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남부 안다만 해에 자리한 크라비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석회암 절벽으로 유명한 휴양지다. 아오낭, 라일레이 해변 같은 절경 덕분에 자연 풍경으로 먼저 떠오르지만, 이곳은 ‘남부 태국 음식’의 진한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미식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크라비를 비롯한 남부 지역 음식은 방콕이나 북부 태국과는 전혀 다른 결을 가진다. 향신료 사용이 훨씬 강하고, 매운맛이 직선적으로 치고 올라오며, 허브 향이 깊게 남는다. 그 중심에 있는 대표 요리가 바로 쿠아클링(Khua Kling)이다. 국물 없이 바짝 볶아낸 드라이 커리 형태로, 한 숟갈만 먹어도 “남부 태국의 맛이 응축된” 강렬한 경험을 준다.
크라비에서 이 쿠아클링을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검증된 식당 몇 곳을 골라 들러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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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농조크 레스토랑 NongJoke Restaurant (ร้านอาหารน้องโจ๊ก) |
농조크 레스토랑 / 사진= 농조크 레스토랑 페이스북
크라비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가 “크라비 최고의 남부 태국 음식점 중 하나”로 꼽는 곳이 농조크(Nong Joke)다. 원래는 시장에서 시작한 작은 노점이었지만, 인기가 쌓이면서 현재의 독립된 레스토랑으로 자리잡았고, 지금은 창업자의 아들인 ‘죡(P’Joke)’이 운영하면서도 예전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남부식 카레와 나무 프릭(칠리 딥), 중화풍 요리까지 메뉴가 상당히 다양해서, 여러 명이 가서 여러 요리를 함께 나눠 먹기에 좋다.
이 집 쿠아클링은 특히 돼지고기를 사용한 Khua kling moo (คั่วกลิ้งหมู)로 유명하다. 보통 쿠아클링이란 다진 고기와 커리 페이스트만으로 맛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농조크에서는 여기에 한 단계 더 들어간다. 다진 돼지고기에 레드 커리 페이스트를 충분히 섞어 강한 불에서 볶으면서, 얇게 썬 갈랑갈, 레몬그라스, 커리 리프(jeera leaves로 소개되기도 함), 생 그린 페퍼콘, 살짝의 커민 향까지 더해 복합적인 향을 만든다. 덕분에 한 입만 먹어도 허브와 향신료가 입안에서 폭발하는 느낌이라 현지 푸드 블로거가 “지금까지 먹어본 쿠아클링 중 가장 복합적인 맛”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메뉴는 남부식 게엥솜(노란 매운 카레), 해산물 볶음, 생선 튀김, 나무 프릭(칠리 딥) 등 다양하며, 가격대는 채소 요리 50~80바트(약 2000~3000원), 고기 요리 100~200바트(약 3800~7700원), 해산물 요리 200~300바트(약 7700~1만1500원) 정도다. 플라 인씨 토트 시이유(pla insee tod see ew, 간장에 양념한 고등어 튀김)가 약 220바트(약 8500원) 정도라는 정보도 있다. 현지 블로그 후기에서는 “쿠아클링은 꽤 매워서 밥이랑 같이 먹어야 한다, 매운 거 잘 못 먹으면 밥 추가 필수”, “해산물과 함께 여러 요리를 시켜도 1인당 200~400바트(약 7700~1만5300원) 선에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주소 50/3 Thanon Kong Ka, Krabi 81000
영업시간 매일 11:00~14:00, 17:00~21:00
50 3, Tambon Sai Thai, Amphoe Mueang Krabi, Chang Wat Krabi 81000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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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팍남 크라비 해산물 PakNam Krabi Seafood (ร้านอาหารปากน้ำซีฟู๊ด) |
팍남 크라비 해산물 / 사진= 팍남 크라비 해산물 페이스북
팍남 크라비 해산물는 크라비 강 하구 쪽, 크라비 프론트 베이 리조트 맞은편에 있는 리버뷰 시푸드 레스토랑이다. 이곳은 전 메뉴 할랄로 운영되어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닭고기·해산물 위주로 요리를 내고, 현지 무슬림 손님과 여행자에게 인기가 많다. 넓은 테라스 형태의 야외 좌석에서 강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어서 “강바람 맞으며 먹는 해산물이 최고”라는 평이 많다.
메뉴는 게·생선·새우·홍합·오징어 등 각종 해산물과 함께 남부 스타일 카레, 튀김, 볶음 요리가 가득하다. 특히 그날그날 잡은 해산물을 수조에서 바로 골라 조리해 주는 방식이라, “양식이 아닌 자연산 해산물만 쓴다”고 주인이 직접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해산물 메뉴는 스팀 게, 생선 찜, 새우 볶음, 말발굽게(호스슈 크랩) 샐러드 등으로, 가격은 재료에 따라 200~500바트(약 7700~1만9200원) 정도로 형성된다.
