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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산미겔 데 아옌데 핑크빛 성당을 만나는 오전 도보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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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중부 과나후아토주에 자리한 산미겔 데 아옌데(San Miguel de Allende)는 알록달록한 식민지 시대 건축물과 자갈길, 예술가들의 갤러리가 어우러진 도시다. 특히 도시 중심에 자리한 대천사 산 미겔 교구 성당(Parroquia de San Miguel Arcángel)은 분홍빛 외관과 뾰족한 첨탑으로 산미겔 데 아옌데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산미겔 데 아옌데에 간다면 놓칠 수 없는 이 성당 주변에는 전통시장과 카페, 박물관,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 자동차를 타지 않고도 주요 명소를 둘러보기도 좋다.

이번엔 산미겔 데 아옌데의 대표 랜드마크인 대천사 산 미겔 교구 성당을 방문하는 날 도시의 일상과 역사, 식민지 시대 건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오전 도보코스를 준비했다.

이그나시오 라미레스 시장

(Mercado Ignacio Ramírez)

이그나시오 라미레스 시장(Mercado Ignacio Ramírez) / 사진 =이그나시오 라미레스 시장(Mercado Ignacio Ramírez) 페이스북

아침엔 이그나시오 라미레스 시장(Mercado Ignacio Ramírez)에서 하루를 시작해보자. 이곳은 산미겔 데 아옌데 구시가지에 자리한 전통시장으로,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점보다 현지 주민들이 실제로 장을 보는 공간이다. 과일과 채소, 고기, 치즈, 향신료 같은 식재료부터 타말레스, 엔칠라다, 타코 등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꽃과 생활용품을 파는 점포도 이어져 있어 현지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시장 주변에는 별도의 수공예 시장인 메르카도 데 아르테사니아스(Mercado de Artesanías)도 가까이 있어 직물이나 세라믹, 자수, 가죽 제품 같은 기념품을 둘러보기 좋다. 이그나시오 라미레스 시장이 식재료와 조리 음식 중심이라면 메르카도 데 아르테사니아스는 공예품과 기념품을 주로 판매한다.

아침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싶다면 시장 안 식당에서 멕시코식 아침 식사를 맛보는 것도 추천한다. 계란과 콩, 토르티야를 곁들인 메뉴나 칠라킬레스, 엔칠라다, 타말레스 등을 주문할 수 있다. 가볍게 시작하고 싶다면 즉석에서 갈아주는 생과일주스나 아구아 프레스카(Agua Fresca)도 좋다. 생과일주스는 약 30~60페소(약 2,300~4,600원), 아구아 프레스카는 약 25~50페소(약 1,900~3,800원), 타코는 개당 약 20~40페소(약 1,500~3,100원), 타말레스는 약 30~60페소(약 2,300~4,600원) 정도다. 시장에서는 카드보다 현금 결제가 편리하므로 소액 페소를 준비하자.

시장을 둘러본 뒤에는 중심가를 향해 걸어가보자. 출발하는 출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다음 목적지인 키복 커피 SMA(KI’BOK Coffee SMA)까지는 대략 5~10분 정도 걸린다. 자갈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산미겔 데 아옌데 특유의 색감이 강한 건물과 작은 상점들을 만날 수 있다.

Ignacio Ramírez Market

Colegio s/n, Zona Centro, 37700 San Miguel de Allende, Gto., 멕시코

키복 커피 SMA(KI’BOK Coffee SMA)

키복 커피 / 사진= 키복 커피 페이스북

시장에서 걸었으니 이번에는 키복 커피 SMA(KI’BOK Coffee SMA)에 들러 잠시 쉬는 타임이다. 산미겔 데 아옌데 중심가에 자리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으로, 멕시코에서 생산된 원두를 중심으로 다양한 커피를 선보인다. 치아파스(Chiapas), 오아하카(Oaxaca), 베라크루스(Veracruz) 등 멕시코 주요 커피 산지의 원두를 맛볼 수 있어 여행 중 현지 커피를 경험하기 좋은 곳이다.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같은 기본 메뉴부터 카페라테, 카푸치노, 플랫화이트, 콜드브루, 에스프레소 토닉, 싱글 오리진 필터커피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아보카도 토스트나 프렌치토스트, 팬케이크, 과일볼, 페이스트리 등 가벼운 브런치 메뉴도 함께 판매한다. 에스프레소 음료는 약 50~90페소(약 3,800~6,900원), 라테와 필터커피는 약 70~130페소(약 5,400~10,000원), 브런치는 약 150~280페소(약 11,500~21,500원) 수준이다.

이왕 마실거면 멕시코산 원두의 산지와 향을 물어봐서 이색 메뉴로 골라보자. 산미가 강한 커피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초콜릿이나 견과류 계열의 풍미가 있는 원두를 요청하면 된다. 아침 시간에는 비교적 여유롭게 앉아 도시 산책 중 잠시 쉬어가기 좋다.

KI’BOK COFFEE SMA

Diez de sollano y Dávalos #25, Cuadrante 1, Zona Centro, Centro, 37700 San Miguel de Allende, Gto., 멕시코

아옌데 역사 생가 박물관(Museo Histórico Casa de Allende)

카페를 나서면 다음 목적지는 아옌데 역사 생가 박물관으로 향해보자. 중심 광장 방향으로 약 5~1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아옌데 역사 생가 박물관(Museo Histórico Casa de Allende)은 멕시코 독립운동의 주요 인물인 이그나시오 아옌데(Ignacio Allende)가 태어난 집을 박물관으로 꾸민 곳이다. 도시의 옛 이름이었던 산미겔 엘 그란데(San Miguel el Grande)가 현재의 산미겔 데 아옌데로 바뀐 것도 이그나시오 아옌데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박물관 건물 자체도 볼거리다. 18세기 식민지 시대 저택 구조가 남아 있어 돌로 만든 벽과 아치형 통로, 목재 문, 중앙 중정인 파티오(Patio)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내부에서는 이그나시오 아옌데의 생애와 멕시코 독립운동의 배경, 당시 산미겔 지역의 사회와 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전시 공간은 크지 않아 일반적으로 45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멕시코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설명문까지 천천히 읽으며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입장료는 자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성인 약 75~100페소(약 5,800~7,700원) 정도다.

