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오래된 건축물이다. 유럽과 중국, 말레이 문화가 오랜 시간 공존한 도시답게 거리 곳곳에서 오래된 전통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건물을 허물지 않고 카페나 숍,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활용하는 곳도 많다. 오래된 건물의 흔적은 그대로 간직하면서 새로운 쓰임을 더한 말라카의 공간 4곳을 소개한다.
1. 데일리 픽스 카페
(The Daily Fix Cafe)
데일리 픽스 카페/사진=데일리 픽스 카페 공식 SNS
말라카의 대표적인 관광 거리인 존커 스트리트를 걷다 보면 오래된 숍하우스 사이로 카페 하나가 숨어 있다. 데일리 픽스 카페다. 기념품 가게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야 카페가 나오는 독특한 구조라 처음 방문한다면 입구를 그냥 지나치기 쉽다.
카페가 자리한 곳은 말라카의 오래된 헤리티지 건물이다. 건물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기보다 오래된 타일과 목재 등 기존 공간의 느낌을 살려 카페로 꾸몄다. 특히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안뜰이 나타나며, 바깥의 번잡한 존커 스트리트와는 다른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대표 메뉴는 팬케이크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 팬케이크와 커피를 곁들여 브런치처럼 먹기 좋다. 케이크, 브라우니와 아이스크림 등 달콤한 디저트도 판매한다. 오래된 건물의 분위기를 즐기면서 맛있는 음식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존커 스트리트를 여행하다 잠시 쉬어갈 카페를 찾는다면 들러보자.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거리에서 한 걸음 안쪽으로 들어가는 순간 오래된 말라카의 건축과 현대적인 카페가 공존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The Daily Fix Cafe
55, Jalan Hang Jebat, 75200 Melaka, 말레이시아
2. 더 도터
(Vintage Green Cafe @ The Daughter)
더 도터/사진=더 도터 공식 SNS
말라카에서 커피만 마시는 카페가 아닌 독특한 문화 공간을 찾는다면 더 도터를 추천한다. 정확한 이름은 ‘Vintage Green Cafe @ The Daughter’로, 빈티지 숍과 카페가 한 공간에 자리한 곳이다. 존커 스트리트에서 조금 떨어진 캄풍 자와 지역에 있다.
이곳은 처음부터 카페였던 공간은 아니다. 2016년 빈티지 소품을 판매하는 선물 가게로 시작했고 커피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면서 카페까지 함께 운영하게 됐다. 지금은 카페를 이용하면서 동시에 오래된 물건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 됐다.
내부에는 오래된 책과 가구, 생활용품, 사진, 장식품 등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단순히 빈티지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만든 소품이 아니라 실제로 판매하는 물건도 많다. 말라카에서 수집한 물건이나 오래된 가게에서 가져온 물건도 있어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커피와 주스는 물론 말레이시아식 아침 메뉴와 서양식 브런치도 판매한다. 오래된 물건들 사이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천천히 공간을 둘러보다 보면 일반적인 카페와는 다른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흔한 기념품 대신 특별한 물건을 찾는 여행객에게도 추천한다.
Vintage Green Cafe @ The Daughter
13, Jln. Bunga Raya, Kampung Jawa, 75200 Melaka,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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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더 바분 하우스
(The Baboon House)
더 바분 하우스/사진=더 바분 하우스 공식 SNS
말라카의 오래된 건축물 속에서 조금 더 이색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더 바분 하우스로 향해보자. 이곳은 오래된 네덜란드 시대 대저택을 개조한 공간으로, 말라카의 번잡한 거리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르기 좋은 곳이다.
더 바분 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펼쳐지는 울창한 초록 풍경이다. 작은 안뜰을 지나면 식물과 덩굴이 공간 곳곳을 뒤덮고 있어 마치 도심 속 정글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천창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과 무성하게 자란 식물이 어우러져 독특하면서도 한적한 분위기를 만든다.
카페라기보다 작은 갤러리나 예술 공간에 가까운 분위기도 매력적이다. 벽에는 다양한 작품이 걸려 있고 곳곳에는 개성 있는 소품이 놓여 있다. 오래된 건물의 흔적과 빈티지한 인테리어, 무성한 초록 식물이 어우러지면서 다른 카페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공간이 완성됐다.
음식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 수제버거를 중심으로 말라카의 바바뇨냐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음식 문화를 접목한 메뉴를 선보인다. 오래된 공간을 구경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곳만의 음식까지 경험할 수 있다.
주말에는 라이브 음악도 진행한다. 낮에는 카페와 식사를 즐기고, 주말 오후에는 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오래된 건물과 예술적인 분위기, 음식과 음악까지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The Baboon House
No. 89, Jalan Tun Tan Cheng Lock, Taman Kota Laksamana, 75200 Melaka, 말레이시아
4. 지오그래퍼 카페
(The Geographer Cafe)
지오그래퍼 카페/사진=지오그래퍼 카페 공식홈페이지
말라카의 오래된 풍경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쉬고 싶다면 지오그래퍼 카페를 추천한다. 올드 말라카 차이나타운 한가운데, 눈에 잘 띄는 모퉁이에 자리한 오래된 건물을 활용한 카페다. 오래된 건물이 이어지는 거리와 어우러져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말라카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카페 안에서 바라보는 거리 풍경이다. 창밖으로 수백 년의 시간을 간직한 상점과 집, 건물들이 이어지고 좁은 골목 사이로 사람들의 움직임이 끊이지 않는다. 마치 살아 있는 박물관을 창문 너머로 바라보는 듯하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말라카의 일상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재미가 더해진다.
메뉴는 현지 음식부터 서양식 요리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쉬어가도 좋고, 식사를 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도 좋다. 특히 낮과 밤의 분위기가 달라 낮에는 오래된 거리 풍경을 감상하고, 저녁에는 조명과 음악이 더해진 공간에서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카페 주변으로 걸어서 둘러볼 만한 역사적인 장소도 많다. 오래된 중국 사원과 이슬람 사원이 자리한 하모니 스트리트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네덜란드와 중국의 건축 양식이 어우러진 바바뇨냐 전통 가옥도 주변에서 만날 수 있다. 카페 하나를 목적지로 삼기보다 주변의 오래된 거리를 함께 걸어보면 말라카의 다채로운 문화를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83, Jalan Hang Jebat, 75200 Melaka, 말레이시아
글=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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