러본 뒤에는 올드타운 북쪽 골목으로 들어가 본다. 왓 콴카마에서 도보 3~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작은 구제 의류점 이 있다.

이곳은 대형 빈티지 매장처럼 상품이 체계적으로 전시된 곳보다는 행거와 바구니를 뒤져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아내는 구제숍이다. 매장 앞부터 알록달록한 레트로 셔츠와 그래픽 티셔츠, 바람막이가 걸려 있다.

1980~1990년대 분위기의 체크셔츠와 스포츠 브랜드 바람막이, 아노락 재킷, 대학이나 미국 스포츠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워크웨어와 데님, 하와이안 셔츠를 비롯해 모자와 가방, 스니커즈, 태국 로컬 스트리트웨어 등도 판매한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기본 티셔츠는 약 100~200바트(약 4400~8800원), 체크셔츠와 그래픽 셔츠는 약 150~350바트(약 6600~1만5400원) 정도다. 바람막이와 아노락은 약 250~700바트(약 1만1000~3만800원), 모자와 소품은 약 80~250바트(약 3500~1만1000원)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100~300바트대 상품이 많다. 빈티지 브랜드 제품은 상품별로 가격이 다르니 참고하자.

구제 의류인 만큼 디자인만 보고 바로 구입하기보다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편이 좋다. 목 부분이 늘어나지 않았는지, 겨드랑이에 얼룩이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지퍼와 단추, 프린트 갈라짐, 곰팡이나 습기 냄새, 수선 흔적도 살펴봐야 한다. 표기된 사이즈와 실제 크기가 다를 수 있고 세탁 가능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러닝과 사원 방문을 일찍 마쳤다면 올드타운 북쪽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된다.

구제샵

QXWJ+5P4 Old City Si Phum,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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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 말차(Sotto Matcha)

소토 말차(Sotto Matcha)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구제숍을 둘러본 다음에는 라차담논 로드(Rachadamnoen Road)로 내려온다. 다음 목적지는 소토 말차(Sotto Matcha)다.

이름 그대로 말차를 전문으로 하는 카페다. 치앙마이 전통 란나 목조주택 안에 일본식 말차 바를 들였다. 나무로 지은 오래된 주택과 목재 가구, 작은 정원과 야외 테이블이 어우러져 있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소토 말차에서는 일본산 고급 말차를 사용한다. 메뉴에 따라 우지 히카리(Uji Hikari)와 니시오(Nishio) 계열 말차 등이 소개되며 등급은 메뉴마다 다를 수 있다. 주문 즉시 차선으로 말차를 격불해 내는 메뉴도 있다.

세리머니얼 말차(Ceremonial Matcha)와 스트레이트 말차, 말차 라테, 유즈 말차 소다(Yuzu Matcha Soda), 아이스 말차와 말차 소다, 말차 크림 음료 등을 고를 수 있다. 말차 디저트와 아이스크림, 계절 음료, 일본식 다과도 마련한다. 우지 히카리는 향이 섬세하고 감칠맛이 강한 품종으로, 말차 자체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설탕과 우유를 최소화한 스트레이트 메뉴로 마셔보는 것이 좋다.

음료 가격은 대체로 90~180바트(약 4000~7900원) 선이다. 일반 말차 음료는 약 90~140바트(약 4000~6200원), 말차 라테는 약 120~160바트(약 5300~7000원)다. 고급 우지 말차는 150~250바트(약 6600~1만1000원)다. 말차 디저트는 약 100~200바트(약 4400~8800원)다.

말차의 향과 농도, 차분한 공간과 친절한 직원 등이 이곳의 장점이다. 특히 우지 히카리 스트레이트 말차는 쓴맛과 떫은맛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으면서 바디감이 뚜렷한 편이다.

Sotto Matcha

บ้านลานนา@พระสิงห์ 100 Rachadamnoen Rd Old City Tambon Si Phum, เมือง Chang Wat Chiang Mai 50200 태국

04

라일라 네일 스튜디오 (Lila Nail Studio)

Lila Nail Studio 페이스북

말차를 마시며 충분히 쉬었다면 이번에는 달리느라 고생한 몸을 풀 차례다.

라일라 네일 스튜디오는 네일과 마사지를 함께 하는 곳이다. 라일라는 치앙마이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알려진 마사지·뷰티 브랜드로, 태국 교정시설 출소자와 취약계층 여성에게 마사지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해 사회 복귀와 경제적 자립을 돕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시설이 깔끔하고 서비스가 체계적인 편이라는 후기가 많다. 전통 타이 마사지부터 오일 마사지와 풋 마사지, 페이셜, 아로마·릴랙세이션 마사지, 키즈 마사지와 여러 서비스를 묶은 패키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마사지가 끝난 뒤 차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다.

