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브루크는 어딜 가나 건물 뒤로 병풍처럼 서 있는 알프스가 보인다. 이런 곳일수록 관광지보다도 실제 사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 궁금해진다. 평생 알프스와 함께하는 삶은 어떨까. 컬러풀하우스, 황금지붕, 구시청사 등 이미 유명한 관광지는 건너뛰고 주민들이 시간을 보내는 공원만 찾아왔다. 한시가 바쁜 여행객이라도 인스브루크의 일상을 보고 싶다면 공원에서 30분 정도 여유를 가져보자.
1. 라폴디공원
(Rapoldipark)
라폴디공원 /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라폴디 공원(Rapoldipark)은 인스브루크 중앙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주거지역인 프라들(Pradl)에 자리한 공원이다. 실제 주민들을 위한 공간인 만큼 스포츠와 놀이, 휴식을 위한 공간이 나뉘어 있다. 공원에 들어서면 스포츠 공간이 먼저 나온다. 축구장과 농구대, 탁구대 등이 있고 한쪽에는 슬랙라인을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다.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놀이시설도 다양하다. 로프를 이용한 등반 시설과 그네, 미로 등이 설치돼 있어 어린아이와 함께 찾은 가족이 많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 시설 뒤로 알프스 산맥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넓은 잔디와 연못이 펼쳐진다. 연못 주변으로 나무와 풀이 우거져 있고 오리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넓은 잔디밭에는 벤치와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이곳에서 친구나 가족,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라폴디공원 /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라폴디 공원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은 잔디에 앉아 시간 보내기다. 연못 옆에 낮은 언덕 잔디가 있는데 이곳에 앉거나 누우면 눈앞에 알프스 산맥이 들어온다. 별도의 전망대에 오르지 않아도 생활권 안에서 산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이곳의 큰 장점. 쉬고 있는 현지인들의 여유로움과 알프스 산맥의 웅장함이 어우러져 그 어떤 관광지보다 감동을 선사한다.
공원은 24시간 영업하지만 해가 진 후에는 방문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Rapoldipark
Amraser Str. 3, 6020 Innsbruck, 오스트리아
2. 인스브루크 왕궁 정원
(Innsbrucker Hofgarten)
인스브루크 왕궁 정원/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구시가지와 가까운 곳에서 조용히 쉬고 싶다면 왕궁 정원(Hofgarten)으로 가보자. 인스브루크 왕궁 바로 옆에 자리한 도심 공원으로, 노르드케테 케이블카 승강장이나 구시가지와 가깝지만 공원 내에는 관광객보다 현지인으로 가득한 것이 특징이다.
왕궁 정원은 15세기부터 이어진 공간이다. 처음에는 황실과 궁정 관계자들이 이용하던 정원이었지만 현재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공원으로 개방돼 있다. 마리아 테레지아 시대에 정원이 다시 꾸며졌고 19세기 중반에는 현재의 영국식 정원 형태로 바뀌었다.
왕궁 정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래된 나무다.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하늘을 가리는 구간이 많아 그늘에서 쉬기에도 좋다. 넓은 잔디밭과 벤치도 곳곳에 있어 책을 읽거나 잠시 앉아 쉬는 사람들이 많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산맥도 포인트.
정원 중앙에는 음악 파빌리온이 있고 주변에는 연못과 산책 공간이 있다. 야외 체스판도 설치돼 있어 체스를 즐기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구시가지와 왕궁을 둘러본 뒤 바로 다음 관광지로 이동하지 않고 벤치나 잔디밭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공원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하며 입장료는 따로 없다.
인스부르크 왕궁 정원
Kaiserjägerstraße, 6020 Innsbruck, 오스트리아
3. 후터러파크
(Huttererpark)
후터러파크 /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인스브루크 중심에 흐르는 인강 바로 옆에서 현지인의 일상을 보고 싶다면 후터러파크(Huttererpark)가 제격이다. 규모가 큰 공원이라기보다 인강 남쪽 강변에 조성된 작은 녹지와 놀이터에 가깝다.
공원에는 어린이를 위한 그네와 시소, 미끄럼틀, 모래놀이터 등이 있고 야외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탁구대와 야외 운동시설도 마련돼 있다. 잔디 공간이 넓어 아이들이 뛰어놀거나 보호자가 주변에서 쉬기에도 좋다. 특히 누워서 쉴 수 있는 일광욕 벤치도 있어 여행 중 지쳤다면 잠시 누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후터러파크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강과 바로 붙어 있다는 점이다. 공원에서 강변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산책하거나 달리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반려견과 함께 강변을 걷는 주민도 많다.
강 건너편과 뒤쪽으로는 인스브루크를 둘러싼 산이 이어진다. 특히 강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노르트케테 산맥이 한눈에 들어온다. 관광객이 몰리는 구시가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관광 명소를 찾아 이동하는 사람보다 운동이나 산책을 위해 나온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24시간 열려 있지만 관광지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낮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Huttererpark
Rennweg 25, 6020 Innsbruck,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오스트리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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