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16기 콘텐츠 프로바이더 서울에서 내려와 부산에서 정착한 지 10년 차가 된 포그니입니다. 작년에는 11월까지 사무실에서 에어컨을 가동했던 것이 생생하게 기억나는데요. 그래도 올해는 9월 중순이 지나자, 무더위가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그리고 어느덧 9월 달력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10월이 되면 유달리 긴 추석 명절 연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천절인 10월 3일부터 시작하여 직장인이라면 10월 10일 하루 연차 휴가를 사용하면 12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 기간입니다.
쉬는 것도 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절 연휴의 본질은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이겠죠. 백화점에서 부모님 선물을 사려는 자식들이 명절 선물을 고민하기 마련인데요.
반면에 전통시장에서는 찾아오는 자식들과 차례상을 위해 전통시장을 찾는 부모님들의 명절을 맞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이자 어시장인 기장시장에 대해서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자갈치시장으로 대표되는 부산 어시장이지만, 실질적으로 해산물을 구매하려면 기장에 방문하는 것을 여러분께 추천해 드리며,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기장시장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대라리 68-2
01.
입지
먼저 부산 기장시장이 어디에 있는지 ‘입지’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부산 지도를 놓고 보면 부산시 동쪽 바다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면 기존에는 버스를 타고 갔어야 했는데, 동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개발 이후 부산 부전역에서 울산 태화강역까지 이어지는 동해선 개통으로 인하여 이제는 ‘동해선 기장역’에서 하차하여 1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10분 걸어가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자차 혹은 렌터카를 이용하는 경우, 기장시장 공영주차장을 네비게이션에 검색하여 방문하면 되겠습니다. 다만, 주말에는 전통시장 주변이 무척 복잡하기에 동해선 기장역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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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장역에 차를 대고 시장까지 걸어갔는데요. 가는 길목 자체도 8090 느낌 가득한 거리 분위기라서 또 하나의 여행처럼 느껴졌습니다.
02.
역사
이번 섹션에서는 ‘시장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렇게 역사를 알아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록 물건을 구매하고, 맛있는 걸 먹으면 끝이지만, ‘여행’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역사를 알고 방문하면 더 흥미롭기 때문이죠.
처음 시장이 생기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 말인 1944년입니다. 오일장으로 먼저 시작됐는데요. 1960년 상설시장으로 전환됐고, 1984~5년 공식 시장으로 등록됨과 함께 지금의 현대식 상설시장으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2010년 수산물 경매 위판장이 개장되며 명실상부한 부산 대표 어시장 전통시장이 됐습니다.
수산물 경매 위판장이 있다는 것은 부산에서 유통되는 온갖 싱싱하고 신선한 해산물이 모이는 곳이란 의미인데요. 게다가 부산의 다른 어시장 대비 저렴한 가격에 해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어 명절이 다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03.
어(漁)시장
실제로 부산 기장시장에 방문해 보면 부산 내 그 어떤 어시장보다 다양하고 싱싱한 해산물이 모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정한 어시장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자갈치시장보다는 이곳에 방문하는 걸 더 추천하는데요.
기장의 대표적인 특산물이 미역과 멸치인데요. 미역과 더불어 또 다른 유명한 특산품이 바로 ‘건어물’입니다. 저 또한 이 시장에 방문하면 일단 미역과 함께 건어물을 구매하고 시작합니다.
내륙에 계시는 어머니께 종종 기장 건어물을 보내드리면 ‘뭐가 달라도 다르긴 다르다’란 표현을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시장에 가면 오래전 수산시장에서 보던 고등어를 손질하여 소금에 절이는 모습을 비롯하여 생선 손질을 하는 다양한 군상을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전통 어시장만의 재미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대게’를 판매하는 식당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명 ‘대게 거리’라고도 하는데요. 기장군의 바다는 대게가 많이 잡히는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지점에 있어 그 맛이 아주 훌륭합니다. 강원도 대게와는 또 다른 수율 높은 대게를 만날 수 있어 시장 먹거리로도 추천합니다.
조금 더 상세하게 어시장을 돌아다녀 보겠습니다. 여러분, 부산 지역에서는 차례상이나 제사상을 차릴 때 반드시 해산물이 올라가는 거 아시죠?
제가 서울에 살았을 때, 큰집에 가면 해산물이라고는 조기구이 정도가 전부였는데요. 부산에 내려온 다음 결혼하고 처가 쪽에 방문했을 때, 다양한 해산물이 올라가는 걸 보고 정말 놀랐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대표적인 것이 삶은 문어입니다.
그리고 상에는 올라가지 않더라도 차례 혹은 제사가 끝나고 밥상에 회가 올라오는 걸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위 사진과 같이 정말 다양하고 신선한 해산물이 나오고, 이를 흥정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주 흥겹게 느껴집니다.
다만, 예년 대비 많이 오른 물가 때문인지 구경만 하고 쉽사리 물건을 가져가지 않는 모습은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빨간 파라솔 아래 붉은 대야에 담겨 있는 수산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무척 쏠쏠한 부산 전통시장 탐방이었습니다.
그리고 부산 기장시장에는 해산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통시장이란 이름에 걸맞게 채소, 과일뿐만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일단 채소, 과일 등 일반적인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물품은 시장 메인거리가 아닌 시장 외곽 구역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해산물 못지않게 싱싱해 보였는데요. 비록 인파는 어시장만큼은 아니지만, 잘만 고르면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채소 혹은 과일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장 곳곳에는 족발, 떡볶이 등 다양한 시장 먹거리 역시 준비되어 있습니다. 시장에서 먹는 분식류와 족발은 맛없을 수가 없는 음식인데요. 특히 포장 족발이 아주 별미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대게 말고 맛집 역시 많이 있습니다. 해산물을 먹지 않는다면, 개인적으로 저는 여기에서 손칼국수나 돼지국밥을 먹어보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특히 기장 손칼국수가 유명해 부산 시내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오리지널 시장 칼국수를 합리적인 가격에 먹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부산살이 10년 차 서울 남자가 전해드리는 생생한 부산의 전통시장 어시장 이야기 어떠셨나요? 로컬스러운 여행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기장시장과 더불어 근방에 있는 대변항까지 함께 돌아보면 부산다운 부산 바다와 어시장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도 생생한 부산/울산/경남 지역 소식을 전할 것을 약속드리며 마치겠습니다.
글·사진ⓒ 포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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