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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꽃길 따라 천천히 한발…가을 머금은 정읍에서 쉬어가볼까 [페스티벌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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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꽃길 따라 천천히 한발

…가을 머금은 정읍에서 쉬어가볼까 [페스티벌 플러스]

제19회 정읍 구절초 꽃축제, 10월 8~18일 개최

15만㎡ 흰 구절초 물결…꽃·음식·치유 등 누려

가을이 깊어질수록 여행의 속도는 조금씩 느려진다. 서둘러 명소를 찍고 돌아오는 여행보다 좋은 풍경 앞에 잠시 멈추고, 숲길을 천천히 걷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이 끌린다.

전북 정읍 산내면에 가면 가을이 만들어놓은 거대한 정원이 펼쳐진다. 정읍시는 8일부터 18일까지 11일간 산내면 구절초 지방정원 일원에서 제19회 정읍 구절초 꽃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머무는 가을, 구절초에 담다’ 이다.

사진 = 정읍시

축제장의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38만㎡(약 11만5000평)에 이르는 구절초 지방정원은 구절초정원과 참여정원, 물결정원, 들꽃정원, 솔숲정원 등으로 나뉜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역시 구절초다.

3000여 그루의 소나무 아래 15만㎡(약 4만5000평) 규모로 구절초가 피어나 하얀 꽃물결을 만든다. 멀리서 보면 하얀 구름이 숲에 내려앉은 듯하고, 가까이 다가가면 작은 꽃들이 가을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꽃밭 사이로는 구절폭포와 생태습지, 출렁다리, 전망대가 이어진다. 한 장소에 머무르면서도 풍경이 계속 바뀐다. 꽃을 바라보다 숲길로 들어서고, 물소리를 듣다가 전망대에서 주변 풍광을 내려다보는 식이다.

정원을 한 바퀴 둘러볼 때는 ‘구절초 꽃열차’를 이용해도 좋다. 전문 해설사가 동행하는 탐방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구절초와 정원의 생태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구절초 꽃축제의 매력은 꽃만이 아니다. 축제 기간 정원 곳곳에서 공연이 이어지며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개막공연은 10일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 참여정원 잔디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박지현, 김희재, 김다현, 신동재를 비롯한 가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솔숲 꽃밭에서는 ‘꽃밭음악회’가 펼쳐지고, 통기타 거리공연과 중앙광장 공연도 이어진다. 11일에는 국가무형유산 전통줄타기 ‘판줄’과 행진 악단 공연이 준비된다. 17일에는 역동적인 태권도 시범공연이 축제장을 달군다.

사진 = 정읍시

올해 축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치유와 휴식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다. 9일 말자쇼를 시작으로 11일 한의사 김오곤, 17일 개그맨 안윤상, 18일 시인 나태주가 ‘명사 토크콘서트’에 참여한다. 꽃과 숲을 바라보며 유명 인사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다.

직접 손을 움직이는 체험도 있다. 반려식물 관리법 상담과 반려화분 만들기, 오감 만족 나무놀이 등이 마련된다. 걷다가 지친 발을 쉬게 하는 구절초 온수 족욕도 운영된다.

먹거리 체험도 가을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해 꽃김밥과 꽃떡을 만들어보고, 아이들은 과자를 활용해 구절초 캐릭터 ‘단이’와 ‘초이’를 꾸미는 ‘구절초 꼴라주’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출렁다리와 공중 하강 체험시설(짚와이어)체험을 통해 색다른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객이라면 소나무 숲과 잔디광장에 마련된 ‘꽃멍·정원멍’ 쉼터가 제격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넓은 정원은 아름답지만 고령자나 어린아이, 거동이 불편한 여행객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정읍시는 올해 주요 산책로의 턱을 없애고 완만한 전망용 나무길을 늘렸다. 주요 구간에는 소형 전기차 2대를 순환 운행해 이동이 어려운 관람객도 축제를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주차 공간도 2350대 규모로 확보했다. 산내면 소재지와 축제장을 오가는 무료 순환버스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행한다. 꽃을 보기 위해 긴 거리를 걷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차량과 순환버스를 적절히 이용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정원을 즐기면 된다.

사진 = 정읍시

꽃축제는 입장료가 있다. 성인 기준 7000원이다. 입장권을 구매하면 축제장과 정읍 시내 쌍화차거리 찻집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4000원 상당의 정원사랑상품권을 돌려준다. 축제 입장료의 상당 부분을 지역에서 다시 소비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

정읍시민과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은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전북사랑도민증 소지자와 자매·우호도시 주민은 특별할인 요금이 적용되며 납부액 전부를 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입장권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판매한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꽃과 숲에서 천천히 걷고 쉬며 정읍의 맛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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