여기에서 쿠아클링을 맛보고 싶다면 Khua kling neau (เนื้อคั่วกลิ้ง)를 주문하면 된다. 다진 소고기를 사용한 남부식 드라이 커리로, 고기를 아주 잘게 다져 매콤한 커리 페이스트와 함께 볶아낸 뒤, 얇게 썬 마늘과 생 그린 페퍼콘을 듬뿍 넣어 마무리한다. 한 현지 리뷰에서는 “고기가 기름기 없이 담백하지만, 커리 페이스트가 고기 하나하나에 잘 입혀져 풍미가 좋다. 사이사이에 씹히는 마늘과 그린 페퍼콘이 식감을 살려준다”고 평가했다. 해산물 위주로 주문하더라도 쿠아클링 하나 정도는 곁들이면 밥도둑 역할을 확실히 해준다.
전반적인 가격대는 해산물 메인 요리 200~500바트, 쿠아클링이나 볶음류 150~250바트(약 5800~9600원) 정도를 예상하면 무난하다. 강가에서 석양을 보며 먹는 시푸드+쿠아클링 조합이라, “뷰와 맛을 동시에 챙기고 싶은 날”에 특히 어울리는 곳이다.
위치 Krabi Front Bay Resort 맞은편, 크라비 강 하구 방면
특징 할랄 시푸드·남부 요리 전문, 리버뷰
Sai Thai, Mueang Krabi District, Krabi 81000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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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루언마이 Ruen Mai Restaurant (RuenMai) |
루언마이 / 사진= 루언마이 페이스북
루언마이(Ruen Mai)는 크라비 타운에서 차로 10분, 아오낭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울창한 열대 정원 속에 자리한 남부 태국 음식 전문 레스토랑이다. 대나무와 목재를 활용한 오픈형 구조에 연못·정원이 어우러져 있어서,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리조트 정원에 온 것 같다”는 평이 많다. 주말·성수기에는 예약 필수일 정도로 현지인과 태국 내 미식가들에게도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의 콘셉트는 “정통 남부 태국 요리”다. 전반적으로 향신료 사용이 강하고 맵기로 유명한데, 메뉴판에도 몇몇 메뉴에 Very Spicy라고 별도 표시해 둘 정도다. 쿠아클링 역시 Kua Kling (extra-hot dry curry)로 표기되어 있어, 매운맛에 자신 있는 손님에게만 권한다는 분위기다. 돼지고기 또는 소고기를 선택할 수 있고, 고기를 잘게 다져 강한 레드 커리 페이스트와 각종 허브를 넣어 수분이 거의 없을 때까지 볶아낸다. 접시에는 현지 채소(롬, 가지, 허브 잎)와 함께 나와, 매우 매운 쿠아클링과 생야채를 번갈아 먹으며 매운맛을 중화시키는 전형적인 남부식 스타일이다.
루언마이의 전체 메뉴는 남부식 시큼·매운 카레(게엥솜), 새우 페이스트 볶음, 통째로 튀긴 생선 요리, 찹쌀·두리안 디저트 등으로 구성되며, “Nam Prik Kapi(발효 새우젓 칠리 딥)”와 쿠아클링이 이 집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현지 리뷰에서는 “향신료와 허브를 아낌없이 써서 풍미가 상당히 깊다”, “매운맛이 강하지만 밸런스가 좋아 계속 손이 간다”는 평가가 많다. 페낭·그린 카레 등 비교적 덜 매운 메뉴도 있어, 일행 중 매운 걸 못 먹는 사람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가격대는 일반 요리 150~300바트(약 5800~1만1500원), 해산물·특선 요리 300~500바트(약 1만1500~1만9200원) 정도로, 분위기와 퀄리티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편이다.
위치 크라비 타운에서 차로 약 10분, 아오낭에서 약 20분
분위기 정원·대나무 건축, 남부 전통요리 전문
117 Tambon Sai Thai, Amphoe Mueang Krabi, Chang Wat Krabi 81000 태국
쿠아클링은 단순히 “매운 음식”이 아니라, 남부 태국의 향과 식문화가 응축된 요리다. 크라비에서 이 음식을 제대로 맛봤다면,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이 지역의 깊은 매력까지 경험한 셈이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크라비의 자연을 함께 이어보는 것도 좋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라일레이 해변이다. 롱테일 보트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이곳은 절벽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유명하며, 낮에는 해수욕과 카약, 저녁에는 석양 감상이 특히 인상적이다.
또 하나 추천할 곳은 타이거 케이브 사원이다. 1200여 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 만큼 쉽지는 않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크라비 전경은 그 수고를 충분히 보상해준다.
문서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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