가격은 1시간 타이 마사지가 약 350바트(약 1만5400원)다. 치앙마이의 일반적인 가격을 참고하면 타이 마사지와 풋 마사지는 1시간 약 250~400바트(약 1만1000~1만7600원), 오일 마사지는 약 400~700바트(약 1만7600~3만800원) 수준이다.

패디큐어는 약 400~800바트(약 1만7600~3만5200원), 젤 네일은 약 600~1000바트(약 2만6400~4만4000원) 이상이다.

러닝 후 마사지나 풋케어를 받을 때는 바로 강한 마사지를 선택하기보다 몸 상태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직원에게 이날 달린 거리와 무릎·발목 통증 여부, 종아리가 뭉친 정도, 물집이나 부상 여부를 알려주면 된다. 강한 압박을 원하는지도 미리 말하는 것이 좋다.

마사지는 워크인으로 가야하지만 네일샵의 경우 예약이 필요할 수 있다. 네일샵에 예약을 걸어놓고 마시지샵에서 마사지받은 후 네일샵으로 방문하면 좋은 코스의 완성이다.

Lila Nail Studio@Chedi Luang

162/6 Old City Tambon Si Phum, Amphoe Mueang Chiang Mai, Chang Wat Chiang Mai 50200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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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라문(Rodlamun·รสละมุน)

로드라문(Rodlamun·รสละมุน)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마지막은 로드라문(Rodlamun·รสละมุน)이다. 자반 로드(Jhaban Road)에 자리한 작은 태국 음식점으로, 모닝런과 산책으로 출출해진 배를 채우며 코스를 마무리하기 좋다.

‘로드라문’은 태국어로 ‘부드럽고 섬세한 맛’이라는 의미다. 가정집처럼 아기자기한 공간에서 정갈하게 차려낸 태국 음식과 전통 카놈(Kanom) 디저트 선보인다. 밝은 색감의 실내와 차분한 좌석, 전통 디저트를 진열한 공간이 어우러져 있다.

운영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월요일은 쉰다. 오후 4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저녁보다는 늦은 아침이나 점심 코스에 잘 맞는다.

메뉴는 태국식 볶음밥과 팟타이, 볶음면, 태국식 샐러드, 치킨과 돼지고기 요리, 카레와 밥 등 다양하다.

특히 파인애플 볶음밥은 속을 파낸 파인애플에 새우와 캐슈넛을 넣은 볶음밥을 담아낸다. 새우와 캐슈넛에 파인애플의 단맛이 어우러져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러닝을 마친 뒤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이기도 하다. 여러 명이라면 하나를 주문해 나눠 먹어도 좋다.

식사 뒤에는 태국 전통 디저트로 이어가자. 전통 카놈과 망고 찹쌀밥, 과일과 코코넛을 활용한 디저트 등이 있다. 아이스티와 허브 음료도 곁들일 수 있다. 디저트가 지나치게 달지 않고 음식이 정갈하며 플레이팅이 예쁘다는 후기도 많다. 직원이 친절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있으며 현지인과 여행자가 함께 찾는 분위기다.

가격도 부담이 적다. 전체 음식과 디저트는 대략 1~200바트 범위로 소개된다. 가벼운 태국식 식사는 약 80~150바트(약 3500~6600원), 새우·해산물 요리는 약 120~200바트(약 5300~8800원) 정도다. 파인애플 볶음밥 역시 약 120~200바트(약 5300~8800원)이다.

매운맛이 걱정된다면 ‘마이 펫(ไม่เผ็ด·맵지 않게)’ 또는 ‘펫 너이(เผ็ดน้อย·조금 맵게)’라고 요청하면 된다. 이곳은 카드결제 및 분할결제도 가능하다.

Rodlamun

Jhaban Rd Old City Tambon Si Phum, Amphoe Mueang Chiang Mai, Chang Wat Chiang Mai 50200 태국

달리기만 하고 끝나는 모닝런보다 조금 더 치앙마이다운 아침을 보내는 코스다. 성벽을 따라 달린 뒤 관광객이 적은 란나 사원과 동네 골목을 걷고 태국 음식과 디저트로 마무리한다. 올드타운의 소박한 동네투어를 즐겨보자.

문서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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