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만 보면 손해…숙소·맛집·자연 한 번에 만나는 미국 시애틀 북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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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파스퇴르스 누들 수프 Pasteur’s Noodle Soup |

미국 시애틀은 의외로 쌀국수 맛집이다. 1975년 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 많은 베트남 난민들이 미국으로 건너왔는데, 당시 워싱턴주 주지사 다니엘 에반스(Daniel Evans)가 이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덕분에 시애틀 인근에 큰 베트남 커뮤니티가 생겼고, 인터내셔널 디스트릭트(International District)와 사우스 시애틀 일대가 그 중심이 됐다. 이주민들이 고향 음식인 쌀국수를 팔기 시작했고, 비가 많고 서늘한 시애틀 날씨가 따뜻한 국물 요리와 잘 맞으면서 지역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 시애틀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쌀국수 도시다.

이를 반영하는 대표 가게가 파스퇴르 누들 수프(Pasteur’s Noodle Soup)다. 시애틀 북부에 자리한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으로, 2014년 문을 열고 지금까지 지역 주민과 여행객 모두에게 시애틀 북부를 대표하는 맛집으로 통한다.
한국인 여행자에게 특히 권하고 싶은 이유는 육수 때문이다. 퓨전 없이 베트남 정통 방식 그대로다. 소고기 뼈를 장시간 우려낸 국물이 한국의 설렁탕이나 곰탕처럼 깊고 진한 맛을 낸다. 여행 중 기름진 음식에 지쳤을 때 생각나는 바로 그 맛이다. 가게 이름 ‘파스퇴르(Pasteur)’는 베트남 호찌민의 유명한 쌀국수 거리 이름에서 가져왔다. 이름부터 정통성에 자부심이 있다.

메뉴는 포 타이(Pho Tai, 얇게 썬 생소고기 쌀국수)와 포 닥 비엣(Pho Dac Biet, 양지·차돌·힘줄·미트볼 등 다양한 부위를 한 그릇에 담은 스페셜 쌀국수)이 기본이다. 처음 간다면 포 닥 비엣을 고르는 게 낫다. 여러 부위가 한꺼번에 담겨 있어 다양한 식감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국물 맛 자체에 집중하고 싶다면 포 타이가 답이다. 육수 본연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매운 걸 좋아한다면 분보후에(Bun Bo Hue)도 있다. 두툼한 면에 매콤한 육수를 쓰는데, 한국 매운맛과는 달리 이국적인 칼칼함이 있다. 여기에 고이 꾸온(Goi Cuon, 신선한 채소와 새우를 라이스페이퍼에 싸 먹는 월남쌈)이나 짜조(Cha Gio, 바삭하게 튀긴 스프링롤)를 곁들이면 한 끼가 든든하게 마무리된다. 고수, 라임, 숙주 같은 채소는 취향껏 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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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홈우드 스위트 바이 힐튼 린우드 시애틀 Homewood Suites by Hilton Lynnwood Seattle |

시애틀에서 20만 원 안팎으로 스위트 객실을 쓸 수 있는 호텔이 있다. 홈우드 스위트 바이 힐튼 린우드 시애틀 에버렛(Homewood Suites by Hilton Lynnwood Seattle Everett)이다.
‘홈우드 스위트’는 미국 호텔 체인 힐튼 계열에서 장기 숙박 시장을 겨냥해 만든 중상급(업스케일) 호텔 브랜드다. 일반 호텔이 아니라 ‘집처럼 머무는 공간’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객실부터 서비스까지 전부 생활 중심으로 설계했다. 2014년에 개관했고, 총 170여 개 객실 전부가 스위트 타입이다. 스튜디오(Studio), 원베드룸(One-bedroom), 투베드룸(Two-bedroom)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모든 객실에 풀 키친(Full Kitchen)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냉장고,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가스레인지, 조리도구까지 다 있다. 호텔에 묵으면서 직접 요리하는 게 가능하다. 여기에 매일 아침 따뜻한 조식 뷔페도 무료다.

위치는 시애틀 도심에서 북쪽 방향이다. 시애틀 다운타운, 보잉 공장까지 차로 15분이면 닿는다. 호텔 바로 맞은편에는 대형 쇼핑몰 앨더우드 몰(Alderwood Mall)이 있어서 쇼핑, 외식, 마트 이용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객실 얘기를 조금 더 하면,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구조이거나 스튜디오형으로 배치된다. 소파베드, 좌석 공간, 42인치 TV도 들어간다. 부대시설도 장기 체류에 맞게 갖춰 놨다. 매일 무료 조식에 더해 특정 요일에는 저녁 리셉션(이브닝 소셜)도 운영한다. 투숙객이 요청하면 장을 대신 봐주는 그로서리 서비스도 있다.

