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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대체 불가능하다” 체코 최대 관광 행사가 보여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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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트래블 트레이드 데이 성료

전세계 23개국 모여 체코관광 미팅

한국, 아시아 1위… “핵심 시장”

“대면 네트워킹이 중요한 유럽 시장에선 이런 자리가 정말 소중해요.”

체코에서 열린 관광 비즈니스 행사에 참여한 한 한국 여행사 대표의 말이다.

체코 트래블 트레이드 데이(TTD) 비즈니스 미팅 현장/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23개국 관광업계가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달 20일부터 21일까지(현지 시각)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 최대 인바운드 관광 B2B 행사 ‘체코 트래블 트레이드 데이(Czechia Travel Trade Day, 이하 TTD)’가 열렸다. TTD는 2016년 시작된 체코 대표 관광 B2B 행사로, 매년 체코 각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된다. 올해는 수도 프라하에서 진행됐다.

올해 행사에는 23개국에서 온 70명의 해외 바이어와 100명의 체코 참가자, 21명의 해외 기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프라하 그랜드 호텔 타워에서 이틀간 2400건 이상의 B2B 미팅을 진행했다. 한국에서도 3개 여행사가 참여해 비즈니스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1) 미팅에서 계약으로… TTD 현장

체코 트래블 트레이드 데이(Czechia Travel Trade Day)/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오전 10시(현지 시각),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체코 관광업계 실무자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해외 바이어가 지정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사전에 매칭한 체코 측 관계자들이 순차적으로 찾아오는 방식으로, 각 미팅은 약 12분간 진행됐다.

체코관광청은 이번 TTD가 단순 네트워킹을 넘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도록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사전 매칭 시스템을 통해 참가자 간 효율을 높이고,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업체와 밀도 높은 협력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설계했다. 미팅 종료를 알리는 신호에 맞춰 참가자들이 다음 테이블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일정이 촘촘하게 운영되었다.

개회사를 맡은 필립 안델(Filip Endal) 체코 지역개발부 차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개회사를 맡은 필립 안델(Filip Endal) 체코 지역개발부 차관은 “체코는 매우 경쟁력 있는 관광지”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협력을 확대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체코 트래블 트레이드 데이(TTD)에서 B2B 미팅 중인 한국 여행사 참가자/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현장에서도 즉각적인 성과가 이어졌다. 양일간 B2B 미팅에 참여한 손혜정 하나투어 동유럽사무소 소장은 “유럽은 대면 네트워킹이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시장인데, 그런 의미에서 TTD는 매우 좋은 기회”라며 “오늘 미팅만으로 호텔 세 곳과 인스펙션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호텔과 직계약을 맺는 데 있어 이런 만남이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얼굴을 한번 알린 후부터는 비즈니스 업무 진행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진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프로그램의 실질성과 효율성을 더욱 강화했다. 해외 여행사와 체코관광청 해외지사장 간 비즈니스 미팅을 운영하고, 체코관광청 프로덕트 매니저들이 직접 참여해 구체적인 관광 상품을 소개하는 등 새로운 요소를 도입했다.

체코 트래블 트레이드 데이(TTD) 현장/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이와 함께 B2B 미팅이 열리는 컨퍼런스 홀 외부에는 체코 각 지역 관광 부스가 마련돼 참가자들이 지역 관광 자원을 직접 확인하고 추가 상담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2) “직접 와봐야 안다” 현장에서 찾은 관광 자원

TTD 행사는 의자에 앉아 대화만 나누는 자리에 그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프라하를 포함한 체코 각 지역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프라하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 관광 확대를 꾀하고 있는 체코는 이번 TTD에 앞서 지역 팸투어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17일부터 19일까지 3일에 걸쳐 프라하 외 지역이 지닌 다양한 관광 자원을 직접 경험하며 새로운 상품 가능성을 확인했다.

비소치나 텔츠에서 자전거 체험을 하는 TTD 팸투어 참가자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팸투어는 테마별로 △중부 보헤미아 △리베레츠 △올로모우츠 △파르두비체 △플젠 △비소치나 등 총 6개 지역 중 선택해 참여했다.

한국 참가자들은 비소치나와 리베레츠로 나누어 방문했다. 이 가운데 비소치나는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지역으로 텔치, 트레슈트, 훔폴레츠를 중심으로 웰니스 및 로컬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비소치나 주에 위치한 마을 텔치. 구시가 광장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사진=언스플래쉬

특히 비소치나는 한국이 수주한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지역으로, 향후 비즈니스 및 체류형 방문 수요 확대 가능성도 있다. 체코관광청 관계자는 “비소치나는 향후 한국 여행객들에게 한 걸음 더 확장된 체코 여행을 제안할 수 있는 잠재력 높은 목적지”라며 “역사적인 도시 풍경과 자연 속 휴식, 지역 기반 체험 콘텐츠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라고 말했다.

지역을 직접 방문하는 경험은 여행사에게도 의미가 크다. 현장에서 체험하고 관계자를 만나는 과정이 곧 상품 개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투어 동유럽사무소는 팸투어에서 체험한 비소치나의 한 리조트와 한국인을 위한 단독 프로그램을 논의 중에 있다.

TTD 팸투어 현장/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리베레츠 지역을 둘러본 박주해 여행드림 대표는 “팸투어를 통해 직접 와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액티비티와 관광 자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여행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란티셰크 라이슈뮐러(František Reismüller) 체코관광청장은 “TTD는 대면 미팅과 현장 체험이 관광 홍보에서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3) 아시아 1위 한국… 체코 관광 공략 강화

“한국은 중요한 시장입니다.”

20일 열린 TTD 기자간담회에서 테레자 호프마노바(Tereza Hofmanová) 체코관광청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리서치·B2B 협력 디렉터가 강조했다.

테레자 호프마노바(Tereza Hofmanová) 체코관광청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리서치·B2B 협력 디렉터/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체코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체코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27만 3343명으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체코 관광에 미친 경제적 파급 효과 역시 전 세계 기준 상위 7위 수준이다.

2025 체코 관광에 미친 경제적 파급 효과 상위 15위에 든 한국/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현재 인천-프라하 노선이 매일 운항되고 있으며, 한국인 관광객 유입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체코관광청 역시 이에 발맞춰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카엘 프로하스카(Michal Prochazka) 체코관광청 한국지사장은 “이란 위기로 아시아발 여행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이번 행사를 진행한 것은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TTD는 한국 여행업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가능성을 살펴보고 피드백을 수집할 중요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비즈니스 논의 중인 한국 여행사 대표/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이번 행사에도 한국 여행사 3곳이 참가해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새로운 지역 발굴과 함께 전기자전거, 러닝, 열기구 등 체험형 액티비티 상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호프마노바 디렉터는 “체코관광청은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현지 관광 행사 참여는 물론, 양국 간 B2B 협력과 팸투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라하 공항과 협력해 신규 노선 확대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테레자 호프마노바(Tereza Hofmanová) 체코관광청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리서치·B2B 협력 디렉터/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한국 관광객의 방문이 프라하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체코관광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모바일 데이터(GSM)를 활용한 관광객 이동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분석 결과 한국 관광객은 남모라비아와 카를로비바리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프마노바 디렉터는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관광을 확대할 맞춤형 전략을 준비 중”이라며 “프라하를 넘어 다양한 지역을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두코바니 원전 착공 이후 MICE 산업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지역 기관들과 협력해 이를 관광과 연계할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프라하(체코)=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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