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멍’ 여행 그만…배낭 메고, 노을 아래 텐트 치고, 갯벌 달려볼까 [페스티벌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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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멍’ 여행 그만
…배낭 메고, 노을 아래 텐트 치고, 갯벌 달려볼까 [페스티벌 플러스]
2026 강화군 백패킹 페스티벌 갯섬 개최
10월 10일부터 11일까지 1박 2일 강화서
200명 규모 모집, 접수 단 10분만에 마감
강화도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석모도나 화개정원, 보문사 등의 볼거리와 곳곳에 있는 맛집이나 카페 등을 둘러보는 코스가 주였다. 올가을에는 조금 다른 강화도 여행은 어떨까. 차를 타고 명소를 찾아다니는 대신 배낭 하나 둘러메고 산길을 걷는다. 능선을 넘어 바다에 닿으면 텐트를 치고 서해의 노을을 바라본다. 다음 날 아침에는 갯벌 위를 달린다.
인천광역시 강화군과 인천관광공사는 10월 10일부터 11일까지 1박 2일간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 일원에서 ‘2026 강화군 백패킹 페스티벌 갯섬’을 개최한다. 지난해 강화도 주문도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인천관광공사가 주관을 맡아 규모를 확대했다.
이번 행사가 내세우는 키워드는 ‘체류’다. 그동안 강화도 여행이 당일치기 관광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아예 하룻밤을 자연 속에서 보내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백패킹이라는 아웃도어 활동을 활용해 강화의 산과 바다, 갯벌을 하루 만에 스쳐 지나가지 않고 온몸으로 경험하도록 했다. 관심도 뜨거웠다. 올해 행사는 총 200명 규모로 참가자를 모집했는데 접수를 시작한 지 10분 만에 마감됐다.
행사는 10월 10일 삼산면 매음리에서 시작한다. 참가자들은 집결지에서 체크인과 안전교육을 마친 뒤 배낭을 메고 트레킹에 나선다. 코스는 새가리 고개에서 시작해 방개 고개를 지나 해명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해명산 정상의 높이는 약 320m. 고도가 아주 높은 산은 아니지만 이번 여정은 결코 가볍지 않다. 전체 트레킹 구간이 약 17.5㎞에 달하기 때문이다. 새가리 고개에서 출발해 방개 고개, 해명산 정상, 전득이 고개, 해미지 마을을 차례로 지난다. 산길을 걷다 보면 시야가 열리고 서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산행은 내륙의 숲길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길의 마지막에는 칠면초 군락지가 기다린다. 가을빛으로 물든 칠면초와 해안 숲길이 이어지고, 트레킹의 끝은 민머루 해변이다. 산에서 출발해 능선을 넘고 마을과 해안을 지나 결국 바다에 닿는 코스다. 17.5㎞를 걸어온 뒤 만나는 바다는 그래서 조금 특별할 수밖에 없다.
민머루 해변에 도착하면 또 하나의 여정이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각자 텐트를 설치하고 백패킹의 하이라이트인 ‘캠프의 밤’을 맞는다. 숙소로 들어가는 대신 자신이 짊어지고 온 텐트를 직접 펼친다.
그리고 기다리는 것은 서해의 낙조다. 해가 기울면서 바다와 하늘의 색이 달라지고, 하루 종일 걸었던 산길 위로 저녁이 내려앉는다. 평소라면 사진 한 장 찍고 지나쳤을 풍경을 이번에는 텐트 앞에 앉아 천천히 바라볼 수 있다. ‘머무는 관광’이라는 이번 행사의 취지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캠핑장에는 가을밤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가수 오왠의 버스킹 공연이 캠프의 밤을 채우고, 최신 텐트와 캠핑 장비를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체험존’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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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의 특산물을 활용한 ‘로컬 팝업부스’도 마련했다.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지역의 음식과 상품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관광객이 자연만 소비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먹거리와 브랜드를 함께 만나는 방식이다.
보통 백패킹 여행이라면 아침에 텐트를 걷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갯섬’은 여기서 한 번 더 몸을 움직인다. 이튿날인 11일에는 민머루 해변의 드넓은 갯벌 약 2㎞ 구간을 달리는 ‘갯섬 머드런’이 열린다.
전날 산길을 17.5㎞ 걸었다면 이날은 갯벌 위를 달리는 것이다. 단단하게 다져진 러닝 트랙과는 전혀 다른 길이다. 발밑의 감촉을 느끼며 갯벌을 달리는 것 자체가 이 행사만의 특별한 경험이다. 완주자 전원에게는 기념 메달도 수여된다.
‘갯섬’이 일반적인 아웃도어 행사와 다른 점은 백패킹 자체를 목적으로 삼기보다 강화도의 자연을 경험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데 있다. 특히 석모도는 강화도에서도 자연 풍경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섬 특유의 바다 풍경과 산길이 어우러져 하루 이상의 시간을 들여 천천히 여행하기에 잘 어울린다.
강화도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워 당일치기 여행지로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섬과 산, 바다와 갯벌이 있는 만큼 조금만 시간을 더 들이면 전혀 다른 여행이 가능하다. 이번 ‘갯섬’은 그 가능성을 백패킹이라는 방식으로 보여준다.
유지상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갯섬’은 강화의 숲과 바다, 갯벌과 노을을 오롯이 걷고 달리며 경험하는 진정한 의미의 체류형 관광 콘텐츠”라며, “참가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강화군과 긴밀히 협력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앞으로도 강화만의 독보적인 생태 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아웃도어 관광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강화군이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가 주관하며, ㈜고아웃코리아가 운영을 맡는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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