부대시설로는 실내 수영장, 24시간 피트니스 센터, 게임룸, 비즈니스 센터, 세탁 시설, 미팅룸까지 갖춰 가족 여행, 출장, 장기 체류 수요까지 대응한다. 작년 전면 리노베이션을 마쳐 객실과 공용 공간 모두 깔끔했다.
이 호텔을 추천하는 이유는 우선, 시애틀 도심 호텔 대비 공간 효율이 높다. 같은 가격대에서 일반 호텔이 객실 하나를 줄 때, 여기는 거실과 주방이 포함된 스위트를 준다. 두번째로 쇼핑몰 접근성, 도로 연결성, 주차 환경이 훨씬 편하다.

쇼핑, 시애틀 관광, 근교 이동을 한 곳에서 묶는 거점으로 쓸 수 있다. 가족 단위, 장기 체류, 출장과 여행을 함께 소화하는 일정에서 효율이 높다. 객실 내 풀 키친은 식비를 아끼는 것 외에도 매일 외식하면서 쌓이는 피로를 줄여준다.
주변 환경도 친숙하다. 앨더우드 몰이 도보권이고, 인근에 한식당 백정(Baekjeong Lynnwood)을 포함한 한국 음식점과 H마트 같은 한인 마트가 모여 있다. 호텔 내 야외 테라스와 바비큐 시설도 갖춰져 있고, 무료 Wi-Fi와 넉넉한 주차 공간은 렌터카 여행객에게 기본 조건이 된다. 도심 호텔보다 싸고, 공간은 더 넓고, 주방까지 있다. 시애틀을 며칠 이상 머물 계획이라면 한 번쯤 따져볼 만한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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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스노퀄미 폭포 Snoqualmie Falls |

시애틀에 왔다면 도심만 보고 가긴 아깝다. 차로 30분 정도 동쪽으로 달리면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자연 명소 스노퀄미 폭포(Snoqualmie Falls)가 나온다. 높이 82m(268피트).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약 30m 더 높다. 연간 200만 명 이상이 찾는 시애틀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스노퀄미 폭포는 수천 년 전부터 원주민 스노퀄미 부족이 신성하게 여겨온 장소다. 폭포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인간의 기도를 하늘로 전달한다고 믿어왔고, 지금도 이 폭포는 그들의 문화와 영성의 중심지로 보호받고 있다.

보통 폭포 보려면 산 깊숙이 들어가야 하는데, 여기는 주차하고 몇 분만 걸으면 바로 전망대다. 힘들게 올라갈 필요가 없다. 인도를 통해서 천천히 10분 정도 걸어가면 폭포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막상 서면 공기부터 다르다. 폭포 소리, 온몸에 닿는 수증기, 눈앞의 물줄기가 압도적이다.

폭포 절벽 바로 위에는 1916년 문을 연 세일리시 롯지 앤 스파(Salish Lodge & Spa)가 자리하고 있다. 수많은 여행자의 쉼터로 자리 잡아 온 곳으로, ‘천국에서 온 꿀(Honey from Heaven)’ 서비스가 곁들여지는 4코스 아침 식사는 한국인 여행객 사이에서도 꾸준히 화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스노퀄미 폭포는 1990년대 전설적인 미국 드라마 ‘트윈 픽스(Twin Peaks)’의 배경지다. 드라마 고유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팬들에게는 성지로 통한다.

폭포 주변은 약 8000㎡ 공원으로 꾸며져 있어서 부담 없이 걷기 좋다. 상부 전망대(Upper Observation Deck)에서는 폭포 전체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눈에 담을 수 있고, 0.8km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하부 전망대(Lower Observation Deck)에 닿는다. 아래서 올려다보는 물보라는 위에서 보는 것과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귀까지 울린다. 비 온 뒤라면 수량이 확 늘어나 훨씬 강렬하고, 햇빛이 드는 날에는 물보라 위로 무지개까지 만날 수 있다. 야외 무료 화장실도 갖춰져있다.
글, 사진/ 시애틀=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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