운영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Museo Histórico Casa de Allende

Cuna de Allende 1, Zona Centro, 37700 San Miguel de Allende, Gto., 멕시코

대천사 산 미겔 교구 성당

(Parroquia de San Miguel Arcángel)

박물관을 나서면 이제 이번 코스의 메인인 대천사 산 미겔 교구 성당으로 가보자. 박물관에서 중심 광장까지는 가까워 천천히 걸어도 부담이 없다.

대천사 산 미겔 교구 성당(Parroquia de San Miguel Arcángel)은 산미겔 데 아옌데의 중심 광장인 하르딘 프린시팔(Jardín Principal) 바로 앞에 자리한다.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만큼 이곳에 도착하면 앞서 시장과 박물관에서 봤던 산미겔 데 아옌데의 모습을 하나의 장면으로 연결해볼 수 있다.

성당은 17세기부터 이어진 기존 교회 건물을 바탕으로 발전했으며, 현재의 독특한 핑크빛 네오고딕 외관은 19세기 후반에 형성됐다. 현지 석공 제페리노 구티에레스(Zeferino Gutiérrez)가 유럽 고딕 성당과 당시 유통되던 우편엽서에서 영감을 받아 외관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카롭게 솟은 첨탑과 분홍색 석재, 정교한 아치 장식이 어우러져 다른 멕시코 식민지 도시의 성당과는 다른 인상이다.

성당을 처음 마주했다면 바로 안으로 들어가기보다 앞에 있는 하르딘 프린시팔 광장에서 잠시 바라보는 것을 추천한다. 광장 중앙의 벤치에 앉으면 나무 사이로 성당 전체가 들어오며, 주변으로 식민지 시대 건축물과 카페, 상점이 이어진다. 맑은 날 오전 9~10시 무렵에는 햇빛이 성당 정면을 비춰 분홍색 외관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성당 내부는 외관보다 차분한 분위기다. 제단과 성화, 기도 공간 등을 둘러볼 수 있지만 종교시설인 만큼 관광객의 관람보다 예배가 우선이다. 미사 중에는 뒤쪽에서 조용히 관람하거나 입장을 기다리는 것이 좋으며, 모자와 선글라스는 벗고 사진 촬영과 플래시 사용은 현장 안내에 따라야 한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자율적으로 기부할 수 있다.

성당 관람을 마치고 광장 주변을 조금 더 걸어보면 산미겔 데 아옌데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낮에는 주민들이 광장을 오가고 카페에서 쉬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오후와 저녁에는 거리 공연이나 음악가가 등장하기도 한다. 시간이 남는다면 산 프란시스코 성당이나 오라토리오 데 산 펠리페 네리, 주변 갤러리와 수공예 시장까지 이어서 둘러봐도 좋다.

산미겔데아옌데의 성 미카엘 대천사 성당

Principal S/N, Zona Centro, Centro, 37700 San Miguel de Allende, Gto., 멕시코

바하 피쉬 타키토(Baja Fish Taquito)

오전 도보 코스의 마지막은 바하 피쉬 타키토(Baja Fish Taquito)다. 이곳은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스타일의 해산물 타코를 전문으로 하는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바삭하게 튀긴 생선과 새우를 토르티야에 올려 먹는 타코가 대표 메뉴로, 전통적인 멕시코 음식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로는 생선 타코와 새우 타코, 마를린 타코(Marlin Taco), 세비체 토스타다(Ceviche Tostada), 새우 칵테일(Shrimp Cocktail) 등이 있다. 타코는 개당 약 60~120페소(약 4,600~9,200원), 세비체와 새우 칵테일은 약 150~300페소(약 11,500~23,000원), 여러 메뉴와 음료를 함께 먹는 식사는 약 250~500페소(약 19,200~38,500원) 정도다.

무엇보다 이곳은 오전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후 12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12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따라서 시장과 카페, 박물관, 성당을 먼저 둘러본 뒤 12시 30분 오픈 시간에 맞춰 점심을 먹는 방식이 가장 자연스럽다.

루프톱이나 테라스 좌석에서는 산미겔 데 아옌데의 알록달록한 지붕과 성당 주변 풍경을 함께 바라볼 수 있다. 좌석이 많지 않아 점심시간에는 일찍 자리가 찰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다. 타코는 튀김옷이 바삭할 때 먹는 것이 맛있기 때문에 포장보다는 매장에서 바로 먹는 편을 추천한다.

Baja Fish Taquito

Mesones 11-B, Zona Centro, 37700 San Miguel de Allende, Gto., 멕시코

산미겔 데 아옌데는 성당을 중심으로 주요 장소가 가까이 모여 있어 오전 반나절만으로도 도시의 핵심적인 분위기를 느끼기 좋다. 이후에는 광장 주변 갤러리나 수공예 시장을 더 둘러보거나, 인근 성당과 골목길을 천천히 걸으며 산미겔 데 아옌데 여행을 이어가면 된다.

문서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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